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대구 동화사 그리고>섬산행, 백두대간 그게 뭔데??
    일상~/나들이~ 2018. 3. 23. 13:07
    728x90

    몸이 안좋기도 하지만 퇴사로 인하여 집에서 쉬게되는 시간을 하염없이 의미없이 보내지말고 이참에 지인들도 만나고 제대로 쉬어보라고 한다.

    한달여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도 여전히 뭉치고, 눌리킨듯 정상이 아닌 몸뚱아리로 그동안 전혀 산행을 하지못함에 그래 산행을 핑계로 멀리 아랫동네에서 어울림을 가져보자라고 과감히 길을 나선다.(물론, 지인들에겐 정확한 일정 통보가 없었으니....)

    일부러 쉬운 섬산행, 대간길도 편한 길을 거닐겠다고 나섰는데 몸에 전해지는 조그마한 감각에도 괜한 겁이 난다.

    때론 길을 잘못 들어서 고마울때가 있으니.......

    광명을 주소서~~!!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섬산행은 아니니 천천히 출발한다.

    그래도 섬(도로로 연결된 섬을 섬이라고 해야하나?!! ^^;)의 어둠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계획이니 먹거리를 현지에서 간단히 공수, 그리고는 들머리를 잠시 고민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본다.

    그런 시간동안 어둠이 내려앉고, 가로등이 켜지는데 이때부터 살짝 갈등이 된다.

    올라갈까, 말까!!

    그러다가 해수면과 접한 바닷가의 습기가 싫어서 올라가자며 이정표를 살짝 무시하고 다른 길을 찾아본다.

    불나방이 불을 찾아 달려들듯, 가로등 환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들머리 나오겠지~는 오산이다.

    가덕도 해양테마파크, 여기서도 길을 있겠지라며 도로를 서성이는데.......

    가덕해저터널(거가대교를 통하여 거제도로 이어지는~)과 연결되는 고속도로 상의 순찰대원이 차를 세우더니 부른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길을 묻기는 하였으나 형식적인 도움요청이었다고나 할까!!

    늘 그렇듯 초반부터의 알바로 의욕상실이기도 하지만, 간만에 등에 매달린 무게감에 몸이 이상해짐을 느낀다.

    이때부터 연대봉을 향한 걸음을 포기, 잠시 인적사항 알려주고 되돌아나온다.

    그래도 덧붙여 한마디...... "벌금 나오는거 아니죠?!! ^^;"

    그렇게 되돌아나와서는 밤늦은 시간임을 알면서도 전화를 하는데 괜한 불청객이 된듯........

    할수없이 움직이는 나의 주택을 차에 고이 모셔두고는 찜질방을 선택한다.

    잠을 잤는지 제대로 쉬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난 밤의 허리로 전해지는 느낌상 대간길도 포기를 하게되고, 계획했던 지인들과의 갑작스런 만남이라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간다.

    결국 귀가를 하기로 하는데 이 또한 뭔가 허전함이 있으니 가까운 대구를 경유하면서 또 불청객이 되어 연락을 취한다.

    한분은 셰르파활동을 함께 했던 부부셰르파 아우님(신랑은 작업때문에 나오질 못하고~), 한분은 명산 완등축하산행의 고객이었던 갑장님이시니 혼쾌히 시간을 할애해주심에 감사~ 감사~ ^^

    산행은 이미 포기하고 올라온 상태이니 대구의 명산 팔공산을 눈앞에 두고 주변 공기라도 마시자며 동화사를 먼저 찾아본다.

    마음의 평안을 얻을수 있으려나??

    원색의 연등이 아닌 황금빛 연등에 축원문, 특수한 재질의 유리제품인듯한 풍경속의 축원문~ 이런 풍경때문만이 아니라, 명산 아래 사찰을 끼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닿는 촉감이 왠지 반갑고 편안하게 해준다.

    493년(신라 소지왕 15년) 극달()이 세운 유가사()를 832년(흥덕왕 7년)에 심지왕사()가 중건()할 때 사찰 주변에 오동나무 꽃이 만발하여 있어 동화사라 개칭하였다고 전한며, 그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동화사 자체로도 사찰의 역사와 유물의 가치가 있겠으나, 최근에는 통일약사여래대불로 인하여 팔공산 자락을 찾는 이의 발길이 잦은 곳인듯하다.

    통일약사여래대불은 1990년 11월 부터 조성에 착수하여 2년여의 대대적인 공사 끝에 1992년 11월 27일 점안법회를 가짐으로써 완공되었으며, 불상의 총 높이는 30m 그 중 좌대의 높이가 13m에 달하고 둘레는 16.5m에 이르러 세계 최대 석불로 알려져있다.

    전북 익산에서 나오는 화강암 5천여톤이 소요되었다고 하는데, 불상에 2천톤, 좌대에 3천톤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 불상을 조성하게 된 것은 통일에 장애가 되는 갈등을 치유해 7천만 겨레의 염원인 민족대화합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고 -


    통일약사여래대불 뒤로 팔공산 비로봉의 정상이 살짝~ 보이는데 그림의 떡이다. ^^;


    불청객의 연락에도 마다하지않고 나와준 두 처자님들과 동화사 경내를 거닐다가 들어선 통일약사여래대불의 지하 법화보궁으로 들어서니 명상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처자님들 자연스레 명상의 시간을 갖는데, 홀로 뻘쭘하기는 그렇고 나도 잠시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려했는데.....

    눈을 감고 호흡을 하려는 순간 얼굴에 경련이 일듯이 살짝 떨려오는 느낌에 화들짝~~, 아무리 편하게 거닐어도 결코 편할수 없음이렸다. ㅜㅜ

    처자님들은 역시 순수하였습니다.

    갑작스런 연락에도 마다하지않고 나선 걸음, 그리고 그 안에서 어릴적 놀이를 통해 저를 동참시키며 이런저런 불안한 심리를 잠시 잊게 만들어줍니다.

    내가 내가 우리집 사랑스런 꼬맹이들과도 마지못해 하던 이런 가위 바위 보 놀이를 경건한 사찰안에서 처자님들과 하고있다니~~ ㅋㅋㅋ

    동화사 입구의 주차장에서 거닐며 올랐다면 동화사 옛길을 거닐며 한바퀴 돌았을텐데, 다른 사찰과는 달리 입장료를 징수하면서 친절하게 동화사 경내 앞까지 미니버스가 셔틀운행해주었기에 편하게 올라서 이 옛길을 거닐어볼 기회를 갖지 못함이 흠이다.

    기왕 이곳까지 와서 얼굴도 봤는데 조금더 늦으면 어떠냐며 저녁을 먹고 가라는데, 그러면 이동시간까지 너무 늦을듯하여 마지못한척 걸음이나 더 걷기로.......

    그렇게 동화사 인근자락의 북지장사에 또 들러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485년(신라 소지왕 7년) 극달() 화상이 창건했으며, 684년(신문왕 4년) 양개()가 창건한 달성군 가창면의 남지장사와 대비되는 절이다.

    1040년(고려 정종 6) 최제안()이 쓴 경주 천룡사() 중창 관련문서에 따르면, 이 절의 밭이 200결이나 되었다고 하므로 당시에는 매우 큰 절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한때는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렸다고도 한다.   - "두산백과"  참조 -

    사찰도 이렇게 지위가 역전되는 경우가 있구나 싶으니 인생사 알수 없는 일이다.

    아우 셰르파님은 요즘 선택과 집중에 전념하고 있기에 북지장사의 이도화상 앞에서도 큰 기도를 즐겁게 올리고~,

    나는 덕담으로 좋은 소식 빨리 전하길 바란다고.......

    북지장사가 오래된 사찰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정비되지않은 오래된 법당(이었나?)은 아닌것같고...... 3층석탑의 한켠에 지어진 현대식(신식은 아닌 시멘트로 지어진) 보조건물의 지붕에도 와송이 자라며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동화사의 정비된 모습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을때도 있다.

    그냥 좋게 느껴지는 것은 팔공산을 다시 찾을때 이곳을 기점으로 한, 갓바위구간을 거닐고 싶기도 함이렸다.

    그렇게 북지장사를 거닐고도 멀리에서 온 남정네를 보내기 아쉬운 처자님들은 방짜유기 박물관으로 향하는데~~

    이젠 어차피 늦어진 걸음 이판사판이다는 식으로 함께 즐겨본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방짜유기를 전승, 보존하고 그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2007년 개관한 전국 유일의 전문박물관이라고 한다.

    이곳 박물관의 전시물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방짜유기장 이봉주선생으로부터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으며, 운영은 대구광역시에서 하고 있다.





    이런 저런 방짜유기 전시품도 둘러보고, 재현실도 둘러보면서 건강에 좋은 우리 전통의 슬기로움을 느끼면서도 감히 우리가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

    강원도에서 온 남정네덕분에 모처럼 평일 한낮을 여유롭게 즐긴다며 나에게 감사를 전하는 처자님들~ 고맙소~!! 

    명산으로 이어가는 인연이니 또 산과 여행에서 뵙게 되겠지요.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