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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악산 설경>시작은 종주였으나~~
    오르다~ 山!!/셰르파활동 2016. 3. 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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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을 하면서, 그리고 마치고 나서도 불만이다.

    "내가 치악산을 몇번을 왔는데 매번 똑같은 코스를 걷게 만드냐?!!"는....... ㅎㅎㅎ

    물론, 도전산행과 관련되다보니 나의 의지, 또는 조직의 행사에 얽메여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이번만은 거창한 타이틀을 걸고 걷는다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강원셰르파와 함께하는 치악종주~"

    이건 허위 광고다.

    그러니, 이건 고발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도전단은 없는 우리만의 행사다.

    이부분은 조금 반성해야된다라고 산행전에 잠시 SNS를 통하여 언급했다.

    그러니, 까칠하다라고 말들은 하겠지만 잘못된건 잘못된거다. ^^

    어찌되었든 들머리에 각자의 방법과 시간을 달리하여 모였지만, 애시당초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종주할 마음이 없었다는 아쉬움!!

    빼든 칼로 무도 자르지 못할것같은, 이런 계획이 싫다.(그러니 허위광고다~~ ^^)

    이런저런 이유를 불문하고 그나마 즐거울수 있는것은 2016년을 맞아 강원지역 셰르파들이 처음으로 정모를 하는 이날을 축복하듯 눈이 소복히 쌓였다는 사실이다.

    사실 지난 겨울(아직은 겨울인가??) 강원도의 산에서 눈다운 눈을 감상하기가 쉽지않았던 날씨를 탓한다면,

    산행을 제때에 못맞춰 거닐었던 나의 탓이라고 타박할수도 있겠다.

    필요할때 필요한 걸음을 하며 즐길수 있는 것도 복이겠다.

    그렇게 보면 겨울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것은 나의 탓이다.

    누구를 탓하고, 날씨를 탓할일이 아니다. ㅎㅎㅎ

    산행일시 : 2016. 3. 01(화)

    산행장소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소재 치악산(1,288m)

                     옛날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이라고 불렀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경상도 의성의 한 나그네가 이 곳을 지나다 꿩을 잡아먹으려는 구렁이를 발견하고 꿩을 구해주었고, 이 꿩도 구렁이가 나그네를 해치려는 것을

                     구해주었다고 하여 꿩을 의미하는 雉자를 써서 치악산(雉岳山)이라 이름을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한다.

                     지금도 남대봉 상원사에 은혜를 갚은 보은의 종이 복원되어있다. - 국립공원 안내 참조 -            

    누구와 : 강원지역 셰르파 5명 + 알파(2명)

    산행코스 : 구룡탐방지원센터 -(15분)- 구룡사 -(60분)- 세렴폭포(칠석폭포 경유) -(100분)- 비로봉(식사 및 휴식) -(115분)- 쥐너미재 -(50분)- 입석사

                    -(30분)- 황골매표소 -(15분)- 황골 삼거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5km, 약 6:20분 소요(휴식 및 식사 1:30분 포함)

    뭔가 허전함이 있어 산행을 즐긴다고 가족의 양해를 구하며 활동을 한다.

    그런데, 나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가족의 허전함을 어느순간 간과하게 되는듯하다.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한 채움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상에서의 단체컷으로 이날의 기분을 다시 상기해본다.

    새벽같이 양양으로 달려와준 나이는 막내, 기수는 최고참인 재효셰르파와 들머리로 향하며 다른 셰르파들과 통화를 한다.

    다들 도착시간이 조금씩 다르기에 추위에 떨 필요없이 식당에서 차 한잔하며 기다리기로 한다.

    이곳에서 강원지역 모임의 활성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물건너가고 있는 종주계획도 수정한다.

    그럼 여유있으니 산행하며 아침해결할 필요없이 식당에서 간단히 한끼 해결하기로한다.

    (영서지역 셰르파들은 식사도 해결하고 왔단다. 이미 종주는 계획에 없음이 표가 난다. ㅎㅎ)

    드디어 출발이다.

    시원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구룡사 일주문(원통문)을 들어서는 발걸음은 이렇게 가벼운데 종주를 못하다니........ ㅜㅜ

    지금까지 몇차례, 매번 같은 코스의 치악산 산행을 하면서도 구룡사를 제대로 담아보지 못하였다.

    이날도 제대로 담지못하고 그냥 스쳐지나간다. ^^

    구룡사는 668년(문무왕 8) 의상()이 창건하였으며, 원래 지금의 절터 일대는 깊은 소()로서, 거기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의상이 절을 지으려 하자, 용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 뇌성벽력과 함께 비를 내려 산을 물로 채웠고, 이에 의상이 부적() 한 장을 그려 연못에 넣자 갑자기 연못 물이 말라버리고, 그 중 용 한 마리는 눈이 멀었으며, 나머지 여덟 마리는 구룡사 앞산을 여덟 조각으로 갈라놓고 도망쳤다고 한다.

    의상은 절을 창건한 뒤 이러한 연유를 기념하기 위해서 절 이름을 구룡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예전에는 없었던, 지난해 가을 준공(?)된 출렁다리도 건너본다.

    눈쌓이고 얼음이 얼어있는 풍경의 출렁다리보다는 한여름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풍경의 출렁다리에서 느낌이 훨씬 좋을듯하다.

    아직은 어스름한 풍경이지만 구룡소계곡의 한겨울 느낌이 황홀하게 다가오고~~

    늘상 걷던 길이지만, 늘상 습관적으로 탐방로를 눈으로 먼저 걸어본다.

    안전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코스가 또 달라질수 있으니, 이런 습관은 당연히 거쳐야할 산행단계라 할 수 있겠다.

    산행 들머리에서 단체 인증샷을 남기지않았으니, 세렴폭포 직전의 다리앞에서 인증샷을 담아본다.

    늘 보던 풍경이지만 다른 일행들은 먼저 올라가고 나는 세렴폭포를 만나러 간다.

    사실 치악산의 폭포는 국립공원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있는 폭포로써는 외형상으로는 너무 초라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전설만으로는 그 어떤 폭포보다 스케일 크게 아흡마리 용의 전설이 얽혀있다고 자랑한다.

    치악산 구룡사 계곡에 위치한 세렴폭포는 2단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환상적인 물줄기가 일품으로, 인근의 구룡폭포와 함께 치악산을 대표하는 곳으로 강원 내륙에 산재한 여러 폭포 가운데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고....... -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이곳 세렴폭포를 구경하겠다는데, 앞서가는 일행들(굳이 말하자면 "Sardar Sherpa"께서)이 칠석폭포 이야기를 하기에 자연스럽게 계곡길로 향한다.

    계곡길을 따라 가다보니 앞서가는 일행들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는듯하여 전혀 의심치않고 걸음을 제촉하는데 어느순간 눈쌓이 바닥을 보니 올라가는 아이젠 자국은 없고 내려가는 발자국만 있더라~~ ㅎㅎㅎ


    계곡길 초입에 들리던 그 목소리들은 사다리병창길 코스로 오르면서 나누던 담소가 울림이었음을...... 뒤늦게 확인후 되돌아갈수 없으니 홀로 힘든 길을 걸어간다.

    그나마 쫓아오지 못하는 나를 걱정하지는 않았겠지만, 전화라도 한통화 주니 감사할 일이다. ㅋㅋㅋ

    전화통화후 비슷한 거리에 코스상 내가 늦을듯하여 조금더 서둘러 도착하니 이사람들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네~~!!

    일찍 올라와서 여유가 있으니 예전의 정상석이 사라진 곳에 서서 주변 조망을 즐겨본다.

    조망이 좋아서일까?? 어딘지 분간이 가지않는 능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방향상으로는 정선의 가리왕산부터 영월의 태화산, 단양쪽의 소백산 등의 산군 능선일텐데 지리는 깜깜이니.......  ^^

    새로운 정상석이 생긴 미륵불탑쪽에서 바라다보는 치악산의 능선길도 조망해본다.

    저 길들을 걸어보겠다고 새벽잠 힘겹게 깨우고 머나먼 길을 달려왔는데 아쉽다.

    그렇게 한참동안 주변 조망을 즐기다보니 일행들이 올라온다.

    옛다~~ 심부름이나 시켜야겠다.

    퍼포먼스 잘 담아주셔~~라는 생각에 미륵불탑에서 포즈를 잡아본다.(뭔 포즈일까?? 의미없다. 그냥 미륵불탑의 숫자를 하나씩 몸으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ㅎㅎ)

    치악산 비로봉에 쌓아진 미륵불탑은 처음에는 개인(74년 작고한 "용창중"이라는 사람)이 62년 9월부터 64년까지 3년간 쌓았던 것인데, 이후 알수없는 이유로 두차례 무너졌던것을 당사자가 복원하였다.

    그러나, 1994년 이후 두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몸으로 표현한 순서(북에서 남쪽방향으로)에 따라 "칠성탑, 산신탑, 용왕탑"이라는 이름이 붙여져있다.

    예전의 정상석이 있던 곳에서 인증샷 하나 남겨보고~~

    새로운 정상석 앞에서도 나만의 포즈를 잡아본다.

    남들은 정상에 섰음을 표현하는 환희라고 느낄지 모르겠으나, 나에겐 일상탈출을 표현하는 "쇼생크탈출"의 패러디라고 할 수 있겠다. ^^

    그렇게 개인사진을 남기며 즐겼으니, 셰르파 정모의 취지에 맞게 단체 인증샷도 남겨준다.

    계곡길 올라오면서도 한컷 남겼지만, 고장난 카메라 A/S의뢰를 맡겼으니 스맛폰으로 촬영하며 모처럼 셀카놀이도 즐겨본다.

    비로봉을 내려오면서 헬기장(지난해 시산제가 열렸던 곳)에서 바라다보는 모습은, 다른 계절에 비해 미륵불탑의 형상을 더욱 선명히 느낄수 있는 겨울의 풍경으로 도깨비뿔과 같다는 느낌을 받을만하다.

    황골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의 상고대가 멋드러진데 이번 산행의 풍경은 약간 아쉽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것으로 겨울풍경 충분히 즐겼으니 아쉬움은 없다.

    나에게 아쉬움이라면 종주를 하지 못함에 대한 것뿐!! ㅋㅋㅋ

    쥐너미재 전망데크도 치악산의 멋드러진 기점중 하나가 아닐런지!!

    예전 산행때는 못느꼈었는데 지난해 우중산행하면서 날씨가 좋다면 멋드러진 풍경이겠다싶은 생각을 했었다.

    오늘이 그런 풍경을 볼수 있는 산행이다.

    쥐너미재는 옛날 쥐떼가 넘어간 고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범골에 범사(凡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쥐가 너무 많아 스님들이 쥐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절을 떠났는데 이후 이 범사를 찾는 사람이 없어져 절은 폐사되었다고 한다.

    실질적인 쥐너미재(고개)는 탐방로를 벗어난 곳에 있는듯하지만, 이곳 전망데크가 앞으로는 원주시내 풍경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쥐등쌀을 대신할 장소이리라~!! ^^



    전망데크에서 그냥가면 서운하니 폼한번 잡아보고, 비록 스맛폰일지라도 쭈~~욱 당겨보니

    오른쪽으로 삼봉, 투구봉과 그 뒤쪽으로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그리 힘들지않지만 황골삼거리에서 습관적으로 쉬어주며 비로봉을 또 담아본다.

    나는 그런 일행을 담아본다.

    눈내리는 날씨가 아님에도 하산하며 장난친 흔적, 나뭇가지의 눈들이 떨어져 옷과 베낭에 쌓여있는 모습이 슬쩍 미소를 짓게한다. ㅎㅎ

    입석사도 늘 보던 풍경이라 잠시의 머뭇거림없이 그냥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실제 입석사를 지나는 길은 경사가 급하기에 낙상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하겠다.

    그러니 섯불리 아이젠을 탈착하지않는다.

    입석사 입석이 있는 황골매표소 지점에서 조금더 내려가 다른 일행과 합류하여 뒷풀이로 오늘 셰르파 정모를 마친다.

    이런저런 행사를 통하여 얼굴을 보면서도 정모라는 개념으로는 정말 오랜만, 그러다 보니 우리의 활동과 관련된 커뮤니티사이트와 의견조율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뭔가 이슈가 아니어도 이런 모임을 통하여 깊이가 없더라도 의견을 나눌수 있는 자리가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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