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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100+>부드러움속에 숨겨진 사명산의 까칠함을 즐기다.오르다~ 山!!/명산(강원) 2020. 12. 21. 07:33728x90
강원도 양구, 화천하면 왠지 산골의 멀고먼 시골같은 느낌을 같은 강원도민이면서도 쉽사리 지울수 없다.
양구(화천) 사명산(四明山)은 그런 깊숙한 오지의 산골같지만, 이미 업무 또는 가족과의 만남때문에 영동과 영서를 가로지르는 국도(지방도)를 지나치면서 늘 지나치던 낯익은 산이다.
눈으로만 낯 익은 산, 그럼에도 한번도 오르지 않았던 사명산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현장을 탈출하듯 찾아가본다.
산행일시 : 2020. 12. 12(토) 날씨 맑음, 미세먼지~
산행장소 : 강원도 양구군 웅진리 사명산(1,199m)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과 양구군 양구읍에 걸쳐서 위치한 산으로 전형적인 토산(土山)이다.
파로호와 소양호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상에서 양구군 · 화천군, 춘천시 일대와 소양호,
파로호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에 사명산(四明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가뭄이 들면 첩바위에 올라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나오며, 이곳은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던 전장이기도 하다. 『춘천읍지』에 따르면 "부의 동북쪽 90리에 있는데,
계곡은 깊고 산봉우리는 높아서 절험하여 병자호란 때 많은 사람들이 피하여 숨어들어 보전하였
다."고 전하고 있다. -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산행코스 : 웅진리 주차장 -(2.0km, 25분)- 무량사 입석 -(1.5km, 50분)- 능선 삼거리 -(2.5km, 65분)- 정상
-(2.5km, 65분)- 문바위봉 기점 -(4.0km, 1:45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5km, 총 5:10분(휴식 및 조망 30분 포함) 소요
Tip, 문바위봉에서 웅진리주차장에 이르는 구간의 경사도가 급하고, 등로의 정비상태도 양호하다 할수 없다.
산행을 위해 웅진리 마을로 들어서면서 산행기점을 어디로 해야할까 잠시 고민하며 운전대를 무량사 방면으로 잡는다. 그러나 주차장 초입에 등산객 및 외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글귀를 본터라 다시 되돌려 주차장에 주차후 인적 드문 도로를 천천히 걷는다. 그림자 놀이를 하며~
약 2키로를 여유있게 도로를 걷다 만나는 무량사 입석부분, 산으로 이어지는 첼제휀스가 굳게 닫혀있다. 헉~ 출입통제?? 코로나로 꽉막힌 가슴을 뚫어버릴 자연마저 이러기냐?? 실은 산간지역이라면 해마다 내려오는 산짐승들, 그중에서 멧돼지를 통제하기 위한 차단휀스~ 그것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한 휀스인 것이다. 손을 들이밀어 출입문을 개방하고 산으로 들어서며 다시 닫아놓는다. 본격적으로 사명산의 등산이 시작된다.
명산100을 완등하고 명산100+를 도전하는 이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아마도 명산100은 재밌고 멋진 감동을 주지만 명산100+는 까칠한만큼의 감동을 주지는 못하다는 점일게다. 괜히 명산100이 아니다. 힘든것 같지만 적당한 즐거움이 있고, 그만큼의 풍경 또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감동을 주기때문일 것이다.
적당한 까칠함 그리고 등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전형적인 강원도의 산과 숲이라는 느낌을 주는 사명산은 지금껏 경험했던 까칠함만 있는 명산100+의 산군들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극히 주관적~ ㅎㅎ
도로를 지나치면서, 들머리에서 바라다보는 사명산은 육산의 부드러움이 있는듯 하더니 막상 등산로에 들어서면 나도 나름 강원도의 1천고지가 넘는 산이라며 과시하듯이 적당한 오름과 능선에서의 바위구간 등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정상까지 오르면서 어느순간 인지하게 되는 풍경의 단면, 사명산이 강원도의 산 맞는거야? 강원도가 아니라 우리나라 산이 맞는거야?? 이런 의문은 유난히 정상부의 나무들이 앙상하게 가지만 드리운 활엽수만 눈에 띈다는 점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침엽수이며 상록수인 소나무가 어찌 한그루도 보이지않는 것일까?? 더욱더 겨울에 접어들었음을 나무들이 보여준다.
정상 그리고 능선의 나무들이야 어떻든간에 따뜻한 커피와 행동식으로 칼로리를 보충해주고 인증을 남기며 휴식을 취한다. 당연히 산의 이름답게 가리는 것은 오로지 미세먼지뿐이니 4개 시군의 원경을 억지로라도 조망해본다. ^^; 아~ 조금만 깨끗했더라면.....
동네 뒷동산 오르듯이 한다면 정상부에서 바로 하산길을 택할수도 있었겠으나, 옆지기의 체력도 나름 쬐금 올라왔다는 판단에 문바위봉으로 조금 길게 잡아본다. 옆지기의 체력과 생각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마구 설켜있을지언정 언제나 나의 뜻과 행동에 맞춰준다며 조용히 따라온다.
그러는 사이 특별한 정상석이 있는 것도 아닌 문바위봉 기점에 도착을 하고, 옆지기가 있음에도 홀로 머릿속에 문바위지점을 다녀오고 싶다는 마수의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지금은 나 혼자만의 걸음이 아니고, 거리도 왕복이 만만치 않다. 포기해야 한다.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ㅎㅎ
한겨울 스잔한 느낌을 주는 활엽수의 앙상한 가지를 보다가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초록의 상록수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느낌이랄까! 이게 강원도의 산의 모습이다라는 만족감도 잠시, 문바위봉에서 웅진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까칠함의 진수를 보여주는듯하다.
분명히 관리의 흔적이 있는 등산로임에도 까칠함때문일까? 발길이 많지않아서인지 상당한 경사로의 안전난간과 로프에 의지하면서도 옆지기의 표정만으로도 힘겨운 하산길임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까칠한 길이어도 옆지기와 함께 하기에 즐겁지 아니한가를 외치면서 다음에 또 같이 가자고 마법의 주문을 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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