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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배령>강원셰르파 정모겸 야생화탐방~
    오르다~ 山!!/山 2015. 6. 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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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면서 내맘대로 되지않는 일들이 솔솔치않게 발생한다.

    산행을 하면서도 허가를 받거나, 예약을 해야만 가능한 산들이 있다.

    지난 5월말 다녀왔던 금대봉은 예약이지만, 그나마 경쟁이 치열한 경우는 아니어서 쉽사리 예약후 탐방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이번 산행을 위해서는 예약시스템과 펜션, 식당의 협조를 총 동원해야만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글 말미에 다시한번 언급하기로하고~~!!

    아무튼 쉽지않은 예약으로 인하여 주말을 피하여 평일에 셰르파 정모를 실시한다.

    그동안 개인사로 월 모임에 참석치 못하였던 막내 셰르파도 오랜만에 참석하니, 적은 인원이지만 100% 참여!!

    쉽지않은 탐방지여서인지 원주에서 합류하는 지역장과 셰르파 일행은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이 시간은 내가 출발하는 시간) 도착하여 전화기를 떨게 만든다.

    소방근무를 조금 일찍 마치는 막내셰르파를 픽업하여 부지런히 탐방센터로 달려가도 입산 시간이 정해져있기에 아무 소용없다.

    그러니, 일행이 먼저 와있어도 급할게 없다.

    우리의 시간에 맞춰 움직이면 그만이다. ^^

    우리만 일찍 온건가??

    예약시스템상 예약이 불가할 정도로 신청자는 이미 만석인데, 주차장은 의외로 한산하다.

    나머지 시간대 예약자들이 도착하면 과연 주차장은 가득 찰까??

    의문은 뒤로 넘겨두고, 생태관리센터 직전의 간판없는 식당에서 사장 아주머니와 몇마디 담소를 나누며

    탐방시간을 기다렸다가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일시 : 2015. 6. 18(목)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곰배령(1,164m) 일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약 165,000㎡(5만평)의 평원이 형성되어있어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고산화원을 방불케하는 곳이다.

                     봄에는 얼러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및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꽃 등이 자태를 뽐내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자료 참고-

    누구와 : 강원셰르파 등 4명과 함께~

    산행코스 : 생태관리센터 -(70분)- 강선마을 -(85분)- 곰배령 -(35분)- 전망대 -(15분)- 주목군락지 -(45분)- 철쭉 군락지 -(50분)- 생태관리센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3km, 약 5시간(휴식 25분 포함) 소요

    오전 9시, 탐방로 개방시간에 맞춰 생태관리센터에서 신분증을 통한 예약자 확인후 입산허가증을 개인별로 받는다.

    생태관리센터 외부벽면에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곰배령, 그 안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사진을 통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곰배령을 접하는 첫 인상은 세상만사 모든것이 그렇듯이 낯선 이와의 만남이 주는 설레임이다.

    그러나, 잠시 걷다보면 개발되지않은, 더이상 개발의 흔적이 있어선 안될 평범한 자연의 모습에 실망스러울수도 있을듯싶다.

    그래서 예약시스템을 통한 사람의 손때가 조금이라도 덜 묻어가게 자연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는 평범함을 느낀다.

    지역장님과 산행초반은 이렇게 다정한듯~ 걸어가며, 셰르파 모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8월 이벤트(광복 70주년 기념산행)는 어디를 대상으로 운영할 것인지? 등등을 이야기하며 동행한다.

    同行~!!

    우리가 일상의 모든면에서 마음을 맞춰  함께 움직이기는 쉽지않다.

    그래서, 최소한의 疏通을 이루며, 인지하여가는 그런 행동이 있었으면 한다.

    이 또한 쉽지는 않을것!!

    최소한의 疏通,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討論으로 이어질 것이고, 討論은 때론 激論이 될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래도, 이또한 부딛혀가며 해결(마음을 맞출수 있도록)해야할 우리의 일이 아닐까싶다.

    이 과정속에 서로 조금씩 讓步하면서 같은 길을 가는 것이 同行이라 생각해본다.

    그저 일상의 작은 하천의 물줄기임에도 곰배령이라는 특수성이 주는 감성때문일까??

    이마저도 순간적인 감탄사가 흘러나오게 한다. ^^

    생태관리센터를 출발하여 포장되지않은 작은 마을길을 걷는 느낌, 그러나 지금까지는 마을에 들어서기위한 걸음, 이제 강선마을의 길을 걷기시작이다.

    마을의 갈림길, 그 안내표지판 또한 어여쁘고 아름다워라~ ^^

    무슨 촬영을 나왔을까?? 궁금한듯, 궁금하지않은듯 각자의 길을 걷는다.

    우리는 동행이 아니다. ^^

    그렇게 걷다가 자주빛이 도는 어여쁜 꽃을 일행이 발견한다.

    매발톱꽃, 그러나 꽃은 이름과 모양이 다르더라도 계속 보아오던 것!!

    그래서인지 그 옆의 낡은 테이블과 나무를 얽히고 섥히게 씌워놓은 그늘막이 더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사용하던 휴식공간인듯~~ ^^

    우체통엔 뭐가 있을까?? 우리집 전기계량기 함에도 그렇게 새들이 거처를 마련하였듯이 원색의 우체통에도 새가 침대를 만들듯이 부드러운 나뭇가지들을 깔아놓았다.

    나무위에 새집을 만들어주면 그곳에 거처를 마련하였을까??

    "수영", 소녀시대 수영은 알것같은데(나도 이젠 구시대 사람인가?? 이름만 안다는 사실, 얼굴은 어떤 가수가 수영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 ^^), 식물에도 수영이 있었던가??

    "괴승애, Garden Sorrel"라고도 불리우는 "수영"의 마른 꽃잎을 보며 신라시대 왕관같다는 느낌을 일행들에게 이야기하다보니 강선마을의 끝자락에 도착한다.

    길 옆으로는 명이나물(산마늘)과 곰취를 재배하는 작은 텃밭이 반겨준다.

    절대 홍보하기 위해서 담은 사진은 아니다.

    단순히 간판이 예쁘게 잘 만들어진듯하여 기념으로 한컷 담아본다.

    인터넷 등에 많이 올라온 맛집이라며 나물전 등을 먹어보고 가라는 사장님의 말씀을 갈등하며 뿌리치고 우리의 길을 걸어간다. ^^

    예전에는 하나의 탐방로를 이용하여 오르고 내렸으나, 신설탐방로가 생김으로써 등산객들이 서로 부딛히는 병목현상은 많이 줄어들듯싶다.

    어찌 되었든 평일의 곰배령 산행이어서인지 많은 등산객들이 찾지는 않아서 서로 부딛힐 일은 없다.

    강선마을 보호수도 한컷 남겨보고~

    통제 감시초소에서 감시원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이분이 생태관리센터 바로 앞의 간판없는 식당의 사장님이라는 사실을 하산후 먹거리를 먹다가 알게되었다는 사실!! ^^

    강선마을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의 느낌, 그렇다고 힘든 코스는 절대 아니다.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일행이 가져온 건강음료를 한팩씩 들이키고~

    사람의 손때가 그만큼 덜 묻어서인지 등로주변은 때때로 오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듯하다.

    또한, 멧돼지 녀석의 왕성한 활동이 방금전까지 있었던것처럼 파헤쳐진 흙의 상태는 습기가 그대로 묻어있다.

    자연보호를 해야되는데, 이정도는 애교로 봐주시겠지?!! ^^

    멧돼지의 습격속에서 이름모를 야생초가 덩그러니 맨살을 드러내놓고 있다.

    다시 살아날지 모르지만, 파헤쳐져서 부드러운 흙을 조금 걷어내고 묻어준다.(혹시 약초라도 된다면 오메 아까운거~~ ^^)

    지역장님의 산과 야생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가끔 만나고, 스치는 작은 인연들 앞에서 새로운 느낌을 전달해준다.

    그렇게 이야기와 야생화가 함께하는 걸음을 걷다보면 어느새 곰배령 정상이다.

    정상?? 정상은 점봉산이지~~!!

    소점봉산, 그 뒤로 점봉산 정상은 구름이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듯이 막아놓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질 않는다.

    그러다가 잠시 걷히는 구름, 소점봉산이 드러난다.

    가보고싶다~~~, 벌금이 무섭다기보다 주변의 시선이 더 무섭다. ㅋㅋ

    곰배령 일대의 붓꽃, 범꼬리, 톱풀 등을 감상하며 단체, 그리고 단독 인증을 남겨본다.

    강선마을 주변에서 지나치던 촬영팀, 자세히는 물어보지는 않고 한마디 건네니 홍보자료 촬영중이란다.(대학 동아리 또는 학과 홍보인가??)

    구름이 점봉산 머리를 가리니,

    눈이라도 가린줄 아는가?

    까마귀가 마냥 독수리라도 되는듯 날개짓을 펼친다.

    오늘 하루 셀카가 너무 없었지??

    곰배령에서 야생화를 감상하며 풍경을 즐기고,

    신설된 하산로(점봉산과 반대방향~ ㅜㅜ)를 오르며(? ^^) 셀카를 남겨본다.

    꽃이 있으니 벌과 나비가 있는것은 당연지사~!!(벌은 못봤다~ ^^)

    요 나비 녀석들은 이름이 뭐더라??

    요정도 지점이 하산로의 전망대지점쯤 되는듯한데, 전망대 사진이 어디로 도망갔는고?? ^^

    아무튼 전망대에 자리를 편 일부 등산객들은 우리의 지역장님에게 안좋은 소리 한마디 듣고,

    그래도 이몸은 개의치않고 그 등산객들의 먹거리를 조금 얻어먹으며 웃음을 전해준다.

    당귀잎 한잎을 입에 머금고 씹은후, 갈증해소를 위해 한입 깨물어내는 오이의 향과 맛이 너무 달다는 사실을 몸소 배운 현장이다. ^^

    멀리 점봉산 능선도 짙어지는 구름에 운치를 벗어던지고, 심상치않은 기운을 우리의 등산로 주변으로 뿜어낸다.

    등로주변으로 펼쳐진 박새꽃, 싸리꽃에도 나비가 앉아 계절의 여유를 즐긴다.

    신설된 하산로를 걸으며 만나게되는 또하나의 지점, 주목군락지를 지나며 크게 허기짐은 없지만 일행의 배낭에 모셔져있는 김밥 등의 먹거리를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산에서는 왜 이렇게 모든게 맛난건지~!!(남들은 산에 다녀서 살 빠지겠다는데, 전혀 아니올시다. ㅜㅜ)

    점봉산 정상에서부터 드리우던 구름은 하산로를 따라오며 이내 비를 뿌려준다.

    왠만하면 온 몸으로 싱그러운 비를 맞아도 좋으련만, 생각보다 굵어지는 빗방울인듯하여 방어태세에 돌입한다.

    이게 무엇인고?? 버섯류인듯한데 차마 만저볼 용기가 없다.

    농담처럼, "만지면 에이리언처럼 뜨~~악하고 아가리를 벌릴지도 모른다"라는 농담을 내가 하면서도 왠지 거부감이 생긴다. ^^

    지역장님의 손가락은 이미 녀석의 몸을 푹~하고 찌른 흔적!!

    후두둑 떨어지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반복하는 우중산행이 지난번 금대봉처럼 즐겁다.

    오히려 하산길이 퍽퍽 말라있었더라면 먼지가 날리며 입과 코가 괴로웠을지도 모를 산행이다.

    전체적으로 하산로는 오지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하기보다는 걸으며 몸으로 느끼는 코스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편안한 걸음만이 이어질뿐, 셔터를 누를 일은 그리 많지않다.

    그런 걸음이 이어지는 중간기점이 철쭉군락지, 이마저도 5월이 제철이라는 안내판은 무슨 의미인가??(하산로 개방은 6월 1일부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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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히 멋드러진 풍경은 아니지만 스러진 나무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고사한 참나무류에는 버섯이 자랄 확률이 높다는 말씀에 눈이 빠져라 한번 훑어본다. ^^

    일반 나무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코르크라고 할만한 "황벽나무"의 껍질~~, 말랑말랑한 느낌이 여타 나무와는 다른 색다름을 전한다.

    말랑말랑한 느낌때문인지, 나무에서조차 온기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하산로의 상태로 봤을때는 길은 이미 오래전 이용되어왔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약 5시간의 여유있는 곰배령 산행을 마쳤으나, 곰배령의 참맛을 다시 느낀곳!!

    (생태관리센터 직전의) 간판없는 "노란집" 여사장님이 직접 재배, 채취하여 만들어주시는 곰취전~~, 독특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나물전도 먹고 싶었으나,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 다음에 예약이 된다면 그때 맛보기로 한다. ^^

    글 서두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예약시스템을 악용하는 여행사들의 예약행태로 인하여 실제로 탐방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탐방도 막아버리고,

    결국 곰배령에 터를 잡고 식당과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오는 손님이 없어 장사가 안된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예약시스템과 마을관리 운영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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