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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평 두물머리에서 보슬비를 맞으며~
    국내여행/서울경기 2015. 4.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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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산수유꽃축제에서의 쌀쌀한 기온과 옷을 살며시 적실 정도의 보슬비는 흥겨움을 우리에게서 앗아간다.

    그렇다고 멀리 피곤함을 무릅쓰고 운전해가며 고기 한저름 먹자고 집을 나선것은 아니지않는가~!!

    아이의 생일을 핑계로 아울렛을 가기로 하지만, 기왕지사 양평까지 왔으니 절정의 풍경을 제공하는 계절이 아닐지라도 한번 들러보자꾸나라며 두물머리로 향한다.

    양평의 두물머리(양수리, 兩水里)는 금강산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르는 북한강과 삼척시 대덕산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이 만나 큰 물줄기인 한강이 되는 지점이다.

    두물머리에 도착하여서도 빗줄기는 간헐적으로 굵어지기를 반복하지만 걷기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싶어 딸아이와 걸어본다.

    옆지기는 차안에서 잠이 든 작은 꼬맹이녀석과 함께 기다리기로한다.

    제철이 아니기에 세미원의 연꽃을 보지못하겠지만, 그래도 표를 끊고 배다리를 건너 세미원을 여기저기 거닐어본다.

    세미원의 세한정, 장독대분수, 검은 잉어연못, 사랑의 연못 등등을 거닐고,

    되돌아와서는 세미원에서 운영하는 부속정원인 상춘원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두물머리의 풍경을 즐긴다.

    양수대교 밑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옆지기와 꼬맹이를 놔두고~)하고 두물머리 구경에 나선다.

    먼저 세미원을 구경하기위하여 표를 끊고, 배다리를 건너면 주변의 길을 빨래판으로 만들어놓은 세심로가 눈에 띈다.

    배다리는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이전하고 능호를 현륭원(顯隆園)이라 이름하고, 매년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당시의 배다리를 재현한 것이다.

    또한, 세심로는 한강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깨끗히 빨면서 한걸음한걸음 발걸음을 내딛자는 의미로 조서된 길이다.

    세한정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 유배생활중 완성한 세한도를 근거로 조성된 정원이다.

    세한도는 일제시대때 추사를 연구하던 일본 교수에 의해 일본 동경으로 건너갔다가 우리의 서예가에 의하여 되찾아왔는데 공교롭게도 세한도를 되찾아온 그해에 일본교수의 집이 폭격을 맞아 추사의 많은 자료가 소실되었다고 한다.

    연꽃이 피기전의 연못은 멀리서 바라본다면 조금은 다르겠지만, 가까이서 바라볼때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듯하다. ^^

    장독대 분수는 날씨가 흐려도 물줄기가 약하게나마 뿜어져나오고, 쌀쌀한 날씨에 큰딸아이는 얼굴까지 발그스레해지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

    연꽃은 커녕, 연잎도 피지않은 연못이지만 원없이 거닐어본다.

    추워서 흥도 나지않는 녀석은 비록 동전일지라도 아까운줄 모른다.

    거금 500원짜리 동전을 제대로 던져서 올려놓았다고 좋아라한다. ^^

    솟대가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이젠 세미원을 마무리하고 작은 정원이 있는 곳으로~~

    그래도 정원 내부는 바깥공기와는 다르다.

    잠시나마 떨었던 몸을 녹일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 되어준다. ^^

    아기자기한 작은 정원, 매화와 동백이 예쁘다는 상춘원의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인 두물머리 풍경을 감상하기위하여 이동한다.

    딸아이는 조금 지쳐갈 즈음 연핫도그 하나 입에 물고 급 화색이 밝아진다. (핫도그 하나가 무슨 삼천냥~, 그래도 추울때 한입 깨물어 먹어봐서인가 맛나다) ^^

    하나같이 포즈는 왜 이럴까? 보이지 않는 손에는 핫도그가 들려있다.

    두물머리를 걷다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풍경들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첫번째 쉼터, 느티나무 쉼터 구간이다.

    수령이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일본군이 예전에 나무를 베려고 도끼를 드는 순간 빛이 번쩍이더니 그의 손이 부러져 나무를 베지 못하고 도망갔다는 우스운 전설~!! ^^

    마을 사람들은 이 느티나무를 "도당 할아버지"로 부르며, 매년 가을 젯상을 차려놓고 당제를 지낸다고 한다.(지금도??)

    조금은 걷다가 쉼터가 나와야 쉼터구나 싶겠지만, 이 녀석도 쉼터다.

    물안개 쉼터, 아침 물안개가 아름다워 영화, 드라마는 물론,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몇발자국 걷다보면 또 쉼터, 이녀석은 소원쉼터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딸아이는 무슨 소원을 빌려고 돌을 줍고 있을까?? ^^

    이곳은 옛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도당할배(느티나무)와 수몰된 도당할매의 후손이라는 두그루의 느티나무가 자라는 곳이다.

    두물머리에 왔으니 남들하는 사진 나도 남겨본다.

    옆지기도 차에서 새근새근 자고있는 꼬맹이와 함께 꼼짝마라하고 있음에 지쳐가고 있을텐데 걸음은 계속 전진이다.

    실질적인 두물머리 지점, 두물경은 시야의 끝에 비석을 머리에 이고 조용히 기다리지만, 갈대쉼터 방향으로 바로 이동한다.

    양수대교 밑에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그 앞에 텐트는 평화롭다. ^^ 

    갈대쉼터를 거닐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있어 생태학교 방향으로 이동하니 휀스와 철문으로 닫혀있다. 헐~~

    짧은 거리지만 다시 돌아서 차를 주차해두었던 양수대교 밑 공영주차장으로 향한다.

    부근 이동커피숍에 물어보니 생태학교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유지, 세미원은 군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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