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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변산>낯선 관음봉의 모습을 만나다.
    국내여행/전라도 2019. 1. 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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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은 존재한다.

    그러나 존재하는 기억은 늘어난 노래테잎처럼 온전한 기억으로 남아있지않으니 낯선 장소로 다가온다.

    나의 기억은 늘 그렇다.

    스스로 위안을 삼듯이 늘 이렇게 이야기한다.

    "기억이 없으니 나는 늘 새로운 만남과 경험이 즐겁다"라고~.

    굴업도의 뱃길을 포기하면서 시작된 아쉬움은 변산국립공원의 관음봉을 최대한 짧게 거닐며 1박 2일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다른 일행들이야 상경하여 뒷풀이가 있을지언정, 나는 더 먼 여정을 달려야하기에 그런 뒷풀이따위 하나도 부럽지않다. ㅎㅎㅎ

    낯선듯 낯설지않은 내변산 관음봉은 그렇게 또 다음을 기약한다.

    산행일시 : 2018. 12. 23(일)

    산행장소 : 전북 부안군 내변산 관음봉(424m)


              관음봉은 동쪽의 세봉과 함께 능가산, 봉래산이라고도 부르며 지금도 내소사 일주문에는 '능가산내소사'란 현판이 

              걸려있다. 

              이 산은 바위를 깍아 세운 듯 내소사를 병풍처럼 둘러서있는 형상으로 바위봉과 울창한 수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내변산의 최고봉인 의사봉을 비롯 쌍선봉과 천홀산(또는 천총산) 그리고 북으로 흘러내리는 직소천과 

              백천내, 해창천이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과 남으로는 곰소만이 작은 강이나 호수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 대한민국구석구석   참조 -

    누구와 : 섬투게더 일행 10명과 함께~(두분은 들머리에서 여유를~)

    산행코스 : 원암(내소힐링캠핑장 앞) -(1.2km, 30분)- 재백이고개 -(0.6km, 20분)- 마당바위 -(0.8km, 25분)- 관음봉 

              -(0.5km, 20분)- 관음봉삼거리 -(1.6km, 35분)- 내소사(일주문)


    산행거리 및 시간 : 약4.7km, 총 2:1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다음일정을 쫓아 폭풍검색...... 안한다.

    나의 기억과는 달리 한두번 다녀온 곳도 집 안방 드나들듯 쉽게 찾아내는 일행들의 몸이 원하는바가 아닌 가장 짧은 코스를 한마디 툭~ 던지고 Let's Go~!!

    그렇게 도착한 원암 들머리, 마음은 길게 거닐고 싶지만 이리 저리 따져봐도 길게 거닐 상황이 아니다.

    대충 걷고 귀가를 해도 해가 넘어가 어두운 저녁이 될듯~~, 그러니 또 내안의 나와 타협하며 다음에 또 오지라고......

    아~ 이분들 트레킹하는 자세좀 보소~!!

    아무리 짧고 가벼운 트레킹이어도 그렇지 뒷짐지며 동네 마실나가듯~ ㅎㅎ

    동네 마실가듯 재백이고개(순간 이곳에서 직소폭포쪽을 내달렸다가 와??라고 욕심을~ ^^;)를 지나쳐 마당바위에서 쉬어간다.

    쉬는 동안 변산8경중 제1경이라는 "웅연조대" 짝퉁도 바라다보고, 우리의 경유지인 관음봉(목적지는 집~ ^^)도 올려다본다.

    역시 기억력의 한계때문일까?

    변산 관음봉 코스가 이런 재미가 있었나싶게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곳을 다시 방문할때는 분명 직소폭포 구간을 거닐어보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이번 걸음도 아쉬움이 남는다.

    재백이고개를 지나 마당바위를 거쳐 도착한 관음봉은 역시나 새롭다.

    첫 방문때는 나무로 기점을 표시한게 전부였으나, 지금은 폼나게 제대로 정상석으로 문패를 단듯 당당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이또한 다른 도전단들의 인증으로 익히 알고있었으나 마치 새로운듯~~, 인증을 할까 말까 잠시 고민~!!

    인증을 하지말아야 다음에 다시 온다는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킬수 있을텐데...... ㅎㅎㅎ

    정상에서의 짧은 인증과 함께 내소사 날머리를 향하여 되돌아선다.

    여전히 나의 눈은 직소폭포 구간의 아쉬움을 가득 담고 내려다보게된다.

    절대 선녀가 목욕을 했던 분옥담과 선녀탕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관음봉삼거리를 거쳐 내소사로 향하는 길에 앞서 언급하였던 곰소 방면 풍경을 조망해본다.

    웅연조대는 줄포에서 시작해 곰소를 지나는 서해바다의 정경을 말하는 것으로, 곰소만에 떠있는 어선들과 그 어선들이 밝히는 야등이 물에 어리는 장관과 어부들이 낚시대를 둘러매고 청량가를 부르는 경치라고 한다.(그러니 낮에 바라보는 풍경은 짝퉁~)

    제대로 된 웅연조대를 보려면 변산쪽에서 백패킹을 했어야하는건가?? ^^  

    이날의 짧은 트레킹도 슬슬 막바지에 다다른듯 내소사 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잠시 몇해전 산행을 복기라도 하라는듯이 그 뒤로 세봉(지금까지 이정표의 세봉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는데, 웹상의 지도에서는 새봉이라고 하니 어찌할꼬?) 방면의 능선이 펼쳐진다.

    여름휴가차 들렀던 관음봉

    그렇게 내소사의 전나무숲길을 지나 내변산 관음봉 트레킹을 마치고 간단한 뒷풀이로 1박2일의 일정을 마친다.

    내소사 일주문 바로 앞의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과 서비스를 받으며 허기진 배를 채우니 고속도로를 달려 그리운 집으로 갈 일이 슬슬 걱정이 된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깔스럽지만, 그중에서도 청국장과 백합죽이 으뜸인듯~ 권장하고싶다.

    유쾌하지만 고단한 밤을 보내고, 가벼운 트레킹 뒤의 식사는 졸음을 부르는 행동일터이니 집에 갈일이 이젠 걱정이라며 눈꺼풀의 무게만큼이나 마음도 무거워진다.

    굴업도 걸음의 취소에서 시작한 1박2일의 아쉬움은 다음에 다시 걸어보면 되겠지라는 희망으로 애써 위로하며 걸음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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