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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설악산, 갓 물든 단풍을 즐기다.오르다~ 山!!/山 2014. 9. 30. 13:45728x90
블랙야크 마운틴북에서 진행하는 명산도전, 2014년 이벤트의 하나인 "이달의 명산" 설악산이 진행된다.
가을을 앞두고 단풍을 즐기기엔 이른감이 없지않지만, 그래도 올라보면 새색시 분칠하듯 발갛게 물들기 시작하는 정상에서의 모습은 감탄사와 리액션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지난 8월에 홀로 한계령에서 대청봉, 그리고 공룡을 도전해보았기에 이달의 명산에서 추진하는 오색에서 대청, 그리고 공룡의 산행은 무리없으리라 생각하고 새벽 덜 깨인 눈을 비비며
남설악탐방센터로 향한다.
다들 모여 단체 인증을 이미 마치고 탐방로가 개방되기를 기다린다.
정확히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였기에 몇몇 눈에 익은 도전자와 셰르파와의 인사후 오르는 길은 새벽별보다 많은듯한 헤드렌턴의 행렬에 밀려 밀려 오를만큼 많은 인파로 붐빈다.
설악산이 괜히 국립공원, 명산이라는 타이틀을 갖고있는게 아니다라고 자랑하는듯한 등산객들의 행렬은 산행을 하는 당사자들에겐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러나 이 또한 즐기면 된다.
칠흙같은 어둠속 렌턴빛의 기다란 줄기도 새로운 볼거리요, 북한의 새벽별 보기운동보다 즐거운 산행의 새벽별 보기는 지방의 우리에겐 일상이지만, 수도권에서 온 산객들에겐 새롭게 다가오는듯한 탄성이 현지인인 나에겐 볼거리이다.
또한 어둠을 뚫고 선홍빛과 연노랑의 물빛이 서서히 드러나는 단풍의 모습이 볼거리이고,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중청과 공룡능선의 기암이 볼거리이니 즐거울뿐이다.
거기에 덤으로 평소 시간에 쫓기듯 제대로 된 휴식도 없이, 먹는 것도 간단히 다녔던 산행이었으나, 이날은 오름길 초반부터 공룡은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하면서 중청과 희운각에서의 먹방 산행이 즐겁다.
아무튼 즐거운 산행이었으나, 더 붉게 물들 설악을 생각하면 또 올라야되는데라는 욕심을 물리칠수 없으니 어쩌면 좋으랴?!!
산행일시 : 2014. 9. 27(토) 이른 새벽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1,708m)
산행코스 : 오색(남설악)탐방센터 -(3:30분)- 대청봉 -(2:10분, 중청경유~)- 희운각 -(2:10분)- 양폭산장 -(55분)- 귀면암 -(1:00)- 비선대 -(1:05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8.0km, 12시간 50분(휴식 3:10분 포함)
누구와 : 전국의 도전단들과? 아니고~
다들 새벽 3시 탐방로가 개방되기를 기다려 앞 산객의 머리만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이런 긴 행렬은 서로의 체력과 팀에 따라 간격이 벌어지는 2시간정도의 시간동안 계속된다.
어둠을 뚫고 조금씩 드러나는 천연빛이 올해 처음 맞이하는 단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평소보다 오랜 걸음에 드디어 정상을 맞이한다.
그나마 많은 시간이 걸려 도착해서인지 앞선 팀들의 무전기속에서 울리는 소리처럼 크게 북적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상당시간 기다려서야 인증을 찍어야되고, 인증의 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피해줘야 불만섞인 소리를 듣지않는다.
나야 어떻게든 오를수 있는 설악이기에 정상에서의 인증에 대한 큰 욕심없이 즐기며 기다렸다 자리를 피해준다.
이번 산행을 진행하기위해 수고한 셰르파분들중 두분의 망중한을 담아보고~
산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여인과 인증도 담아보고~
정상에서 바라다보이는 주변의 조망과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즐겨본다.
열심히 찍어주고, 인증을 부탁하며 대청에서 중청으로 향하는 걸음을 함께 도전했던 일행중 어느분이 찍어서 자연스런 모습이 좋다고 보내준다.
사진이 컨셉은 아주 자연스러워 좋은데, 카메라에서 스마트폰,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폰, 스마트폰에서 컴퓨터, 컴퓨터에서 수정의 단계를 거치다보니 화질이 떨어지느게 흠이다.
어쨋든 다른 사진의 인증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마음에드는 구도라는거~~
그리스로마신화의 활쏘는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본인의 전매특허라며 정상에선 항상 이모습을 남기는 셰르파~!!
아웃도어활동을 보면 인간이 아닌것은 사실이다. ^^
신이 아닌 나의 인증은 지극히 정형적인 자세~
중청으로 물들고 있는 단풍이 고와서 배경으로 인증을 담아본다.
물들고 있는 단풍과 달리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있는 눈잣나무도 담아본다.
시와 때를 가지고 변화하는 것들도 자연스러워 좋고, 늘 그자리에서 항상 똑같은 모습을 유지하고있는 것들도 좋다.
변화가 필요할땐 변하고, 지켜야 할 것은 지킬줄 아는 것만큼 중요한게 있을까?!! 쉽지않다.
중청대피소에서 차가운 바람을 피해가며 끓여먹은 라면의 따뜻함을 간직하고 희운각으로 향한다.
이미 공룡은 포기했음에도 대청봉에서 바라다본 공룡능선의 모습은 희운각으로 향하는 걸음내내 가지않을 갈등으로 요동친다.
희운각으로 향하는 걸음에 단풍의 물결뒤로 공룡능선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신선대가 살짝 고개를 보여준다.
포기한 갈등을 위로하듯 희운각에선 배낭에 남은 음식들을 꺼내어 뱃속을 채우며 잠시 망중한을 즐긴다.
그리고는 천불동의 기암들을 감상하며 남은 체력을 소모한다.
천당폭포에서 공룡을 다음으로 미루신 도전자의 인증도 담아주고~
빨리 움직여 양폭에서 홀로 족욕을 하며 피로를 풀어보고~
천불동 계곡의 멋드러진 위용을 감상하며 비선대를 앞두고 계곡의 차가운 물속에 무릅과 발목의 관절을 식혀가며 긴시간의 마지막 족욕을 즐겨본다.
비선대앞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얻어먹으니 이것도 꿀맛이더라~
산행의 마지막 지점, 신흥사 청동좌불 주변에도 코스모스가 가을을 반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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