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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새의 춤사위를 즐기러 민둥산으로~
    오르다~ 山!!/山 2014. 10. 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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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대변하는 자연이 어디 단풍뿐이랴?!!

    아침, 저녁의 태양빛에 물들어 황금의 물결을 이루는 억새도 대표적인 가을 풍경이다.

    황금연휴이기도 한 기간에 연 이틀을 육아담당하느라 즐기지못한 대자연,

    그래서 옆지기 쉬는 마지막 날을 가까운 산행을 하자고 살짝 입김을 불어넣는다.

    나의 요구에 늘 응해주면서도 뭔가 본인의 욕구를 내비치는 옆지기를 모른척하면서도 다른 계획을 또 마음에 담아두고 아이들과 함께 차에 오른다.

    그렇게 향한곳은 정선의 민둥산이다.

    우리나라 억새풍경의 5대 명승지중 최고라고 이름이 붙여진 민둥산, 태백에 근무할때부터 다녀온다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작정을 하고 오른다.

    애초 계획은 영월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증산초등학교 방면에서 올라 능전주차장 방면으로 나는 내려서고(콩새를 업고~), 옆지기와 큰딸은 원점회귀후

    나를 픽업할 것을 염두에 두었으나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타고 네비양에게 의존해 향하다보니 능전주차장에 먼저 다다른다.

    많은 산악회의 버스와 개인차량들이 무료주차장에 주차되어있으니 사람들의 행렬에 동참해보자고 그냥 능전주차장을 원점회귀로 산행에 나선다.

    지금은 억새축제기간이기도하고, 황금연휴기간의 마지막날이어서 많은 산객들로 붐빈다.

    물론, 능전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은 생각처럼 붐비지는 않지만, 정상에서의 모습은 人山人海가 따로 없다.

    결국 정상석앞에서의 인증샷이 문제가 되어 산객들이 작은 실랑이를 펼치기도한다.

    개인의 시간과 노력의 문제이긴 하지만, 그리 어렵지않게 오를수 있는 산의 정상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은 건가?!!

    절대 혼자 독차지할 수 있는것도 아닌데 왜 그리도 욕심이 생기는지 안타깝다.(나중에 하산길에 경찰차도 올라오는걸 보니 쉽게 끝나진 않았나보다)

    산행일시 : 2014. 10. 05(일)

    산행장소 :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1,119m)

    산행코스 : 능전주차장 - 발구덕골 - 쉼터(돌리네지형 안내표지) - 제3쉼터 - 정상 - 억새능선 군락지 - 제3쉼터 -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2km, 4시간(휴식 50분 포함)

    누구와 : 동물원 가족(나 두껍, 옆지기 곰순, 큰딸 떵깡아지, 그리고 작은딸 콩새)

    능전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다.

    늘상 국립공원이나 군립공원 등에 소재한 산을 오르기위해 주차를 하다보면 주차비가 아깝다는 생각, 그러나 이곳은 축제기간 마을에서 운영하여서인지 무료다. ^^

    잠깐의 마을길, 그리고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그러나 이마저도 임도와 만나면서 그리 어렵지않게 산행을 안내한다.

    석회암지대가 빗물등에 녹아 흘러내려가면서 해당 지질부분이 급격히 가라앉아 분화구처럼 낮아진 지형, 돌리네(doline)지형을 안내하는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늘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잘 올라가는 큰딸의 여전한 투정을 달래어가며, 되지도 않는 고집을 피우며 걸어가겠다고 칭얼대는 둘째딸을 달래어가며 오르는 길은 가을을 즐기기위한 가족 나들이이기에

    즐겁기만 하다.

    쉼터에서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하나씩 주어주며 보이지않는 압력을 행사한다. ^^

    처음의 등산로 아님이라는 이정표가 거짓처럼 보여 두번째에서도 거짓이리라 여기며 둘째딸을 업고 풀섶을 헤집고 들어간다.

    한분은 아무렇지않게 나를 따르는듯~!!

    아~ 그냥 등산로로 갈껄하며 후회를 하며 겨우 풀속에서 해방된다.

    그러나 하산길에 등산로로 내려서며 비등산로가 더 쉬워보인다고 웃어재낀다. ^^

    데크가 설치된 제3쉼터에서 먼저 도착한 나는 주변 산객들로부터 쵸코렛과 젤리를 얻어 콩새녀석에게 먹인다.

    뒤늦게 합류한 옆지기와 큰딸의 흐르는 땀을 식힐겸 평소하지않던 스킨쉽과 장난으로 활력?을 ~~ ^^

    그런 쉼과 장난도 떵깡아지에겐 무용지물, 쉼터에서 출발하자마자 헉헉거린다.

    그런 큰딸을 위하여 또한번 자연을 즐기라며 나 스스로 액션을 크게 취해본다.

    짧은 등산코스이지만, 여유롭게 공기를 즐기고 주변 능선의 부드러움을 즐기고, 억새의 춤사위를 즐기며 오른 민둥산 정상~!!

    헐~ 과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수 있을까?!!

    남들처럼 줄서지도 않고, 정상석에서 살짝 떨어져 뒤의 사람을 적당히 가려가며 인증을 남긴다.

    때론 요런 요령으로 찍으면 될터인데, 젊은 산객들이 새치기를 하는 바람에 줄서서 기다리던 중년의 산객과 실랑이가 벌어진다.

    잘못한 사람이 사과를 하며 물러서면 그만일 것을 또 같이 맞대응을 한다.

    고성과 육두문자가 오가는 정상에서의 모습에 살짝 심기가 불편하지만 아이들과 옆지기를 위하여 참는다.(물론, 살짝 말리고 달래긴하였지만~)

    아직 억새가 흐르러지게 펼쳐진 가을의 풍경은 아니지만, 바람만큼은 이미 가을의 한가운데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정상의 날씨앞에서 주변 조망을 재빠르게 마치고 억새군락지로 향한다.

    인파로 인하여 정상에서 제대로 주변을 조망하기도 쉽지가않다.

    바람의 춤, 그 바람과 스텝을 맞추며 부드러운 몸동작을 보여주는 억새를 즐기면서 해려서는 발걸음이 자꾸 멈춰진다.

    지금 이 모습만으로도 이 순간이 즐겁고 행복한데, 넘어가는 석양빛에 물든 억새의 황금물결을 상상하니 내려서기가 싫다. 아~ 흐~~

    워낙에 여건만 되면 원점회귀를 하기싫어하는 산행습관이기에 화암약수는 몰라도 삼내약수 방면으로 내려서고싶은 욕심앞에서 함께 즐기는 가족의 웃음을 지우기 싫어 그냥 내려선다.

    옆지기와 떵깡아지가 힘겹게 올라왔던 임도구간을 함께 걸어본다.(비등산로를 탈 생각도 없거니와~)

    임도길을 끼고 잣나무가 빼곡히 들어서있다.

    아마도 잣의 채취를 위하여 마을사람들만 비등산로를 출입하려고 안내판을 만들어놓았지않나싶다.

    혼자 거닐었을 코스였으면 3시간도 걸리지않았을 민둥산 산행을 쉬엄쉬엄 자연을 즐기며 걷다보니 4시간이 소요되었다.

    산행중 다음 일정을 이야기하였기에 조금은 바쁜 걸음이 될듯~~싶은데, 옆지기는 이 기분을 즐기고픈가보다.

    아이들의 점심식사도 부실하였고하니 막걸리와 메밀전병, 산초기름에 지진 두부에 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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