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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걸음, 화왕산>딸과의 동행, 창녕 화왕산에서~~오르다~ 山!!/山(명산100) 2013. 4. 15. 11:27728x90
1~2월 속도가 붙었던 산행도전이 예상대로 3월경부터 업무, 개인적 사정으로 속도가 붙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산행을 하고싶지는 않으니 조급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는 큰딸과 함께 산행을 계획하고 강행군을 한다.
산행도 녀석에게는 강행군이겠지만, 산행을 위해 자정에 눈 비비고 일어나 차안에서 잠들다 깨기를 반보하며 움직이고,
정상에서는 차안에 지갑을 두고 오른덕분에 물이나 라면도 못사먹고 모든게 강행군에 고생이다. ^^
그래도 행여나 지쳐서 포기할까봐 "태연이 최고!!, 아빠는 태연이가 너무 자랑스럽다"를 연발하며 힘을 돋워준다.
지나가는 산행객들의 격려도 녀석에겐 힘이되고,
힘들지 않냐는 말에도 "힘들어도 올라갈수 있어요~"라며 맞장구 치며 아빠와 동행해주는 녀석이 너무 고맙다.
늦둥이 동생때문에 애정을 많이 못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예전에는 스스로 잘 하던것도 무감각해지는 것같아 미안한 녀석~
그래서 힘들더라도 하루종일 녀석과 함께있는 시간을 주고싶은 맘에 산행에 동행을 권유했지만,
아빠의 준비소홀로 고생만 한다.
그래도 녀석은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싫은 내색이 없다.
단, 다음에 또 갈래? 라는 질문에 생각해보고요~ 라며 잠시 뜸을 들인다. ^^
운전을 하며 올라오는 길에 옆에서 피곤함에 저절로 눈이 감기는 녀석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고, 얼굴도 쓰다듬어 주며 말한다.
"엄마, 아빠는 우리 큰 공주를 너무 사랑한단다~"
산행시간 : 2013. 4. 13. 08:20~15:20분(약 7시간, 휴식시간 1:45분 포함)
산행지 : 경남 창녕군 화왕산(757m)
산행코스 : 옥천매표소 - 관룡사 - 청룡암 - 병풍바위 - 관룡산 - 드라마 세트장 - 화왕산 정상 - 임도 - 옥천매표소
누구와 : 사랑스러운 큰 공주와~
자정에 일어나 큰공주를 깨우고, 출발하기전 시간이~~ ㅜ.ㅜ
이러고도 산행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 9시다. 하루중 21시간을 녀석과 돌아다녔음에도 싫은 내색없는 녀석이 너무 대견하다. ^^
새벽시간 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피곤해도 엄마, 아빠가 함께 해주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큰공주~
산행 들머리인 옥천매표소까지 갔다가 문을 연 식당이 없어서 창녕읍내로 되돌아 나온다. 이렇게 시간을 또 허비하고.......
그래도 읍내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24시 해장국집을 물어서 찾아간 곳이 "창녕 석빙고"앞의 식당이다.
녀석 석빙고 보더니 "영화에서(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인가??) 나왔던거랑 같은거죠?"라며 기억을 되새긴다. ^^
아침 식사후 다시 들머리로 향하면서 마을 앞(창녕 보건지소 부근)에 있는 화왕산 임을 알려주는 조형물을 배경으로~~
미리 읍내에서 식사를 하고 왔으면 1시간 30여분을 허비하지 않았을것을~~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얼마 가지 않아 관룡사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이정표도 그렇고 수월하게 갈수 있겠다 싶었는데.......
청룡암까지 찾아가는 길이 살짝 헷갈린다.
관룡사를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길로 갔다가 자그마한 계곡을 만나면서 아니다 싶어 되돌아오고.
정상적인 길로 다시 오르다가 너덜바위라고 해야하나, 작은 바위길에서 길을 못찾아 다시 되돌아 내려가다가
산행도전단들을 만나 길이 맞다고하니 따라 오른다. ㅜ.ㅜ
이렇게 여기서도 1시간여를 허비한다.
덕분에 하산길은 예정된 길을 포기하고 임도로 최 단코스를 이용하여 내려온다.
공주녀석을 고생시키며 겨우 올라온 병풍바위~~
고생은 했지만 병풍바위 안부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과 주변 경관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공주녀석~ 오늘 아빠와 있었던 일 메모한다고 수첩에 끄적끄적~~(조금더 가다보면 지쳐서 이런것도 못한다.) ^^
병풍바위를 조금만 지나면 관룡산이 나온다.
정상에서는 기념하겠다고 몰려든 인파로 정상석 배경으로 사진찍기도 힘든데, 여기는 사진찍기도 수월~~
관룡산을 지나면서 투덜투덜, 힘들다는 말이 부쩍 많아진다.
그래도 이렇게 억새밭이 있는 화왕산까지 오른다. 역시 우리딸 최고!! ^^
화왕산 정상석 앞쪽은 사진찍겠다고 줄서 있는 인파가 장난아님~~
결국 뒤에서 잠시 사람 이동하는 시간대를 이용하여 찰칵!! ^^
학교에서 선생님이 화왕산 억새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기대감이 컸는데, 가을이 아니니 황금빛의 억새풀 전경은 상상으로 맞겨야겠다. ^^
다른 산행지도 나름의 풍경을 기억하게 하지만, 화왕산은 기암괴석, 진달래 군락, 드넓게 퍼진 억새풀로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산으로 기억하게 한다.
역광이어서 구분하기 힘들수도 있겠으나, 화왕산의 양쪽 봉우리 사이로 있는 구조물은 화왕산성~~
왕초, 허준, 대장금 등의 드라마가 촬여되었던 세트장~~
세트가 약간 허술하긴 해도 등산객들의 쉼터역할은 제대로 하는듯싶다. ^^
집과 가까운 산행지였으면 예정했던 코스로 하산해도 될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임도쪽으로 최단코스를 이용하여 하산한다.
그래도 힘든 산행을 꾹꾹 참고 따라와준 공주를 위해 계곡물에 발담그고 쉬어가며 내려와야지~ ^^
그래~ 힘들어도 그렇게웃는거야!! 사랑한다~ 큰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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