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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볶는 스님>휴일 아침방송을 보며 뜬금없이 발걸음을 옮겨본다.국내여행/강원도 2016. 6. 7. 17:29728x90
전날 아무 생각없이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어버린듯하다.
그렇다고 명일의 컨디션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닌듯한데, 아침식사후 TV 프로에서 나오는 색다른 풍경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커피 볶는 사찰, 바리 스님"
꽤 오래전부터 사찰에서 커피를 볶았나보다싶은데, 이렇게 생경하게 눈과 귀를 끌어당기니 옆지기에게 운을 띄우고 점심식사후 이동해본다.
물론,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거리에 위치한 사찰이기에 바람도 쐴겸 가볼만하다싶어 움직여본다.
간단히 인터넷으로 다시 검색해서 대충 보고는 네비양의 검색에 따라 이동하는데, 혹시나 동명의 사찰이 또 있을까싶어 재확인해본다.
다행히 잘못 검색한 것은 아니기에 무난히 목적지 도착하여 사찰을 둘러본다.
옆지기가 커피 로스팅을 좋아하고, 매일 아침 옆지기가 내려주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재미가 있기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의 프로에 따라 자연스레 와보긴 했지만 그냥 와보기만 한다면 뭔가 앙꼬 빠진 호빵일테다.
그렇게 사찰에서 커피 맛을 볼수 있을까하는 기대감과 함께 사찰을 둘러보고 있쟈니 스님 한분이 나오셔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오게된 경유를 이야기하니 "그렇지않아도 TV를 보고는 전화하시던 분들이 몇분 계셨다"라며 커피를 맛보여주신단다.
종교에 대한 큰 믿음은 없으나 집안 대대로 불교를 믿는다고 이야기해왔고, 어릴적 소풍이나 수학여행 그리고 산을 다니며 접하는 사찰의 풍경이 익숙하고
편하기에 쉽게 발을 디뎌본다.
그러나, 그 안에서 갖추어야 할 격식, 예법 등은 전혀 문외한이기에 스님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그런 상황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ㅎㅎ
그럼에도 스스럼없이 스님이 내려주는 커피 한잔(이곳에선 커피를 사발로 내려주신다)과 함께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와 편한 농담이 오가니
다행스럽게 잘 버텨낸다.
큰 불은 아닌듯하지만 작은 산 능선을 넘어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는게 예사롭지않다.
산불이라도 난걸까? 걱정스럽다.
집에서 한시간 안되어 도착한 "현덕사"라는 사찰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 주지스님이신 현종(賢宗)스님께서 1999년 7. 10일 만월산 중턱의 현 위치에 있던 농가를 사들인후 창건한 대한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리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스님께서 너무 넓게 조성했다며 이 또한 욕심인듯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렇게 대웅전에 들어서며 옆지기와 큰딸은 이젠 몸에 벤 행동처럼 자연스럽게 삼배를 올리며 뭔가 기도를 드린다.
큰딸은 비밀이라는데........ ^^
대웅전의 단청(청,적,황,백,흑색의 다섯가지색을 기본으로 하여 목조건축물에 여러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넣은 것)과 어우러진 용의 형상이 화려하다.
이곳 대웅전의 점안식 - 불교신앙의 대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의식으로 개안식이라고도 하며, 불상, 불화, 만다라, 석탑, 불단 등을 만들거나 개수하였을때 공양하고 그 불구(佛具)의 근본서원(根本誓願)을 개현(開顯)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즉, 나무나 돌·종이 등에 조각되고 그려진 후, 그 물건에 점안식을 행함으로써 비로소 영험을 나타낼 수 있는 신앙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과 낙성식은 2007년에 이루어졌다.
사찰을 창건하고 근 10년만에 이루어진 대웅전 점안식과 낙성식, 본래 이런 건가?? 그렇거니~~ ^^
이곳 극락전 삼불앞에서도 삼배를 올리는 옆지기와 딸아이들, 불교의 예법은 이러한 것인가보다.
한 곳에서도 보이는 부처마다 삼배를 올려야 정성을 들어주는 것일까??
자세한 자료는 없지만, 이곳 극락전은 2009년도에 기공식을 가졌다고한다.
전체적으로 사찰의 창건부터 자리를 잡기까지 그리 오래된 흔적은 없고, 현재도 꾸며지는듯한 분위기다.
현덕사의 소개글에서 가장 오래전 기공되어 낙성식까지 마친(2001~2002년) 삼성각도 조심히 들어가본다.
삼성각의 탱화 앞에서도 삼배를 드리며 소원을 빌어본다.
콩새녀석은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의 유쾌함을 유지하며 장난을 치니 제대로 옆지기의 소원이 빌어질까싶지만~~ ^^
삼성각 뒷편의 불상앞에서도 염지기와 큰아이 그리고 콩새녀석의 컨셉은 변하지않는다. ㅎㅎㅎ
불상앞에서 삼배후 뒤돌아보면 "현덕사"의 전경이 편하게, 그리고 멀리 산능선이 낮게 자리잡아서 눈에 들어온다.
조망이 깨끗했다면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올 위치가 되었을까??
사찰을 둘러보는 한 켠에는 달맞이꽃도 피었구요~~
부처님의 깨달음을 이야기할때 바로 떠오르게 되는 보리수 열매도 발갛게 익어가고 있고요.
이곳은 고금당(古今堂),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당우인지는 모르겠다.
고금당을 거쳐 사찰의 넓지않은 경내 구경을 마치며 돌아선다.
대웅전 앞 석축아래에는 노란 꽃이 예쁜 자태를 뽐내듯 피어있는데 천년초꽃이다.
꽃이야 모를수도 있으나, 선인장줄기를 보면 뭐~~ 대충 감이온다.
노란 천년초꽃은 꽃대로 예쁘고, 일반 거리에 방치된듯한 화분속의 연잎도 사찰의 분위기를 띄어주는듯하다.
그렇게 사찰 구경을 짧게 마치고 내려서는데 스님 한분이 나오시며 자연스레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강아지 두마리(보리와 깜이)중 보리라는 강아지로 인하여 얼마전 우리집에 자리잡은 녀석과의 인연이 자연스레 인연처럼 이야기가 흐른다.
또 사찰을 방문하게된 연유를 이야기하다보니 커피맛 보여주신다고 따라오라신다.
이 사찰의 커피볶는 스님은 이분이 아니시다. ㅎㅎ
현덕사의 "커피볶는 스님"은 주지스님이신 현종스님이며, 이 스님의 법명은 죄송하게도 모르겠다. ^^;
주지스님께서 직접 로스팅하고 내려주시는 커피는 아니지만, 산속의 깨끗한 물로 끓여 내리는 커피여서인지 부드럽게 넘어가는 커피가 좋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불자들의 거처로 사용되는 정수당(政修堂) 안에서 스님께서 커피를 내리시며 아이들에게 좋은 법어도 한말씀 전해주신다.
"받는데 익숙해져서는 안된다."
"받는 행복감을 느끼듯이, 주는데 익숙하면 받는 행복감만큼 주는 행복감이 있음을 느껴야한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이런 의미의 법어를 전해주시니 좋은 말씀 마음에 담고, 향기로운 커피향과 맛을 몸에 담으니 사찰을 방문한 의미는 충분히 가져가는듯하다.
스님이 내려주시는 커피는 우리가 흔히 먹는 커피잔이 아닌 사발과 같은 다완이다.
커피잔이었으면 감사함이 있어도 한손으로 마시는 경우가 있겠으나, 넓은 다완의 경우에는 감사함을 표현하듯 두손으로 공손히 마시게 되는 장점이 있다. ^^
그렇게 좋은 말씀과 커피향을 음미하며 짧은 시간을 보내고, 푸근해 보이는 포대화상앞에서 또 잠시 기도의 시간을 갖는 옆지기와 아이들.
그리고 귀가를 위해 돌아서는데 주지스님이신 현종스님께서 얼굴을 보여주신다.
덕분에 인증샷도 못남기고 짧게 인사 나누고 사찰을 나선다. ^^
그렇게 귀가하는 길에 연기가 보였던 곳을 지나치는데, 소방차 한대가 서있을뿐 연기는 더이상 피어오르지않으니 다행이다.
송광사의 말사인 현덕사는 "커피볶는 사찰, 커피 템플스테이"로 유명하지만 예전에 육아예능프로였던 "아빠 어디가"로 더 인기몰이를 했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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