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남알프스2>종주의 빠른 포기, 영축산으로 향하다.
    오르다~ 山!!/山 2014. 11. 14. 17:17
    728x90

    전날,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짙게 깔린 어둠속에서 소주와 막걸리를 한잔씩 걸치고 청한 잠은 13시간을 넘게 간월재에서 머물게 만든다.

    물론, 함께하는 선배와 보조를 맞추려다보니 서두르게 되지 않은 점도 있다.

    그래도 먼저 부산을 떨며 선배의 잠을 방해하고, 대충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산행을 이어간다.

    선배는 아마도 전날 잠이 들기전부터, 아니면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어느정도의 선에서 산행을 끝내고자 하였을지도 모르겠다. ^^

    그런 선배와는 달리, 여기까지 와서 비박을 했는데 종주를 너무 쉽게 포기하고 싶지않아서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본것이고~!!

    힘들어도 함께 가고자한다면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갈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함께 걷는 길을 나혼자 목표를 달리하여 가고자 한다면 서로에게 짐이 될뿐이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있지만 걸음을 어느선에서 멈추어본다.

    다음을 기약하며...........

    산행일시 : 2014. 11. 09(일)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구간(신불산~영축산)

    산행코스 : 간월재 -(50분)- 신불산(1,159m) -(15분)- 신불재 -(55분)- 영축산(1,081m) -(30분)- 단조성터 -(1:40분)- 휴양림매표소 -(30분)- 베네치아산장 기점 -(10분)- 죽전마을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6km, 4시간 50분(휴식 30분 포함)

    누구와 : 지역 선배와~

    선배가 자리에서 일어나기전까지 카메라를 들고 어둠속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순간의 간월재의 아침공기를 즐긴다.

    아침식사를 대충 마치고, 오늘의 여정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날 아침 9시부터 MTB챌린지대회가 계획되어있기에 더 서둘렀는지도 모르겠다.

    사람 많이 찾는 신불산, 하지만 일부러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택할 이유는 없기에...........

    하지만, 새벽 어둠속에서 헤드렌턴에 의지해 산행을 하는 이들을 부러워하며 조금 늦은 출발을 하였기에 신불산으로 향하는 산객님들이 꼬리를 문다.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신불산의 능선줄기가 평화로워보이고~

    밤새 쉬어준 덕분인지 신불산까지는 편안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신불산 공룡능선에도 억새평원을 즐겨보고자 아슬아슬한 칼바위능선을 타고 오는 이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신불산에서 신불재와 영축산 방면으로 폼도 잡아보고~~ ^^

    신불재의 데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갈라 등로를 형성한 억새평원이 넓고 잔잔해서인지 포근함을 느낀다.

    드러누워 한숨 잠을 청했으면 더없이 좋으련만 아쉬움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출입을 통제할것이면 종주길 홍보를 하지말것이지~~

    나도 힘들긴하지만, 선배의 컨디션은 더욱 아니었던듯싶다.

    산에서의 방향감각이 좋은 선배인데, 갈길을 전혀 계획하지않은곳으로 잡으려한다.

    그나마 취서산장쪽으로 고집하지 않은게 다행이다. ㅎㅎ

    영축산 정상에서 신불재 방면을 다시한번 바라봐 주시고~

    선배의 고집을 꺽지않았다면 거닐었을뻔한 함박등, 직바우등 방면도 담아본다.

    영축산을 오를때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표지판을 무시하고 단조성터길에 오른다.

    단조성터, 왜 이런곳에 성터가 있을까?? 억새바다에 불 한번 피우면 전쟁은 끝인데.

    그 당시에는 억새가 형성되지않았으리라~~ ^^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는 단조성터길로의 하산, 간월재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한 우리에겐 반가운 계곡물이다.

    고양이 세수일지라도 얼굴에 전해오는 시원한 물의 감촉, 간단한 양치가 그 어떤 고급 호텔의 욕조속보다 반갑게 느껴진다.

    어차피 더 이상의 산행은 포기, 그렇다면 파래소폭포라도 구경하고 내려서자며 잠시 올라가다가 그리 멋드러진 폭포가 아닌듯하니 내려가자는 선배~!!

    "그러시지요~" 한마디와 함께 너무나 쉽게 돌아선다.(또 언제 올지 모르는데~~ 라는 막연함에 예전같으면 어떻게든 갔다와야 성이 풀렸을텐데. ㅎㅎ)

    죽전마을 빨리 가는 길이라는 안내와 함께 걷게되는 길.

    베네치아 산장을 지나 도로를 하염없이 걷다보면 죽전마을 버스정류소~!!

    버스정류소의 시간표를 보며 기다리다, 시간계산이 잘못되었는지 짜증이 올라오고, 지나가는 SUV급 이상을 히치하이킹 시도~~!!

    그 많은 차, 다 지나가지만 다행스럽게도 대구에서 여행오신 중년(정년퇴임하기전 산행을 즐겨하셨다는...... ^^)부부의 차를 얻어타고 석남사까지 편하게 이동하고,

    그 또한 다행스럽게 오랜 기다림없이 밀양방면의 버스를 타고 자가용을 주차해놓은 곳까지 이동한다.

    전날, 운문산 하산하며 분실했던 스틱도 슈퍼에서 찾고~~ ^^

    배내고개를 오르면서 분실한 스틱이 생각나니, 즉시 전화~!!

    있으면 보관하겠다는 여사장의 말, 더 이상 아무 확인없이 이튿날 산행을 마치고 밀양행 버스안에서 추가전화로 보관하고있음을 확인한다.

    종주의 실패에 따른 아쉬움은 있지만, 나름 즐거웠던 영남알프스 산행이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