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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과 함께 한 하루~
    일상~/일상사 2014. 1. 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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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산이 아닌 물(얼음)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

    아이들은 학교, 놀이방으로 나와 옆지기는 회사로 가고 집은 덩그러니 가는 세월 붙잡지 못하고 하염없이 보내시는 어머니를 위한답시고 지난 주말에 외출을 감행한다.

    겨울을 맞아 지자체들마다 다양한 겨울축제가 활기를 불어넣는다.

    눈꽃축제와 같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행사는 연로한 어머니에겐 무리가 있기에 쉽게 생각한게 가까운곳의 빙어축제장이다.

    그렇다고 얼음위에서 차가운 바람 맞으며 낚시를 즐기시라는 건 아니고, 바람이나 쏘이면서 자식, 손주들이 노는 것을 즐겨보시길 바랬는데

    어머니 曰 "추운 날씨에 청승이다~"라는 한말씀. ㅜ.ㅜ

    그저 따뜻한 온천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을 계획했어야 조금이라도 만족하셨을듯~.

    이번 주말까지 빙어축제기간이다.

    수족관의 빙어떼처럼 저정도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잡히겠지~라고 생각하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행사장 아래쪽의 다리밑에서 많이 잡힌다는 견지낚시 판매상의 말에 혹해서 자리를 잡는다.

    어린 꼬맹이와 어머니를 위하여 간이용 팦업텐트, 휴대용 난로까지 동원해서 자리를 잡는다.

    큰녀석은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다.

    그저 경험삼아 해보라며 얼음을 뚫어보라고 마지못해 장비를 건낸다.

    옆쪽에서 아직 낚시를 시작하지않은 강태공에서 구멍하나 뚫어주며, 얻어서 두곳을 시원스럽게 뚫고 본격적으로 낚시 시작~

    간간히 입질은 온다.

    그러니 헛챔질, 하루종일 빙어 4마리~  ㅜ.ㅜ

    축제장에서 자리잡고 낚시대를 드리운지 2시간여,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하여 가지고 온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그전까지 잡은 빙어 3마리는 라면속으로 투하!! ^^)

    시원스레 잡히지 않는 빙어와의 씨름은 아이들에겐 지루하다.

    얼음썰매하나 큰녀석이 빌려와서는 동생과, 엄마와 신나게 논다.

    옆지기는 아이들의 흥을 돋구어주려고 큰소리로 환호성을 질러가며 놀아준다. ^^

    조금은 한산한 다리밑의 낚시는 철수하고 축제장의 분위기에 빠져보고자 본 행사장으로 향한다.

    주차장부터 빼곡하게 들어선 차들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행사인듯싶기도하다.

    안전요원들이 잘 보살펴주겠지만, 큰녀석은 빙벽 올라보고싶다는걸 위험하다며 만류~, 살짝 뾰루퉁해진다. ^^

    그저 캐릭터와의 사진촬영을 할때면 히죽~하고 웃어대는 녀석!!

    옛 정취 묻어나는 만화방, 문방구~~ 요런 아이템을 조금더 확대하면 더 좋을듯싶기도 한데 나의 욕심인가?!! ^^

    솟대작가의 작품도 가운데 자리를 잡고있다.

    추위를 피할수 있는 천막행사장 내부~. 공연장도 있으나 공연이 노래 장기자랑중이어서 패스~ ^^

     

    곰, 팽귄 등의 겨울 캐릭터로 조각해놓은 얼음조형물앞에서 두 꼬맹이를 데리고 열심히 사진촬영~

    옆지기는 걷는것도 힘든 어머니를 모시고, 천막행사장 주변에서 기다린다.

    눈조형물 뒤쪽으로는 눈썰매장도 있으나 시간관계상 구경만한다.

    꼬맹이들 데리고 이곳을 경험한다면 나도 쓰러질듯~~ ㅎㅎ

    몇해전부터 빙어축제장에 꼭 만들어지는 얼음성~

    나무등에 물을뿌려 얼음성같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이런것도 행사장 전체적으로 만들어놓는다면 더 웅장할듯싶은데, 모든게 예산싸움이겠지!!

    다리밑의 조금은 한산한 모습과는 달리 본 행사장에는 오가는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시간에 맞춘다면 연예인 공연, 얼음축구 등도 구경할 수 있을텐데 우리가족은 그저 자연속에서 즐기는 스타일~!!

    빙어낚시의 아쉬움은 행사장내부의 음식점 한곳으로 무작정 들어가 튀김으로 달랜다.

    그러나 달래지질 않는다.

    행사를 위한 단발성 매점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성의없는 튀김~~, 산빙어 사다가 집에서 튀겨먹을걸........

    여기서 팁~~, 그저 맛만 본다고 무작정 들어가면 손해!!

    적당히 매점간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척하면 따끈한 국물이 있는 어묵 한사발도 서비스로 받을수 있다. ^^

    서서히 시간의 흐름을 알리듯 축제장의 빙어등에 불이 들어온다.

    찬 바람 맞으며 산에서 땀을 흘리며 움직이는 것과 달리 얼음위에서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도 힘든 일인듯싶다.

    온몸의 뻐근함이 며칠을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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