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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운봉산>종주실패, 작은 워밍업을 해본다.오르다~ 山!!/山 2015. 6. 17. 11:09728x90
설악태극종주의 실패여파가 큰듯하다.
실패한 걸음치고 하루밤 쉬었는데도 온몸이 쑤시고 천근만근이다.
그런 상태에서 휴일, 직원의 시부상이 있다.
일부러 저녁에 직원들과 함께 가자고 약속을 했지만, 스스로의 화를 참지 못하여 못하는 술 한잔이라도 하고 싶어서였다. ^^
그래서인지 또 다음날 속이 쓰려온다.
이렇게 모처럼의 도전에 대한 실패의 결과물은 육체의 내외를 포함하여 마음까지 망가뜨려놓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더 지칠듯싶어 진짜로 동네산을 올라본다.
여전히 몸은 정상이 아닌듯하다.
불과 200m대의 작은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초반(오후 시간대이긴 하지만~)부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그래도 몇달전 명산100 커뮤니티 사이트(마운틴북)에 동네산 탐방기 2탄, 3탄을 예고한지라 온김에 코스는 밟아보아야겠다싶어 억지로 올라본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속도는 나지않지만, 조그마한 산을 오르고 내려오니 쓰리던 속은 풀렸다는 점!! ^^
조그마한 동네산이어서인지 봄꽃의 향연은 없지만,
그래도 작은 산치고는 바위가 재밌고, 전에 이야기를 남겼듯이 주변의 조망은 좋은 작은 고추같은 느낌의 산이다.
산행일시 : 2015. 6. 07(일) 오후~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운봉리, 학야리 일대 운봉산(285m)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운봉리(숲길) -(10분)- 머리바위 -(15분)- 습지 및 샘터 -(25분)- 정상 -(30분)- 암괴류 지점 -(10분)- 율곡부대 앞 -(15분)- 농장앞(차단) -(20분)- 운봉교
-(10분)- 숭모공원(숭모정) -(2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6.8km, 약 2시간 35분(휴식 15분 포함)
지난 초봄의 산행들머리인 용천사 방면을 가기전에 만나는 이정표에서 자동차를 더 몰고 들어가면 축사직전에 숲길입구를 만난다.
이곳에서 보행과 차량 통행에 지장없게 주차후 산행시작~!!
두번째 방문, 그러나 안내판의 저런 멋진 폭포와 바위는 아직 만나보지 못하였다. ㅜㅜ
동양(우리나라)의 삼세번 문화를 실천하면 만날수 있으려나?!! ^^
자그마한 산, 얼마 오르지않으면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기암을 만난다.
자그마한 동네산, 양봉을 했던 흔적~~? 관리가 안되고있으니 철거해도 될듯싶다.
지점 위치상으로는 머리바위 구간이다.
머리바위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헐리우드 옛영화 "ET"의 외계인 같은 느낌~~ ^^
반대편으로 돌아서면 또다른 바위, 그리고 그 뒤로 운봉산 정상이 바라다보인다.
시야를 더 멀리 두면 백두대간 줄기의 우리나라(남쪽)의 마지막 구간인 신선봉, 마산봉의 능선이 늘어져 어서 오라는듯이 내려다본다.
바로 눈앞에서 바라다 보이는 기암의 모습이 근육질을 자랑하는 운동선수의 모습처럼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그런데 어떤 녀석이 남근석이야??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인건가?? ^^
조그마한 동네산에서 습지와 샘터를 기대한게 잘못인가??
너무 어이가 없는 기점, 또한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않는 샘터는 왜 있었을까싶은 그런 장소다.
이정표상의 주상절리 구간은 푸르른 식물들로 인하여 제대로 확인되지않지만, 등로를 벗어난 구간에 암괴류처럼 형성되어있는듯~!!
작은 봉우리의 동네산이지만, 컨디션이 좋지않은지 땀을 흠뻑 쏟으며 오른다.
그런 걸음 옆으로 싱그러운 야생화 몇녀석을 만나며 같이 호흡하고 쉬어간다.
작은 산이지만, 이정표 하나는 곳곳에 잘 설치되어있어 편하게 숲길을 걷는다.
강원도 영북지역(속초, 고성, 양양)은 곳곳이 군사지역이다.
왠만한 동네산에는 벙커와 진지가 설치되어있다.
어릴땐 친구녀석들과 이런 곳을 뛰어다니며 술레잡기도 했었는데....... ㅎㅎ
해발 285m의 운봉산 정상은 항상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
정상에서 설악의 주능선과 동해바다의 수평선을 조망한다.
작은 산이지만,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왠만큼 유명한 산에 견줄만하다.
정상에서의 잠깐의 조망, 그리고 내려서며 밟아보는 거북등바위(툭~ 툭~ 튀어나와 입체적인 형상이었다면 주상절리라 불리었겠지~) 위에 나도 벌이요~하며 힘겹게 앉아있는 녀석도 담아보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걸 보니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다친 정도가 아니라 생명이 끊어지겠지싶다.
작은 산치고는 하산길의 경사가 만만치않다.
학창시절 군인아저씨라 불렀던, 지금은 군인애들이 매번 훈련때 이곳을 오르내릴것을 생각하니 짠~~하다. ㅎㅎ
등로 옆으로 형성되어있는 암괴류 지점, 이번에는 밟으며 걷지않는다.(혹시라도 일광욕 즐기는 뱀을 보고 기겁할까봐서~~ ㅋㅋ)
이제 이곳(율곡부대 사택)을 지나면 포장도로를 이용하여 들머리 지점까지 걸어야한다.
비록 포장도로를 걷는 구간이긴 하지만, 여유있는 시골의 풍경을 바라보며 걸을수 있는 구간이어서 지루함은 없다.
그냥 도로를 걸었어야되는데, 시골길의 정취도 만끽할겸 콘크리트 포장된 마을길로 들어갔다가 농장지점에서 막다른 길임을 확인하고 되돌아 나온다. ㅜㅜ
군부대가 접해있는 왠만한 마을에는 이런 테마공원이 하나씩은 형성되어있는듯싶다.
내가 살고있는 양양의 장산리 마을에도 군부대 바로앞에 군사장비 전시관을 방불케하는 곳이 있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
운봉교를 지나면 지난번 산행때의 들머리인 용천사(청명농원)로 향하는 길과 만난다.
다음 산행때는 또 이 구간을 걸어보지않을까싶은데~~ ^^
운봉리 버스정류장이 있고, 복지회관이 있는 지점에 숭모공원(숭모정)이 있다.
지역출신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애국지사의 넋을 기리고자 조성한 공원에서 또한번 등산스틱을 분실할뻔~~!!
올초 겨울의 끝자락에 필레약수터 인근에서 약수물 한통 받으려다 잃어버린 스틱도 아깝구만,
새로 구입한지 얼마 되지않는 따끈따끈한 스틱을 전화통화하느라 잠시 내려놓았다가 그냥 들머리까지 걸어가버린다. ㅜㅜ
산행기의 첫사진 이정표에서 농촌의 포장길을 따라 걸으며 들머리까지 별 생각없이 걷는다.
배낭을 차에 싣고, 시동을 걸다보니 뭔가 허전~~, 아뿔싸~ 등산스틱!!!
허겁지겁 차를 돌려 숭모공원으로 향한다.
숭모정의 탁한 나무색깔, 그리고 검은 색상의 스틱~이 하나인듯 잘 어울려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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