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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녀석을 엎고 동네산 오르기~오르다~ 山!!/山 2013. 9. 2. 15:52728x90
9월의 첫째날, 조모의 기일이다.
예전에야 본가에 모여 음식준비하고, 한잔하는 그런 여유가 있었지만
요즘은 서로 맛벌이를 하다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각자 조금씩 음식을 준비해서 제사를 지낸다.
옆지기도 아침부터 전종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어린 녀석의 부산스러움에 방해될까봐(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동네 얕으막한 산에 가겠다고 집을 나선다.
미시령에서 상봉, 신선봉을 거쳐 진부령으로 향하는 대간 코스는 통제구간이어서 오르지 못한다.
늘 한번 다녀오고 싶은데 법을 준수해야된다는 일념으로 언젠가 통제가 풀리겠지 하며 기다린다.
그 아쉬움을 화암사의 뒷 봉우리인 신선대(성인대)를 놀러가는 기분으로 오른다.
아무리 얕으막한 곳이어도 늦둥이를 엎고 오르는 약 1시간여 길은 경련이 올까 두렵다~ ^^
그래도 그렇게 엎고서 오르고 내리니 엄마 껌딱지같은 녀석이 아빠에게도 잘도 달려든다.
평소에도 안아주고, 씻겨주고, 먹여주고 하는데 새삼스럽게 아빠와의 놀이가 더 필요한가 보다.
산책일시 : 2013. 9. 01(일) 아침
산책장소 : 강원도 고성군 화암사 인근 신선대(645m)
산책코스 : 화암사 - 수바위 - 신선대 - 화암사
산책거리 및 시간 : 약 4.2km, 2시간 25분(휴식 30분 포함)
얕으막한 산의 봉우리라지만 늦둥이 녀석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에는 불안, 불안하다. ^^
산행 들머리는 화암사 일주문을 지나 제2주차장을 조금 오르면 차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맞은편, 사진의 오른편으로 시작한다.
오르기전의 쌩쌩한 콩새녀석~
신선대를 오르는 길에 미시령 방향으로 눈길만 준다.
통제구간~ 사진 왼쪽이 상봉, 오른쪽이 신선봉일터~~
약간의 오르막이 있어도 그리 길지 않은 등로이기에 편하게 걸음을 옮길수 있다.
물론, 평소의 배낭무게보다 훨씬 더 나가는 콩새녀석을 엎고 오르는 길은 쉽지않다.
신선대 오르는 중간에 만나는 퍼즐바위~
앞과 뒤가 다르니 퍼즐인가 싶은데, 큰 사진의 앞면은 정육면체의 퍼즐 맞추기 처럼 나름 잘 짜맞춰져 있다.
오름길에 동해안 바다를 바라다 본다.
시원하다~
사진은 안그렇다.
카메라 A/S좀 받아야 되려나?? 너무 막 가지고 다녔더니 요즘은 찍히는 사진마다 마음을 싣지를 못한다. ㅜ.ㅜ
드디어 신선대~
짧은 산책이었지만, 콩새와 처음 하는 자연과의 조우다.
콩새녀석, 나중에 산을 즐길수 있으려나? 아빠는 그땐 쉬어야지~~
쉬는게 아니라, 쉬어질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ㅎㅎ
신선대에서 스마트폰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그리곤 바로 하산이 아니라, 오른쪽 평지같은 능선쪽으로 향한다.
능선은 아니지만, 더욱 주변 경관이 좋다.
신선대(성인대)에서 바라다본 수바위(쌀바위)~
영동과 영서의 왕래를 조금더 가깝게 만든 미시령 터널~
덕분에 옛 미시령고개길은 황량하기만 하다.
그래도 가끔 옛 정취를 느껴보고자 원주에 회의를 갈 일이 있으면 옛길을 찾는다.
휴게소라도 정상 운영된다면 찾는 길이 좀더 여유로울텐데, 휀스에 철망으로 철통보안을 만들어 놓아서 아쉽기만 하다.
가파른 절벽 앞에서 바라다 보는 울산바위는 평소 바라보던 시각의 차이때문이지 또 새롭다.
콩새녀석을 엎고 오름에 등은 흥건하고, 덕분에 녀석도 가슴쪽에 아빠의 땀으로 샤워를 한다.
시원한 공기를 마셔보라고 내려놓는다.
그래도 옆에서 바싹 붙어 행여나 사고날까 노심초사~~ ^^
많지 않은 산객들이 엎혀서 함께 오르는 모습을 보며, 예쁜 아가가 힐링하는구나~ 라며 인사말을 전한다.
아이의 힐링, 조그만 녀석을 데리고 가벼운 산책길에 동행할 수 있음에 아빠의 힐링이다. ^^
신선대에서 바라다 보는 수바위~
수바위 윗부분은 임금님 왕관의 모습을 하였다는데, 얼핏보면 그렇기도 하다.
하산길~
화암사로 오던 길에도 차안에서 잠시 잠이 들었었는데 잘 버틴다 싶었다.
그저 즐거움에 카메라 셔터를 눌렀더니 슬슬 잠이 다가오는 모습이다. ^^
하산길은 올랐던 길이 아닌 신선대에서 하산방향으로 왼쪽편("선인재"인가?)으로 향한다.
하산길에 만나는 바위~ 북극곰? 물개? 뭐 비슷해보인다.
이 바위는 꼭 심술난 장군의 모습같기도 하다.
짧은 산책길에 만나는 다양한 꽃과 버섯류들~~
야생화도 야생화이지만, 버섯이 표현해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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