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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림골 등선대>몇년만에 찾아오는 설악의 비경인가?오르다~ 山!!/山 2022. 10. 12. 12:20728x90
언제인지 사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여기저기 뒤져보니 2015년 어느계절에 마지막으로 흘림골 등선대를 찾았었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정확히 2015년 8월 대형낙석으로 사망과 큰 부상의 등산객사고가 있었다.
당연히 등산로 유실과 함께 안전대책이 강구되어야겠지만, 꽤 오랜 시간동안 흘림골이 통제되었다.
오색지구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해당 지역민들이 개방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정상개방은 아직 미정이다.
산행일시 : 2022. 9. 12(월)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일대 등선대(1,004m)
누구와 : 옆지기와 둘이서~
산행코스 : 용소폭포탐방지킴터 -(2.4km, 30분, 도로)- 흘림골탐방안내소 -(0.9km, 25분)- 여심폭포 -(0.3km, 20분)-
등선대(휴식 및 사진촬영) -(2.4km, 1:55분, 등선폭포 및 십이폭포 경유)- 용소폭포삼거리 -(0.6km, 20분,
용소폭포 경유)- 용소폭포탐방지킴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6km, 총 3:50분(휴식 및 조망 60분 포함) 소요
임시이긴 하지만 지난 9월 06일부터 내년 2월까지 흘림골이 예약제로 개방이 된다.
추석연휴의 마지막날, 집에서 쉬며 일상을 도모할 수도 있겠으나 가만히 있지못하는 성향이니 옆지기와 길을 나서본다.
흘림골을 가야하는데 용소폭포지킴터에? 차량픽업을 위해서 하산지점에서 도로구간을 어차피 걸어야한다.
도로구간을 걷더라도 설악의 웅장한 암봉들이 연출하는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탐방안내소, 그곳에서 인터넷예약 여부와 현장접수(아직은 예약자가 많지않기에)를 통하여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든다.
오랜만에 찾는 흘림골, 정비된 흔적때문인지 낯설기도 하지만 멋진 풍경이 있으니 1차로 인증샷 남기고......
얼마나 걸었을까? 이정표에 보이는 등선대 지점이 금방일듯한데 왜 흘림골의 상징같은 여심폭포가 안나오지? 라며 낯설게 다가오는 흘림골의 등로에 대한 나의 기억을 원망한다.
이후 정비된 데크길을 거닐며 야생화와 눈맞춤하다보면 흘림골의 또다른 상징이라 할수 있는 신비로운 자태의 폭포가 드러난다.
꼭 우렁찬 물이 떨어져야 폭포냐? 은밀한 모습의 물줄기도 폭포라는 이름을 가지고 설악의 비경의 하나로 자리잡았음은 세상사 판단이란게 단편적이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여심폭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설악의 기암과 풍경은 이런것이라며 뒤돌아본 칠형제봉이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실제 설악의 칠형제봉으로 잘 알려진 곳은 천불동계곡의 한켠에 우뚝 서있는 기암이다. 작은 땅덩어리에서 그래도 규모가 있는 설악산의 경우에는 망경대(만경대)와 같이 여기저기에서 동명이인처럼 비슷한 이름으로 불리는 기암과 지형이 있다.
늘 자연속에서 세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내는 힐링의 휴식을 기대하면서도 무언가에 쫓기듯 걸음을 재촉하는 산행, 아마도 본격적인 산행을 인증과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접하게 되었음의 산물이 아닐까싶다.
그러면서도 도전자들에게는 늘 천천히 즐기며 도전을 이어가라고 조언을 하고있으니...... 내가 실천하지못하는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즐기고 싶다. 그러나 한번 몸에 밴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 ㅜㅜ
초입구간의 데크정비구간을 지나면서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것인지, 조금더 자연의 본모습으로 변한 것인지는 알수없으나 자그마한 야생화들을 벗삼아 오르다보면 어느새 등선대 정상을 향하는 구간을 만난다.
예전에는 이쪽으로 올랐던게아닐까라는 잘못된 기억과 함께 오르다보면 등선대 정상이다.
홀로 거니는 걸음이었다면 정상의 데크에서 오랜시간을 보내며 시간을 축내지 않았을터, 그러나 옆지기와의 걸음이기에 인증샷 남겨주며 - 옆지기는 고소공포의 두려움으로 제대로 올라서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언제 또 올라가보겠냐며 강제로 뷰포인트에 머물게 하며 사진을 남긴다.
그리고는 과일 한조각으로 오랜만의 흘림골 공기를 만끽하는 여유를 부려본다.
쉼없이 등선대 정상에서의 풍경을 감상하고, 스마트폰에 담으며 할애한 시간은 이짧은 구간에서도 허기를 느끼게 하는 것일까? 체질의 변화가 있는 것인가? 산길을 걸으며 식욕을 느껴본적이 없는것같은데.......
가을로 접어드는 작은 숲의 변화와 함께 주전골 방면으로 내려선다.
흘림골 등로도 유실의 구간에 정비된 곳이 있었지만, 주전골로 내려서는 구간도 철제터널과 데크계단 등의 정비구간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한다.
전망대(정상)에서 한시간 남짓 여유를 누렸으나 또 쉬어가고싶은 충동, 등선폭포를 지나 계곡의 한켠에서 또 걸음을 멈추고 가을초입의 설악의 계곡을 만끽해본다.
이후에도 설악에서는 그리 크다고 할수 없는 규모의 주전폭포, 십이폭포를 지나 본격적인 주전골의 걸음을 옮겨본다.
차량 픽업을 위해서는 용소폭포삼거리 기점에서 바로 용소폭포로 향하여야 하지만, 주전골의 또다른 풍경인 독주암과 선녀탕 인근의 제2오색약수를 만나보고 싶기에 주전골을 온전히 걷고자 하였다. 그러나~
허기짐에서 오는 체력의 방전은 주전골로 들어서는(나오는 것일수도 있다) 금강문에서 빨리 차량회수를 하여 점심을 먹자라는 나의 항변에 옆지기도 걸음을 되돌리게 된다.
발걸음을 되돌려 허기짐을 풀자라는 욕구앞에서도 설악의 계곡풍경을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며 또 족욕의 시간으로 피로를 풀어본다.가을공기와 함께 즐기는 설악의 계곡물 족욕은 이런게 산행의 묘미임을 제대로 선사한다. 아무리 즐거워도 허기짐 앞에서는 소용없는 유희, 이제는 어서 허기짐으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해야한다.
오색약수터앞 식당에서 산채돌솥비빔밥 한그릇~ 포만감과 자연의 맛을 보았으니 약수물 한컵 맛본다며 약수터에 들렀는데, 며칠 내린 비때문인지 톡 쏘는 철분의 맛이 약하다.
너무 톡 쏴서 미간을 찌푸리던 딸아이의 어린시절과는 달리 밍밍한 맛에 미간을 찌푸리는 나~, 오색제2약수터를 들러 제대로 맛을 봤어야 했어~(지하수가 빗물에 희석되어 제2약수터의 물맛도 밍밍할지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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