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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그리고 저녁의 찬공기와 함께~
    달리다~ 路!!/잔차와 놀자 2017. 1.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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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라이딩에 푹 빠지지않고서는 섯불리 도로를 달리기엔 게으름이 가로막는다.

    그래도 뭔가 꽉 막혔을땐 가슴속 허파에 뜨거운 피가 아닌 차가운 공기라도 들이부어야 할듯싶다.

    지난 가을부터 계속 창가 한켠에서 일광욕을 지키고있는 잔차를 끌고 겨울 찬바람을 가로질러본다.

    그래도 부족해서 어둠속의 긴장감을 뚫고 또 달려보지만 차가운 공기는 허파를 시원하게 뚫어주질 못하니............

    동해고속도로의 속초 연장구간인 북양양IC앞을 달려본다.

    고속도로를 나오면 이어지는 도로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조성되어야하지만, 지역민들의 많은 불만을 야기하는 도로설계가 아닐수 없다.

    그냥 속시원하게 뻥 뚤리길 바라며 달리겠다고 나섰으니 물도 챙겨오지않았고, 신라샘 바로 옆의 주봉산 자락을 달려볼까싶었지만 나같은 초짜에게 비포장 산길의 라이딩은 그리 쉽게 허락지를 않으니 물 한모금 마시고 포장길을 다시 달려본다.

    겨울 포장도로도 괜히 걱정스러워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앞서 북양양IC에서 이곳을 연장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있다.) 떡밭재 길을 달려본다.

    페션 선글라스때문인지 비포장 공사구간의 울퉁불퉁한 길도 쉽게 인지가 되지않아 과한 속도에선 자빠링하기 쉽상인듯한다.

    딱히 코스를 정하지않고 달리다가도 간만의 라이딩이 버거웠는지 집 가까운 코스로 핸들을 움직이게 된다.

    안전문제로 교통이 전면통제된 도문교에서 설악을 잠시 올려다보고는 목마름을 참고 상복리샘터로 향한다.

    지갑도 챙기지않았으니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갈수도 없다.

    그렇게 주말의 오후 라이딩, 그래도 꽉~ 막힌 나의 정신세계는 또다른 고통을 옆사람에게 전달한다.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평일 저녁, 옆지기는 운동을 간 시간 나에게 주어진 육아의 시간을 무시하고 밤공기를 가르고 양양 남대천으로 해서 달려본다.

    그러나 달리고 달린다고 해결될게 아니란걸 알면서도, 나의 사람 대함이 문제임을 알면서도 해결하지못한다.

    산행을 하면서 알게된 지인이 지난주말 대간령 산행때 주겠다고 챙겨온걸 깜빡 잊고 안가지고 왔더니 택배로 보내주신 식사대용 음료(?), 앞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게될듯싶다.

     

     

    사랑의 길 - 도종환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였지.

     

    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

    강 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오고,

    바람이 조금만 빨리 와도

    내 몸은 나뭇잎 소리를 내며 떨렸었지.

     

    몇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 동안

    우리도 남들처럼 아이들이 크고, 여름 숲은 깊었는데

    뜻밖에 어둡고 큰 강물 밀리어 넘쳐

    다가갈 수 없는 큰물 너머로

    영영 갈라져버린 뒤론

    당신으로 인한 가슴 아픔과 쓰라림을 사랑하였지.

     

    눈물 한방울까지 사랑하였지.

    우리 서로 나누어 가져야 할 깊은 고통도 사랑하였고,

    당신으로 인한 비어있음과

    길고도 오랠 가시밭길도 사랑하게 되었지.

     

    이게 사랑을 이야기하는지, 아픔을 이야기하는지..........

    그저 먹먹한 현실을 반영하듯 보이지않던 싯구가 어딘가에서 툭 튀어나와 눈길을 가게 한다.

    가슴 아픔과 쓰라림, 가시밭길을 사랑할 용기가 없다.

    사람을 대할 자신도 없고, 무언가 이야기할 용기가 없다.

    그저 미안한 마음에 현실을 정리해야 더 아프지않을 미래가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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