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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맛집>산행뒤의 먹거리는 당연히 맛있지만, 진짜 맛난 뒷풀이였다.
    국내여행/서울경기 2024. 12. 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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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멀리서 오신 손님들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접대하고픈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호의조차도 부담스러워하기에, 오히려 특별한 음식보다는 거리를 지나치며 쉽게 접하는 그 지역만의 음식이 더 매력있다고 여기는 사람이기에 산행전부터 컨셉을 전달했다.

    청광종주의 날머리는 수원이다. 수원의 대표적인 음식은 무엇일까?

    "수원갈비"가 생각난다. 그러나 내가 선호하는 컨셉으로 따진다면 영화로 이슈가 되었던, 극한직업 속의 "수원갈비통닭"이 더 먼저 떠오르는 요즘이다. ^^

    일행들과도 이미 합을 맞추었으니 서로 부담없이 1차와 2차까지 뒷풀이를 즐기기로 한다.

    수원화성 팔달문

     

    먼저 찾아간 곳은 전통음식, 시장속의 우리 맛은 당연히 순대라면서 수원갈비통닭은 2차로 입가심하듯 생맥주와 곁들이고, 1차로 식사겸 순대에 소주를 마시기로 한다.

    속초는 도시 전체에 걸쳐 오래전부터 1구, 2구 등등의 시장이 있었는데, 수원의 전통시장은 어디일까? 

    팔달구(수원화성의 팔달문을 중심으로 한 행정구역)에 서로 다른 이름으로 시장이 형성되어있었다. 객지인에게는 하나의 시장같은데, 각각의 컨셉에 따라 시장이름이 있는 것일까? 아무튼 수원지동시장의 순대타운에 들어선다.

    50년 넘은 백년식당, 호남순대

    젊은 시절 서울에 잠깐 있었을때도 신림동의 순대볶음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아직 현지 맛을 못봤는데, 수원에서 그 소원풀이를 하는 것일까? 

    일단 들어선 우리 일행을 서로 호객하듯 오시라고 말을 건다. 당연히 아는 집이 있는듯 뜸들이기를 하지만, 지인들도 딱히 단골이 없는듯하니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업체로 발길을 옮긴다.

    그래도 가게선정을 잘한(?)것인지, 백년가게라는 명패까지 붙은 순대전골맛집이다.

    사장님께 넌짓이 물어보니 50년 넘게 순대 메뉴로 장사를 해오셨다고 한다. 가게 이름은 "호남순대(031-255-0498)"로 의외로 국밥 등의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내가 사는 강원의 영동지역은 관광도시로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개인사업자가 많다보니 물가가 높다는 편견 아닌 관념이 고착화되었지만, 수도권은 조금 저렴하리라 여겼는데~ ㅎㅎㅎ

    중요한 것은 맛이다.

    이미 2차까지 대비를 하고 있으니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하지는 말자며, "순대곱창전골"과 국물도 있어야하니 "소머리국밥" 하나를 주문한다.

    먼저 서비스로 돼지고기 부속이라 할수 있는 순대, 염통과 간 등이 접시에 소량으로 제공된다. 역시 큰도시의 서비스가 다름을 느낀다. 속초는 이런 서비스 있나? 좀 보고 배우자~

    본 메뉴가 나오기 전 소주 한잔에 산행의 수고로움을 달래어준다.

    그러는 사이 순대곱창전골이 익어가고, 술도 한잔 한잔 얹혀진다. 2차를 가려면 적당히 마셔야되는데...... 적당히 조절해도 찬바람을 뚫고 짧지않은 시간을 산행한 뒤의 알콜은 금새 몸을 늘어지게 한다.

    아직 우리에겐 소머리국밥이 있다. 한잔 한잔 더 걸쳐야된다. ㅎㅎㅎ

     

    모닝빵과 치킨(통닭)의 조합~

    적당히 1차를 즐기고, 진짜 맛보고 싶었던 수원갈비통닭을 맛보기 위해 이동한다.

    그골목이 그골목, 가까운 거리인데 술한잔에 객지의 거리는 잠시 구름과자 찾아간 사이에 어디가 어디인지? ㅋㅋㅋ

    겨우 찾은 일행들과 갈비통닭을 맛보기 위해 들어선 가게는, 센스있게 극한직업 그 영화에 나왔던 배경의 가게(남문통닭)라고 한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영화에서 이런 분위기의 가게가 있었나싶지만, 꽉 들어선 손님들만 봐서는 유명세가 남다른 가게가 맞다싶다.

    또다시 중요한 것은 맛이다. ^^

    그러나 맛보다 일반적인 치킨, 닭강정의 컨셉이 아닌 모닝빵이 함께 제공되는 치킨요리가 눈길을 준다.

    보여지는 맛은 합격, 그렇다면 입으로 전해지는 맛은~~ 

    영화에서 유명한 콘티는 "이것은 갈비인가? 치킨인가?"였는데~ ^^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늘상 접하던 치킨과 닭강정의 맛이 아닌, 그렇다고 우리가 알던 갈비양념같지도 않은 소스가 매력적이다. 굿이다. 그러니 생맥주가 또 안넘어갈 수 없다.

    정신줄 붙들어매야되는데~ ^^;

    1차에 많은 양의 순대곱창전골을 먹은게 아닌데도 금새 배가 불러온다.

    그보다는 얼었던 몸에 알콜이 들어가며 살살 녹아내리는 정신줄이 문제일테다.

    그래도 모닝빵에 갈비통닭 찢어서 싸먹어가며 들이키는 생맥주에 산행뒷풀이는 성공적이다.

    역시 나는 시장골목 스타일이다. 다만 모닝빵에 싸먹을때는 조금더 양념이 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우리는 헤어져야할 시간, 정확히 집이 어딘지 모르겠으나 집으로 가는 길에 찜질방 앞에서 나를 내려준다. 

    그 이동시간에 차안에서 나는 쓰러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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