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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을 비 맞으며~
    오르다~ 山!!/山 2011. 5. 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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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친구녀석과 대청봉을 오르기로 하였으나,

    날씨가 걱정스러운듯 펑크를 내고만다.

    이내몸은 계획된 일은 특별하지 않는한 해야지 속이 풀리는지라 친구에겐 다음을 기약하며 아침을 기다린다.

    버스로 오색 들머리로 향하기로 했었으나, 홀로인지라 출근길에 바쁜 옆지기에게 데려다 줄것을 부탁한다.

    옆지기의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만 바쁜듯~!! 이럴땐 미안하고, 고맙지~ ^^

    다행히 대청봉을 오르는 길에는 빗줄기가 내리지 않고 적당히 시원한게 산행하기 좋다.

    그러나, 전날 야근하며 간단히 배낭을 챙겼기에 열량 보충할 먹을거리가 없어 정상을 눈앞에 두고 겨우겨우 올라 정상을 즐긴다.

    정상의 운무를 잠깐 즐기고, 중청대피소에서 배낭속의 간단한 먹을거리로 요기를 해결하고,

    그래도 모자란 열량을 보충할 요량으로 대피소 매점에서 몇가지를 구입해 뱃속을 채워준다.

    그러는 사이 산 정상으로 몰려온 구름들이 빗방울을 조금씩 떨어뜨리더니 하산길 내내 비에 흠뻑 젖어버리고,

    정상에 오를때 느끼지 못하였던 고통이 엄습해온다.

    열량을 보충하지 못하고 정상을 겨우 오르더니 몸에도 이상 징후가 온듯하다.

    다음부턴 아무리 바빠도 먹을 거리는 제대로 챙겨야겠다는 생각!! ^^

    비오는 하산길 덕분에 설악산 소공원으로 향하는 천불동 계곡주변의 경치는 제대로 감상을 못한듯하지만

    비오는 천불동계곡도 그런대로 또 다른 맛을 느낀다.

    아침 출근길 바쁨에도 기꺼이 산행 들머리에 안착시켜주고 급히 돌아가는 황여사~~ 고맙수다!! ^^

    해가 뜨지 않은 설악산 등반길은 쌀쌀하다~~

    산을 오르는 길에 만나는 다람쥐, 새들도 항상 사람들의 발자취를 느껴서인지 멀리 도망가지는 않으면서도, 사진기를 들이대려면 살짝, 살짝 멀어진다.

    약간이 흐린 날씨에 홀로 오르는 산행길이 다소 지칠만도 하지만, 뒤늦게 피어나는 철쭉들이 화사한 기운을 북돋워준다.

    설악산의 산행길은 정상으로 향할때까지도 적당한 계곡 물소리를 들을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간혹 떨어지는 빗소리와 보이지 않는 계곡의 물소리는 잠시 잠깐 혼동에 빠지게한다.

    빗소리는 떨어지면 나뭇잎과 부딛히며 속삭이고, 계곡의 물소리는 흐르며 바위와 부딛히며 속삭이고

    내가 지금 빗속을 걷는 것인지, 아니면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걷는 것인지~

    아무려면 어떠냐!! 내가 가는 산행길을 동무해주는 이내들이 있으니 즐거이 오를뿐!!

    열량보충이 안된 상태에서 험한 설악산 등반을 3시간정도 하다보니 몸이 축나기 시작한다.

    적당한 바위에 큰 엉덩이를 걸터놓고 앉아있는듯한 고목이 속삭인다.

    "뭘 그리 힘들게 오르나, 힘들면 적당히 앉아 쉬었다 가게~~"라고!! ^^

    등반길 중간에 만난 스님은 매일 매일을 이길을 오른다면서,

    TV에 나왔던 "차마고도 오체투지"를 상기시켜주며 요즘 산행길은 고속도로와 같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에 그래 고속도로인데 뭐 힘들게 있나라고 생각하며 올라보지만, 산길은 산길이다!! ^^

    열량 보충할 먹을거리라곤 점심식사용 간단한 빵과 냉동실에서 얼린 물뿐~~

    그나마 얼린 물도 날씨덕분에 쉬 녹아주지 않아 입술만 살짝 적셔줄뿐, 한모금 거리도 안되게 녹아버린다.

    그런상태에서 겨우 겨우 오르다보니 정상부근의 운무와 그 정상을 즐기려는 등반객들이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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