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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 근대화거리>굳이 일본을 가지않아도 느낄수 있는 낯선 거리~
    국내여행/전라도 2018. 1. 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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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의 거리문화가 그대로 남아있어 아이들에게 산교육의 장이 될수 있는 거리를 찾아본다.

    어디 아이들에게만 교육의 현장일까? 어른인 나에게도 책으로만 보았던 그시절의 아픈 이야기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결코 편하게 스며들지 않는다.

    전날의 여행으로 이미 지쳤을 아이들은 시작부터 힘겨운 내색이 역력하다.

    걸으며 색다른 거리의 모습을 속속들이 느껴보고싶었으나, 어쩔수 없이 차를 타고 이동하며 대표적인 코스만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마저도 인증샷 정도는 남겨야할 코스를 지나치며.......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여행코스여야 하는데,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위한다며 선택한 코스는 결코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또다시 느낀다.

    이런 실수와 반성은 앞으로도 또 반복되지않을까싶지만...... 어느정도 낮춰진 눈높이로 아이들과 또다른 걸음을 걷길 희망한다.

    전주한옥마을에서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군산, 주차장을 찾다가 돌고 돌아 해양박물관이 위치해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먼저 근대역사박물관을 들러본다.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도시였음을 자처하는 군산의 옛모습과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한 곳, 이제 군산에서의 여행의 시작인데도 아이들은 지쳐보이는듯~ ㅜㅜ


    그래도 예까지 와서 힘들다고 그냥 저냥 쉬어가기에는 아쉽다.

    아이들도 힘들어하면서도 어느 순간엔가는 잠시나마 관심을 보이는 것이 있고, 그 순간이 지나고나면 또 급침울모드로 변한다.

    해양관련 전시물과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그 시대의 다양한 풍경을 접할수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에서의 축처진 아이들에게 새로운 풍경을 보여줘야한다는 일념으로 바깥세상으로 나선다.

    절대 아이들은 그걸 원하지않았을터인데....... ^^;

    해양물류의 중심도시였던 군산, 당연히 옛 세관이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해있으니 인증샷 하나 남기고 본격적으로 근대화 거리를 향해본다. 

    그러나~ 그러나 아이들은 점점더 지친 모습으로 애처로운 모습을 보이니....... "꼼짝말고 여기서 기다려라~"라는 말과 함께 차를 가지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우리의 군산근대화거리 여행은 걸어서 속속들이 정취를 느끼는 여행이 아닌, 대표적 명소를 정하여 차량으로 이동하는 여행이 되고만다.(설마 다들 이런 여행을 하시는건 아니겠지?? ^^;)

    그렇게 아이들에겐 아무런 감흥도 없을 초원사진관에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머리속에서 그려보지만 나도 그닥 떠오르는게 없다는 현실~ ㅜㅜ

    음~ 우리시대의 천사였던 심은하라는 배우를 떠올리기는 했네. 

    그래도 관광객들은 군산을 찾는다면 누구나 들렀다 가야할 코스이기에 아이들의 인증샷 하나정도는 남기고 바로 이동~~


    일본식 주택이 전해주는 이색적인 거리의 풍경을 즐겨야함에도 어느 하나의 주택을 딱 정해서 방문하게 된다.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2층구조의 일본식 주택으로 1층에는 온돌방, 주방, 욕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이 있는 일본인 지주생활을 엿볼수 있었던 주택으로 예전에는 개방을 하여 실내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집주변만 서성이다가 나오는게 전부다.    



    이곳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장군의 아들", "타짜" 등의 영화도 촬영되었다고~!!

    신흥동 일본식가옥을 잠시 거닐다 들러본곳, 의외로 깨끗하고 규모도 있는 시대상을 반영한 건물은 군산시가 2012년에 현재의 장소에 새롭게 조성한 시대형(다다미방) 게스트하우스라고 한다.

    "고우당"이라는 이름도 일본식 표현인가싶었는데, "고우다(괴다)"의 전라도식 방언인 "고우당께"를 표현한 이름이라고~ 


    전통가옥 거리풍경의 하나쯤일거라는 생각으로 들른 고우당, 나름 숙박을 즐기는 분들에게 혹여 방해가 되는건 아닐지 조심스럽게 사진 한장 남기고 나온다.

    짤막짤막하게 구경하게된 군산근대화거리의 마지막 코스쯤이 될곳은 동국사라는 일본식 사찰 건축양식을 띠고 있는 절이다.

    개항 후 일본인과 함께 들어온 일본의 조동종 사찰인 금강사의 불전으로 건립되었으나, 광복후 조계종 사찰 동국사로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는 사찰로 법당 내부의 일부가 변형되었지만 대체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었다.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의 일본식 종각(창건당시 금강사 내력이 적혀있다고~)이라는 동국사 범종앞의 소녀상에서 아이들의 인증샷 한컷 담아주고 되돌아선다.


    아이들의 흥미만 가득했어도 여유롭게 동국사 경내를 즐길수 있을법한데 현실은 영 그렇지가 못하다.

    동국사의 독특한 건축형태 그리고 대웅전 뒤로 조성된 자그마한 대나무숲길도 거닐며 여유를 즐기는 여행~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군산의 독특한 주택이 전해주는 거리를 바라다보는 것보다 원초적인 맛에 이끌리는 아이들의 모습, 맛이야 어찌되었든 너희들의 웃는 그런 모습에서 여행의 더큰 즐거움을 찾는다.

    그래도 아쉬운 아빠의 욕심은 쉽게 군산에서 발길을 돌리지못하고 또다른 곳으로 향하는데.........

    경암동 철길마을을 가기전에 군산에서 첫 발을 내려두었던 역사박물관 바로 옆의 진포해양테마공원을 잠시 들러보기로 한다.

    차를 주차하고 처음 맞이하는 부잔교(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한 접안을 위한 선착장 시설)를 한컷~

    콩새야~ 분명히 만화캐릭터 앞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올라섰을때는 즐거운 표정이었는데.......(즐거움과 싫음의 표현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녀석의 순간의 방심을 탓하니 요렇게 또 뾰루퉁~~ ^^;)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전쟁박물관 또는 군수용품박물관 같은 느낌이랄까?!!

    외부에 전시된 육해공군의 전투장비, 그중 비행기 안으로 잠시 들어가서 아이들을 담아본다.

    비행기의 속으로 들어가봤으니 이번에는 바다위의 배(위봉암)안으로 들어가본다.

    위봉암의 내부에는 최무선과 화포이야기 등의 역사와 위봉암에 승선했던 장교와 병사들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시설들이 그대로 전시되어있다.

    물론,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즐길수 있는 영상물이 제일로 좋았다는~~ ㅎㅎㅎ

    그래도 사진 찍을때는 그렇게 웃으면서~~(이제 다 봤으니 가자~라는 말과 함께 인증샷~ ^^;)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이곳을 빼놓을수는 없다.

    진짜 마지막이다~라며 달려간곳은.........

    경암동 철길마을이 되겠다.

    철길마을이라고 해서 실제 승객들이 이용하였던 철길옆의 마을풍경인줄 알았더니 신문용지 제조업체가 원료와 생산품을 실어나르기 위해 만들었던 2.5km정도의 철길옆의 마을풍경이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철길마을은 철길마을인것을~!!

    경암동 철길마을은 독특한 풍경때문에 에니메이션과 영화의 무대가 되기도하고, 많은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런 풍경을 잘 살려 많은 관광객이 찾게 한다면 좋겠지만, 풍경은 풍경대로 살리면서 구조물을 조금 개선한다면 좋을것같다는 느낌이다.

    요즘 기술이야 워낙 발달해서 최신 구조물에 색만 잘 입혀도 옛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남겨둔 거리인만큼, 그런 테마에 맞는 복장의 코스프레인지~ 남학생들이 여학생복장을 하고 전문 사진가앞에서 포즈를 잡는 모습이 웃음을 절로 나오게도 하고~


    그래도 먹는게 제일 즐거웠어요~ 

    철길마을 한켠에 호떡, 예사 호떡이 아니다.

    이게 씨앗호떡인지? 아니면 피자인지??

    시럽이 아닌 진짜 꿀을 바른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면서 구워내는 호떡 한장은 입은 물론이요 기분도 달달하게 달궈준다.


    흑백사진 같은 경암동 철길마을 풍경과 함께 진짜 군산여행은 마지막이다.

    뭐에 쫓기듯 이리도 바쁘게 움직일까?

    그냥 내일 일정 포기하고 이곳에서 쉬었다가 뱅기타고 오는 옆지기, 아이들의 엄마와 조우할 시간을 맞추면 될 것을.......

    그래도 딱히 정한곳 없이 이동중 찾아간 곳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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