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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대산 선재길>가족과 함께 역사공부좀 해볼까?
    일상~/나들이~ 2018. 10. 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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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풍경을 멀리서 바라보기엔 아직 감수성이 풍부한 것일까?!! ^^

    울산바위를 힘겹게 올랐던 가족들과 이번엔 조금 편하게(거리는 전혀 고려치않은 판단~) 가을 단풍을 즐겨볼 생각으로 새로운 길을 확정한다.

    내가 활동하는 프로그램의 하나인 역사문화탐방 도전단들이 또 그길을 걷기로 되어있으니, 겸사 겸사 인사도 나눌겸 오대산 선재길을 걷자고......

    그렇게 아침일찍 옆지기는 도시락을 준비하며 이동한 오대산 선재길은 역탐팀과의 걸음을 온전히 맞추어주지 못함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가족과 짧은(그러나 꼬맹이에겐 절대 짧지 않았을~) 선재길의 단풍을 즐겼음에 만족한다.

    지혜와 깨달음의 상징인 문수보살의 지혜를 시작으로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화엄경의 선재(동자)"가 걸었던 길, 선지식을 찾아 돌아다니던 구도자가 걸었던 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선재길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하여 상원사까지 편도 약 9km의 걷기 좋은 길이다.

    산사의 가을공기를 녹이듯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어묵국물의 손짓, 나는 그리 즐길 생각이 없으나 따라나선 꼬맹이에게 속이라도 따뜻하게 해주겠다면 옆지기는 한꼬치 집어들고는 선재길 걸음이 시작된다.

    대부분 매표소를 지나 월정사 일주문에서 선재길 걸음을 시작하는데, 실질적인 코스의 시작은 월정사 앞 주차장에서 일주문쪽으로 거닐며 시작된다.

    역탐팀은 아직 도착전이기에 일주문에서 합류할 것을 예상하며 우리가족의 걸음을 옮겨본다.

    태백의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라고 국립지리원에서 공식화하기 전까지는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고 알려졌었던 곳, 오대천은 맑은 물이 흐르며 물고기들도 단풍구경하겠다는듯 노니는지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렇게 옆지기와 콩새녀석과 거닐며 역탐교주님과 통화를 한다.

    거의 도착할때가 되었음을 인지하고 월정사 일주문 앞에서 선행교육을 하듯 안내문을 읽으며 콩새의 국어교육~, 

    역시 야외수업이 좋아~!! ^^



    역탐 신도들을 태우고 왔던 버스는 일주문 앞에서 일행들을 하차시키고 조용히 자리를 떠나고, 반가움의 인사는 단체 인증샷과 함께 걸음을 옮기며 이어진다.




    선재길 곳곳은 단풍이 절정인듯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쉬이 옮기지 못하게 하고, 단풍들 사이로 간혹 보이는 조각품과 건물들 앞에서 교주님의 설법과 함께 귀가 간지러워 질때면 눈으로 즐길 풍경이 펼쳐진다.


    가볍게 거닐며 전종현셰르파의 설명과 함께하는 단풍구경은 월정사에 도착하여 잠시 걸음을 쉰다.

    그러나 교주님은 이럴때 더 입이 더 바빠진다.





    계곡이 깊어지듯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향하는 길의 단풍은 더욱 절정의 교태를 부리니, 도전단은 어서 한컷 담으라며 자세를 취하고 사진봉사를 자처하는 윤진하, 이규영셰르파는 먼저 나서서 자세를 고쳐가며 담아내느라 단풍의 유혹속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한다.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 지장암 근처에 있는 폭포라고 하여 지장폭포라는데, 그냥 자그마한 계곡의 한켠에 흐르는 물줄기 같은 느낌....... 그걸 어떻게든 담아보려고 이리 저리 찍어보지만 느낌 안오고~~ 

    그냥 오대천 자락을 따라 거닐며 계곡의 단풍을 즐기는게 낙이다 싶다. ㅎㅎ

    일주문에서 선재길의 대표적인 숲길인 전나무숲길을 거닐며, 성황각과 월정사 등을 거치며 이어지는 교주님의 설교는 마법처럼 신도들을 끌어모은다.

    늘 놀라운 사실, 육체적인 피로는 어떻게든 버티겠는데 남들과 같은 걸음을 하며 그많은 이야기를 쏫아내면서도 어떻게 지치지않는 열정을 보일수 있는걸까?!!


    지칠만해서가 아니라 때가 때인만큼 배꼽시계 울릴 시간이니 멈춰줘야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오대산에서 베어낸 나무를 가공하던 제재소가 있었던 거리라고 하여 회사거리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그때의 고단함이야 어찌되었든 우리는 쉬어가며 소풍의 느낌 가득안고 도시락을 꺼낸다.

    충분히 상원사까지 갈수 있을줄 알았다.

    이미 한주전에 울산바위까지 올랐던 콩새녀석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이미 예견하고 힘들면 우리끼리 중간에 되돌아가며 여유롭게 단풍을 즐겨도 된다고 말은 했지만 살짝 느낌이 오니, 함께한 셰르파님들과 인증샷을 회사거리를 배경으로 요청하여 남기고 천천히 뒤따르기로 한다.


    제재소에 인근에는 약 360여 가구의 화전민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정착하였던 화전민터가 있다.

    그곳도 1960년대 말의 화전정리사업과 최근의 선재길 조성이후 공터로 흔적만이 남아있다.

    이렇게 흔적만 남은 화전의 흔적도 언젠가는 역사의 유물이 될까마는, 경험하지 못한 당시의 상황을 어렴풋이 상상해보는 느낌을 가져보게 된다. 




    역사문화탐방이라고 참여를 하면서 교주님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걸음을 맞추고 싶으나 가족과의 걸음에 우선을 두다보니 거리감이 생긴다.

    사전에 셰르파 단체인증샷을 남기며 교주님께 양해를 구하긴했지만, 끝까지 함께 하지못함이 못내 미안함을 다시 통신으로 알리며 섶다리에서 우리가족은 걸음을 마친다.

    그러나 아직 걸어야 할 길은 온만큼이니~ 콩새야 갈수 있겠지?!! ^^



    되돌아가는 길에 119구조대 차량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전국의 명산을 대상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의 도전자님들도 항상 안전에 유의하여 걸음을 이어가시길~!!



    오색 물감을 칠한듯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선재길의 걸음은 항상 아쉽다.

    오대산 걸음이 몇번째인데, 아직 선재길 온전히 걸음을 못하고 있으니....... ㅎㅎㅎ

    그런 아쉬움에 고개는 자꾸 뒤돌아가고, 못담은 풍경 한번 더 담아보겠다고 카메라만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게된다.

    오랜만에 만난 도전자님들, 나보다 콩새녀석을 너무 오랜만에 만난 도전자님들의 반김에 또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걸음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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