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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생각하고싶지만.....일상~/일상사 2015. 8. 6. 17:38728x90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우리 인생이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아니라고 생각하고싶지만, 가끔 뵈면 빈손으로 가게 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도 빈손으로 가시겠지?!!
그걸 알면서 내가 빈손, 빈마음이 되어버릴까싶은 조급함에 일상에서라도 기억하자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하얗게 눈내리듯 백발이 되어버린 할머니와 별다른 추억이 없는 꼬맹이들에게도 미안하다.
이젠 어디를 가자고 이야기해도 몸이 불편하여 움직이기가 두렵고,
아이들에겐 할머니지만, 나이들어 어머니보다 더 기력이 없어 불효자가 된 듯하여 섣불리 어머니를 뵈러 갈 용기가 없는 딸이어서 꺼려하신다.
그런 노모에게 또 싫은 소리 한마디 던지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 어릴적, 코 흘리개 시절에 이모님들께서 시장에서 사주시던 호떡하나가 꿀맛같았던 추억!!
그 시절 농업을 주업으로 하던 가정의 일상이 그렇듯,
아이들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여유가 없었기에 가정생활을 떠난 부모와의 추억이 없다.(내가 기억 못할 수도 있겠지만~~ ㅜㅜ)
그렇기에 이모가 나의 손을 잡고, 시장구경하며(뭘 구경했는지 기억은 없고~) 손에 쥐어주던 호떡의 달콤함이 지금도 행복한 시간이었던것같다.
모처럼 내려오신 이모님들께서 그런걸 기억하실지 모르겠고, 호떡을 맛나게 드실지 모르겠지만,
이제 호떡을 구우려고 준비하고 있는 매대앞에서 나보다 앞서 기다리고있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내가 그 달콤한 추억을 이모님들께 전해주고싶다.
그 호떡은 운전하느라 손에 건내어지지 못하고 다 식어서 아이들 입으로 먼저 향한다.
옆지기는(누군가는 남자에게 써야 더 어울리는 말이라고~) 주말 근무중이지만 잠시 점심시간 짬을 내어 합석을 한다.
움직임이 불편하신 어머니와는 이렇게 식사시간에 맞추어 자리를 함께하고, 이 순간이 언제 또 올까싶어 한컷!!
식사후엔 아이들과도 또 한컷의 기억을 담아본다.
마음의 건강이 좋아지면 그때라도 같이 할머니 뵙고 옵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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