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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비비며 귀국길에 오르다.(에필로그~)해외여행/필리핀 2018. 3. 21. 10:18728x90
비록 필리핀에서의 이틀간의 틀에 박힌 여행이라고 이야기하였지만, 여행은 계획하고 즐기며 정리하는 모든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그런면에서 우린 계획이란 말을 하기엔 부끄럽고, 온전히 3박 4일의 여행을 겸한 휴식을 가졌다고 봐야겠다.
3박 4일의 마지막은 꼬맹이들을 아침도 아닌 새벽잠 깨우며 준비하여 어둠속에서 보라카이를 벗어나는 일정이다.
온전한 3박 4일간의 여행이라고 하면서도 이런 빡빡한 스케쥴은 버겁기만 하다.
여행 프로그램이 빈틈없이 꽉찬 일정이었어야 하는데, 비행시간에 얽매인 시간의 굴레로 인하여 피곤한 여행이다.
저렴하게 여행하면서 너무 많은것을 바라는듯~ ^^;
아무튼 새벽 4시경에 먼저 일어나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재우려고 조심히 여행캐리어를 정리한다.
그렇게 여행지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은 늘 즐거움이 가득하여야 하건만, 나의 현실로 인하여 낯선 곳에서의 작별을 고함도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여행은 설렘이다.
2018년 한해의 시작이 유쾌하지만은 않은 시간이 지속되고있지만, 내색하지않으며(전혀라고는 못하지만~ ^^;) 여유를 갖게 해주는 옆지기가 있어 웃으며 휴식을 위한 시간을 가져본다.
나의 무지한 선택의 결과로 아이들의 설렘, 아이들의 새로운 시간을 방해해선 안되겠기에~
삶의 순간 순간도 나의 의지대로 되지만은 않는것처럼, 여행의 순간 순간도 우리의 기대만큼 모든 것을 맞춰주진않는다.
그래도 그 환경에 어떻게 순응하느냐? 돌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니면 마냥 좋아지길 기다리느냐?
그 선택과 결정에 따라 상황은 바뀔수 있다.
단, 올바른 선택이어야 하는데 이또한 그 순간만을 두고는 확신할 수 없음에 갈등을 하게된다.
자유여행을 갈망하면서도 미리 준비했던 것이 아닌, 가족 모두에게 이 순간만큼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계획할 여유도 없이 오로지 지금 이순간 우리가 부딛힐 수 있는 경제적 여유에 맞추어 떠나려다보니 패키지 관광을 선택하게 되었다.
비록 패키지 관광이라고는 하지만, 여행계획서에 있는 식사시간만 제대로 지켜졌을뿐 현지식의 음식도 제공되지않고 기후의 변화가 잦은 지역이라면 현지 가이드의 경험을 토대로 한 융통성 있는 계획과 안내가 필요하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다.
오죽했으면 다른 가족(12명의 대단위~)이 불만을 가지고 투덜거렸을까!!
우리에 대한 오해(전혀 혜택을 누린것 없는데.....)로 인하여 불만을 제기했던 가족과 같이 우리도 같은 마음이었음을~, 그러나 여행은 그 순간의 즐거움이어야 하기에 그 순간 괜히 얼굴 붉히며 감정을 긁을 필요가 없었기에 참았지만 전체적인 상품기획의 운영은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첫날 필리핀에 도착하였을 당시에는 방카(필리핀 현지 운송수단인 배)를 이용하지않았으나, 필리핀을 떠날때는 낡은 방카를 타본다.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 형태로 인하여 독특한 관광상품의 하나가 되어준다.
속초에도 그런 상품이 하나 있다. 갯배~~~ ^^
방카를 타고 항구를 들고 나는 일도 긴장감 있는 체험이 아닐까 싶다.
별다른 안전장치도 없는 철판(허름한 난간은 있다.)을 배와 항구에 걸쳐서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은 출렁이는 물결에 흔들리며 쭈뼛거리는 오감을 체험하게 된다.
물론,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다보는 시각은 또다른 즐거움의 하나이며, 이런 느낌때문에 여행을 떠나게 되는게 아니겠는가!!
허름한 방카처럼, 필리핀을 떠나기 위해 도착한 공항은 기계, 과학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있는 항공산업의 한 면을 제대로 보여주는게 아닌, 우리는 아직 화려함을 자랑하는 대국의 대도시의 건축물이 아닌 변방의 나라의 건축물뿐임을 말하듯 허름한 자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건축물에 더하여 조금더 허당 기질을 보여주는듯한 시설보수는 그냥 한사람이 해도 될듯한, 장비를 이용하여 한번에 해도 될법한 행동을 여러명이 둘러앉아 소꿉놀이 하듯 맨손을 드러내며 작업을 하는데 그냥 실소를 짓고만다.
그렇게 웃음을 지으며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익숙한 공기를 찾아 떠난다.
약 4~5시간의 비행은 그 시간만큼이나 하늘빛과 공기는 시시각각 변화를 주니, 다가오는 현실은 망각한채 속도없이 어린아이 마냥 창밖을 바라다보게 된다.
고산은 아닐지라도 봉우리에 쌓인 흰눈을 바라다보며, 때론 아득히 먼 바다위로 작은 점이 되어 유유히 떠가는 선박을 보며 뛰어내리면(패러글라이딩 같은~~ ^^) 어떤 느낌을까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땅에서 발이 떨어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이기에 평생 실천해볼 일은 없을 것을 왜?!! ^^;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큰딸에게 앞으로 힘들게 부딛혀야 할 공부와의 싸움을 앞두고 심기일전하라며, 우리 부부에겐 잠시 현실을 잊기위한 시간을 가져보자며 누려본 호사는 이제 끝나고 현실만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듯 공기부터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환하고 청명한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듯 환영해주면 잠시나마 더 편안했을것을........
엄마, 아빠의 현실이 비록 힘들지라도 아이들에게만큼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않으려 하지만 아이들도 눈치가 빤하여 느낄것을 알면서도 이럴땐 그저 모르고 순수함 그자체로 시간을 즐기길 바라는 심정으로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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