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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산행, 백패킹>선자령의 시원한 바람은 없어도~
    오르다~ 山!!/山 2015. 7.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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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에서의 완등축하산행이 있기에 적당히 백패킹도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산행만 진행하기로 한다.

    취소된 백패킹의 아쉬움을 혼자서라도 추진해보겠다는 생각에 금요일 퇴근, 저녁식사후 바로 선자령으로 향한다.

    백패킹은 태백산에서 축하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친구와 합류하면서 진행하려고도 시도를 했으나,

    친구는 친구대로 일정이 있어서 잠시 논의되다가 또 취소된다.

    기왕 이렇게 된거 일요일 하루라도 집에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에

    금요일 늦은 시간 선자령을 오르며 백패킹이라고 말하기 쑥스럽게 노숙을 잠시 한다.

    백패킹을 즐기려면 해당 산행지에서 적당한 음식과 음주행위를 즐기며 자연과 함께 하여야 하거늘,

    어둠속에 정상부에 도착하여 다른 비박족들에게 방해가 될까싶어 조심조심 텐트를 치고,

    어둠속에서 작은 렌턴에 의지하며 캔맥주 큰녀석으로 두어개 홀짝이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고,

    뭐가 불편한것인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해가 뜨기전에 눈을 뜨니,

    나보다 부지런한 산객(대간꾼)들께서 벌써 정상에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나는 기대하지않았던 운해를 즐기며 열심히 풍력발전과 능선이 그려내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정신없다.

    그런 와중에 대간꾼들의 탄성에 함께 일출의 순간에 빠져버린다.

    선자령에서의 운해와 일출, 이게 없었다면 진짜 노숙이나 다름없는 하룻밤의 일정에 스스로 측은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침도 조금 서둘러 내려가서 사먹을수도 있겠으나,

    완전 노숙에서는 탈출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에 전투식량에 물 끓여붓고 수저 몇번 드리우며 백패킹의 기분이라도 내어본다. ^^

    몇번 와본 선자령의 경치, 그래서 등산로의 그런 경치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백패킹의 시도에 의의를 두며, 그래도 생각지 못했던 아침의 풍경이 좋았던 그런 하룻밤으로 기억된다.

    산행일시 : 2015. 7. 10(금) 늦은 저녁 ~ 7. 11(일) 오전

    산행장소 : 강원도 평창군 선자령(1,157m)

    누구와 : 당연히 홀로~

    산행코스 : 구 대관령휴게소 -(20분)- 제3벙커터 -(20분)- 무인산불감시터 -(15분)- 데크쉼터 -(55분, 새봉을 지나치며)- 선자령(7:10분 노숙) -(30분)- 하늘목장 입구

                     -(35분)- 샘터 분기점 -(30분)- 데크 전망대 -(10분)- 제비동자꽃 자생지 -(3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3km, 약 11:15분 소요(휴식 및 백패킹 7:10분 포함)

    퇴근, 그리고 저녁식사후 자리를 비우듯 박차나온 집에서의 늦은 시간은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들머리의 적막함을 달래주는듯 어렴풋한 불빛들이 구름에 투영되어 나에게로 온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등산로의 기점은 헤드렌턴에 비추어진 안내판이 어느정도 왔구나싶게 만들지만, 그래도 선자령은 워낙 많은 산객과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 길을 잃을 걱정은 없으니 다행이다.

    넌 고라니 새끼니, 토끼니?? 왠만한 유명산의 다람쥐 녀석들이 사람과의 접촉이 잦아지다보니 도망가지않는다지만, 선자령의 포장 임도에서 어느정도 덩치있는 녀석이 약간의 경계심만 가지고 적당한 거리에서 슬쩍슬쩍 움직이는 모습에 다른 녀석이라도 튀어 나올것같아 긴장된다. ㅎㅎ

    넌 또 누구냐?? 낯선 벌레녀석에게도 흠칫거리지만 혹여나 다칠까 피해가며 포장 임도구간을 걷는다.

    선자령의 풍력발전설비만큼이나 우뚝 서있는 통신중계탑을 지나, 또다른 놀라움에 흠칫했던곳!!

    산림지킴이라고 써있는 무인감시소의 번쩍거리는 불빛에 화들짝거린다.(뭐~ 그만큼 야간산행을 안했다는 증거! ^^)

    근처에 움직임이 있으면 서치라이트가 켜지며 가벼운 안내맨트가 나온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이다.

    낮에도 그렇지만, 야간에는 특히 삼각대는 기본이어야 한다.

    그러나, 난 작품을 찍으러 다니지않는다.(그래도 가끔 욕심은 생기쟈나~~ ^^)

    그러다보니 야경은 특히 많이 흔들린다는 점~~이 아쉽지만, 횡계방면으로 보이는 불빛도 산의 능선과 어울려 운치있다.

    또다른 중간기점, 데크쉼터에 이미 비박을 즐기시는 한동의 텐트가 적막함을 즐기고 있다.

    데크에서 잠시 강릉방면(우측상단의 조합사진이 그냥 하나의 사진인듯 조화롭다)을 조망해보지만 수평선인듯한 흐릿한 선을 따라 불빛이 흘러가는 모습만이 아련히 잡힌다.

    주변에 불빛이 없는 자연에선 상대적으로 밤하늘의 별빛이 유난히 빛난다.

    사진촬영 기술이 없고, 똑딱이라는 한계에서 그나마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담아본다.

    그래도 자연의 밤풍경이 좋으니, 모자란듯하여도 여전히 그때의 기분이 남아있는것같다.

    선자령의 풍력발전설비가 어둠속이지만 눈앞에 그 모습을 어렴풋이 드러내는데 어떻게든 셀카로 담아본다.

    헤드렌턴의 플래쉬를 껐다가 켰다가, 카메라의 기능을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춰도 보고~, 이러다 보니 밧데리 쉽게 ↓↓↓~~

    내일 태백산에서 사진 찍으려면 밧데리 관리 잘해야된다. ^^

    카메라로 안될때 스맛폰으로도 찍어보고~~, 그중에 그래도 괜찮은 놈으로 잘 보관하고~~ ^^

    정상에선 두 동의 텐트가 밤의 적막함에 동화되어 조용하다.

    혹여라도 방해가 될까봐(정말?? ^^)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늦었지만 솔캠의 추억을 담아보려한다. 

    이렇게 사진찍는다고 돌아다녔으니, 먼저 자리잡고 밤의 세상에서 따로 놀고계신 비박족들께서 제대로 쉬셨으라나?? ㅎㅎ

    산악지역의 기온, 바람, 강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기후변화등으로 인한 산림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설치된 산악기상관측장비에 렌턴을 비추어 분위기를 띄어본다. ^^ 

    별, 달과 선자령의 풍차를 돌리지 못하는 가볍게 살랑이는 바람을 벗하며 캔맥주 큰녀석으로 두어개 홀짝이니 잠이 쏟아진다.(거의 새벽 1:30분 경~)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늦은 잠을 청했으면 더 잘것이지 왜 이리도 눈은 일찍 떠지는가??(아침 5시가 조금 못된 시간~~)

    일찍 떠진 눈 덕분에 선자령 풍차와 주변 능선이 자리잡은 곳에 구름의 춤사위가 한창인 운해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또 기대치않았던 일출도 덤으로 만나니 감사한 하룻밤이다.

    평소같았으면, 이런 풍경을 옆지기에게 먼저 전해주었을텐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을듯한 사람에게 미안하여 보내지도 못한다.

    이글을 저장하고 나면 그때서야 보려나?? 이젠 조금 안정시키고, 마음의 준비를 서서히 해야할텐데........

    늦은 밤, 캔맥주와 그리고 짧은 휴식의 후유증으로 받아드려야할 몰골~~ ^^

    그래서 빨리 풍경으로 전환~~!!(이정도 카메라 워크면 괜찮네~ ㅎㅎ)

    이른 시간 일어나서 부시시한 나의 몰골과는 달리, 대간꾼들께서는 선자령에서의 일출을 즐기기위해 벌써 몸을 풀면서 부지런히도 올라오셨다.

    그런 적막한 아침시간을 깨우는 어수선함에 다른 비박족들께서도 함께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아침의 풍경속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우리는 깨어있다.

    아침의 풍경, 어느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그림의 맛이 틀리다. ^^

    다른 님에게 부탁드렸더니 나의 머리위에 태양을 올려주신다.

    먼저 부탁드린 님께서는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듯이 똑딱이는 안찍는다는듯 옆 지인에게 찍어주라는한 액션~, 순간 뭐야??싶어 기분이 ↓↓↓ ^^(아침부터 다운되지 말자~~)

    촬영방향으로 인해 부시시한 몰골이 그나마 가려졌으니 다행일 노릇이다.

    그저 야간산행, 그리고 백패킹을 잠시나마 경험하기위한 산행이었지만, 기대하지않았던 풍경을 전해주는 선자령의 모습에 다른 산행지도 빨리 달려가보고싶다는 생각!!

    여기서도 역광으로 담았어야 했나?!! ^^

    산에서의 취사행위, 이정도는 괜찮지않나??

    달랑 물 한통 끓여서 전투식량에 부어서 허겁지겁 수저를 움직이는~~, 그래서 이날의 산행을 백패킹이나 비박이라 부르기 미안하여 노숙이라 한다. ^^

    운해, 일출 그리고 허름한 아침식사도 마쳤으니 태백산에서의 완등축하산행을 위해 내려가자~~!!

    몇해전, 선배와 겨울 선자령을 찾았다가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던 장소~!! 다른 건 잘 기억 안난다. ^^

    선자령 순환등산로 지점은 호우의 피해인지 상당구간이 골이 패여있다.

    그래도, 응급으로라도 더 큰 피해가 발생치않게 하려고 작업을 한 흔적은 있다.

    뭘 하나 알아가면 그 녀석만 보여~~!! 속세 아니고 속새~~ ^^

    자연에게 자연 치유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방법인듯~, 그러나 수많은 병해충이 사람으로 기인하여 발생하는 것일수도 있으니 우리가 더욱 조심해야할 일이다.

     

    지나치며 들은 대화, 아직 젊은 커플들인듯하다.

    젊은 시절, 백패킹을 하며 사랑을 나누는 그대들이 부럽소~~ ㅎㅎ

    데크 전망대에서 양떼목장을 배경으로 한컷~!!

    풍경도 찍었는데 카메라가 슬슬 또 말성을 피운다.

    촛점이 안맞아~~!!

    전원도 왔다갔다~~ 해!!

    조만간 카메라 병원 다녀와야할지도 모르겠다. ㅎㅎ

    양떼목장의 철재휀스를 옆으로 스쳐지나간다.

    카메라가 순간 먹통이어서 휀스 안쪽의 풍경을 담지않는다, 아니 담지 못한다. ㅜㅜ

    그러다간, 억지로 렌즈쪽을 윽박지르면 몇컷~~, 나의 땀방울을 카메라가 너무 받아 드셨어~!!

    선자령의 일출, 그리고 야생화 조금은 너희들이 담당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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