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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전통가옥의 밤과 낮풍경~국내여행/전라도 2018. 1. 12. 15:27728x90
애초 계획한 여행의 목적지중 한곳, 그러나 경유지에서 만족스런 걸음을 즐기느라 늦은 시간에 도착한 전주한옥마을은 시골생활을 하고있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라는 기대와 궁금증으로 인해 미리 예약해둔 한옥체험민박집에 짐을 풀기 무섭게 여행자의 발길을 재촉한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쌀쌀한 저녁날씨에 아이들은 따뜻한 온돌방에서 늘어지게 쉬고싶었을지 모를 일이다.
아니~ 쉬고 싶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빠의 손을 잡고, 아빠의 표정을 살피며 씩씩하게 따라나서는 심성어린 아이들에게 "오늘 잘 걷는데~!!"라며 엄지척과 "우리 딸들 최고~!!"의 한마디는 어둠속에서도 웃음이 살짝 피어오르는 표정의 변화,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OVER스럽게 앞서나가려한다.
그러나 몸이 먼저 느끼고 반응하는 아이들에겐 순간의 행복이고, 아빠에겐 그 순간이 더 누리고픈 이상일 것이다.
그래도 조금만, 조금만.......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맛있는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쟎니!! ^^
이미 저녁을 먹어야할 시간쯤 도착한 전주한옥마을의 숙소를 들러 짐(이랄 것도 없지만)을 풀고~
더 늦으면 아이들이 더~ 더~욱 힘들어할게 뻔하기에 야경부터 구경하기로~~ ^^
늦은 저녁시간인데도 한복을 대여해 입은 관광객이 간혹 눈에 띈다.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었으며, 조선 태조의 본향으로 왕조의 뿌리다.
또 한식과 한복, 한지 등 우리 문화의 참맛이 살아 있는 고장으로 풍남동과 교동 일대 전주한옥마을은 그 중심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했음을 다음날 경기전 탐방에서도 해설사님의 설명을 짤막하게 듣게된다.
야경 구경을 위해 먼저 들러본 곳은 오목대(梧木臺), 고려 말 우왕 6년(1380년)에 이성계가 운봉 황산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 이 내용은 앞으로 걷게될 대간길 구간중의 하나인 여원재에서도 언급할 내용으로 - 돌아가던 중 조상인 목조가 살았던 이 곳에 들러 승전을 자축한 곳으로, 그 후 고종 황제가 친필로 쓴 태조고황 제주필유지비를 세웠다는 내용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그 다음 설명부터는 당췌 뭔소리인지......... 이젠 어휘력과 이해력도 많이 떨어지는 느낌은 세월을 탓하며 지나친다.
그냥 야경이나 편히 구경하면 되는겨~~ ^^;
차가운 날씨속에 은은한 조명이 연출하는 전통건물의 풍경은 그래도 따사로움을 전해준다~ 나에게만!!
오목대 탐방로에는 중간 중간 포토죤이 있어서 전주한옥마을의 야경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 800여채의 한옥이 밀집되어 있다는데, 우리의 전통가옥과 거리는 나름의 여유가 있어야 제맛이 아닐까싶은 아쉬움~~~ 너무 밀집되어 답답한 느낌이다.
그래도, 멀리 주변을 둘러싼 현대식 건물의 그것과 어우러진 야경은 볼만하다.
늦은 시간이기에 오롯이 야경으로 볼만한 곳을 느낌으로 정해 오목대 이후 찾은 곳은 풍남문(豊南門)이다.
풍남이란 풍패의 남쪽에 있는 문이라는 뜻으로 이는 전주를 풍패지향(豊沛之鄕)이라고 부른 것과 관련이 있다.
풍패(豊沛)는 한나라 고조 유방이 태어난 곳으로 조선왕조의 발원지인 전주를 그 곳에 비유한 것이다.
전주부성은 고려 말에 최유경(崔有慶, 1343∼1413)이 쌓았는데, 1734년에 고쳐 쌓을 때 남문에는 3층 문루(門樓)를 세워 명견루(明見樓)라 부르고, 동·서·북문은 2층으로 건립하고서 각각 판동문(判東門)·상서문(相西門)·중차문(中車門)이라는 편액을 걸었다고 한다.
이후 1767년(영조 43)에 큰 화재가 일어나 남문과 서문이 모두 불타버렸는데, 9월에 부임한 전라도관찰사 홍낙인(洪樂仁, 1729∼1777)이 새로 건립하고는 풍남문과 패서문이라고 이름지었으며 전주부성의 4대읍성중 하나인 풍남문만이 현재까지 남아있어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야경만을 구경하는 여정, 인증샷 정도는 남기면서 다음 코스로 향하는데 콩새녀석도 TV에서 본게 있는지 반가운 풍경에 사진 찍어달라고~~!!
그나저나 콩새도 춥겠지만, 소녀상의 발이......... 다른 곳은 소녀상을 세울때 계절에 맞게 양말이나 신발도 신켜주던데~
다음으로 들러본 전동성당은 호남 지역에 남은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건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과 색색깔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고하는데 늦은 시간이라고 정문 출입도 통제되더라는......
어차피 다음날 낮풍경도 즐길겸 다시 들러보마라며 발길을 되돌린다.
서두에도 이야기했듯 전통의 거리는 나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전주한옥거리를 인위적으로 조성해서인지 그런 여유는 찾을수 없게(최대한 가성비를 뽑기 위함이겠지~) 다닥 다닥 붙은 한옥의 거리는 약간의 답답함이 있다.
그래도 가로등은 전통을 묘사하기 위해서라도 청사초롱을 형상화하여 색다름이 있다.
전날 저녁의 야경을 즐긴 전주한옥마을의 낮풍경은 어떨까??
아이들의 기운을 북돋울겸 벽화마을이 안내지도에 있기에 먼저 들러보기로 한다.
아빠 덕분에, 아이들을 위한다는 이유로 선택한 벽화마을은 그닥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듯하다.
벽화 자체가 그리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저런 캐릭터들을 곳곳에 배치한 정도로 나에겐 저런 만화가 있었어라고 감흥이라도 있지만 아이들에겐 저게 뭐야?? 랄 정도의 느낌이기도 하겠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거니는 쌀쌀함이 여전히 익숙치 않아서일테다.
자만벽화마을도 거니는둥 마는둥, 그리고 옆마을 옥류벽화마을은 그냥 지나치며 향교를 향하는 길에 들러본 한벽당은 멋진 풍경속의 정자(삼척 죽서루만 하지는 못하지만~)는 바로 앞의 하천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함께 도심의 개발풍경속에 가리워져 아쉽다.
전통건물의 여유로움은 전주향교와 같은 당시의 시설에서 느낄수 있으나, 오히려 아이들은 휑한 풍경속에 향교가 무엇하는 곳인지 관심은 없고 쌀쌀한 날씨를 피해 어디론가 빨리 움직이고 싶어하는 모습만이 전해진다는.......... ^^;
천주교 신자들을 사형(육시형, 교수형 등 박해를 받고 처형)했던 전라북도 전주시 전동 풍남문(豊南門) 밖에 지어진 성당으로, 이들의 순교의 뜻을 기리고자 1891년(고종 28)에 프랑스 보두네(Baudenet) 신부가 부지를 매입,완공했다.
서울의 명동성당과 비슷한 성당의 모습은 설계자가 같기때문이라고~~
전날 야경을 즐기며 들어가보지못하였던 전동성당을 들어서면서 아뿔싸~
미사로 인하여 12시까지 내부관람이 통제된다는 사실에 또 허탈함을 가지고 터벅~ 터벅~ 되돌아선다. ^^;
한옥마을 즐기기의 마지막 코스가 될 경기전(慶基殿), 전주에 있는데 왜 전주전이 아니고 경기전이냐??는 식의 아재개그는 썰렁함을 떠나 날씨만큼이나 쌀쌀함함을 전한다. ㅜㅜ
한자의 뜻풀이에서 알수 있듯이 "경사스런 터에 지은 궁궐"을 의미하는 경기전은 사적 제339호로 1410년(태종 10) 어용전이라는 이름으로 완산(전주의 백제때 이름)·계림(신라의 다른, 경주의 옛 이름)·평양 등 3곳에 창건하여 태조의 영정을 봉안했고, 1442년(세종 24) 그 소재지마다 이름을 달리하여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 평양은 영종전이라 했다.
경기전에 들어서며 한무리의 관광객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그냥 눈으로 보는 여행보다는 아이들에게 듣는 여행의 즐거움도 알려주고파서 잠시 참관해본다.
역탐의 전종현셸파께서 힘들게 그러지말고 나에게 오라~라고 할듯~!! ^^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걷고싶기도하지만, 아침도 대충먹고 쌀쌀한 날씨에 걸어다니며 여행한다고 힘겨워하는(쉽게 춥고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위해 인증샷 하나 남기면서 어진박물관을 향한다.
어진박물관은 조선태조와 이후 왕들의 어진을 전시해놓은 곳으로, 경기전의 가치는 어진(어진)에 있다고 봐야할듯싶다.
그러나 경기전에서 해설사분의 설명처럼 경기전과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어진은 모사된 것으로, 진품은 매년 12월초부터 한달여간의 기간동안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세종, 정조 등의 어진은 그 실체가 없기에 현대에 들어 추정하여 제작한 것이라는 사실....... 만원권의 배춧잎이 가짜였어?!! ^^
경기전을 나서며 인증샷 한컷~
한옥거리를 구경하는 것이 아닌, 춥고 배고픔을 달래기위한 이동중에 만나는 거리풍경을 담아본다.
한복을 입은 모습은 거리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니 체험해봐도 좋을듯, 콩새녀석이 크면 언니와 함께 다음에는 저렇게 입고 조금더 여유롭게 구경해보자~~ ^^
그런거 말고 먹는게 더 즐거워요~ ^^
전날 저녁에는 전주에 왔으니 비빔밥과 떡갈비로 맛나게먹자고 숙소사장님의 소개로 들러본 식당, 전라도 음식의 환상이었을까??
몇첩반상~ 이런건 그렇다치더라도 전라도 특유의 맛깔스러움을 느끼지 못하여 아쉽고, 모주2잔 또는 음료수1병의 갈등속에 서비스마인드가 아쉬웠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다음날 낮풍경을 즐긴후에도 식당을 찾이않고 거리음식만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사실 맛집도 좋지만, 길거리음식을 맛보는 여행도 선호하기에 아이들이 힘들어할지언정 하나씩 맛보는 먹거리를 즐겨본다.
아이들도 전날 식당의 음식보다 거리의 치즈닭꼬치, 육전, 아이스모찌 그리고 치즈떡갈비완자 등을 더 좋아했다는~ ^^
다음 여행지를 위한 이동중 간식으로 수제초코파이의 명당도 들러서 하나씩 싸들고 나온다.
출발과 함께 피곤한지 그냥 Knock-Down되는 꼬맹이들~, 그래 쉬어라~ 그래야 다음 여행지에서 또 강행군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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