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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20명산 - 06>한걸음이 아쉬워 덤으로 찾아간 태백산
    오르다~ 山!!/山 2025. 5. 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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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의 환선굴, 대금굴 방면의 코스였다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을 덕항산의 걸음후 1일 2산을 감행한다.

    대상지를 저울질하다가 이동시간을 감안해보니 최근에 찾아갔던 태백산을 다시 찾게된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와 눈꽃이 좋은 태백산이지만, 애매한 봄의 계절에는 풍경도 평소보다 애매해질 수 있는 산 그러나 명산은 결코 아쉬움이 없는 산이라며 100%가 아니더라도 시원한 풍경을 선사한다.

    산행일시 : 2025. 4. 19(토)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태백산(太白山, 1567m)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 하여 태백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라 5악 중 북악이었으며, 한국의 12대 명산의 하나로 꼽힌다. 또한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로 예로부터 영산(靈山)으로 추앙받아왔다. 이 산을 중심으로 함백산(1,573m)·청옥산(1,277m)·구룡산(1,346m) 등과 함께 주위 20㎞ 내외에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100여 개나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하나의 거대한 산지를 이루고 있다.   - 다음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당골광장 -(2.9km, 45분, 장군바위 경유)- 반재 -(2.0km, 40분)- 정상(천제단, 장군단) -(1.4km, 30분)-

                        망경대(사) -(1.8km, 35분)- 당골2교 (문수봉 갈림길) -(2.4km, 35분)- 당골광장(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5km, 총 3:20분 소요

    걸음이 아쉬워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면서도 원점회귀는 싫다며 코스를 어디로 할까를 고민하는 습관은 계속된다. 그러나 또 귀가할 시간을 생각하며 익숙한 길을 걸으려한다. 차량회수도 문제가 되기에~

    그렇게 도착한 당골광장에서 집회의 현장을 목격한다. 공무원노동조합의 자그마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모든 근로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 필요하다. 그런데 요구하는 권리만큼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어디까지가 권리이고 의무일까는 성문법으로 정하지만, 기본적인 조직의 운영형태가 무너지고 불만(요구)만 증폭되는 상황에는 보수성향이 조금이라도 높게 자리잡은 나로써는 쉽게 적응이 안된다. 갈등도 증폭된다. ㅠㅠ

    산에서 이런 고민은 옳지않다며 현장의 모습을 잠시 스치며 자연의 모습을 눈으로 담으며 머리를 비운다.

    너무 자주 걸으면 풍경을 담아내는 행동의 반복을 자제하려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않다.

    그래도 오름길의 스마트폰 조작은 억지로라도 뜸해진듯 한데.......

    봄을 맞아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 당골광장코스 한켠은 문수봉 방면의 계곡에서 지하로 타고 들었을 물줄기가 등산객의 땀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곳에 샘물을 마시라며 바가지가 놓여있다. 강원의 깨끗한 자연에서 발원된 수질은 믿어도 되겠지라면서도 음용은 못하고 얼굴의 땀을 닦아내고, 열기를 식히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 길의 한켠에서는 작가님의 작품을 담으려는 혼신의 열정을 목격하게 되고, 하산할때 나도 담아봐야지라며 지나친다.

    그러다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의 정확히 절반지점이라 할 "반재쉼터"에 도착한다.

    국립공원공단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자유로운 산행문화와 함께 반재의 어묵장수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수도권 등 대도시의 산에서 목격하며 코를 살짝 막게되는 막걸리 장수와는 다른 한겨울 추위를 잊게해주던 따뜻한 어묵은 추억이다.

     

    반재고개 이후 가벼운 오르막을 오르며 봄의 야생화를 만나게된다.

    겨울의  옷을 벗었지만 여전히 겨울의 모습처럼 삭막한 느낌의 나무가 펼쳐진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에서 만나는 야생화는 휴식이 되어준다. 거친 산에서 만나는 야생화에게도 휴식을 줘서 고마워하게 될까? 

    걸음이 힘들어지면 강요하는 휴식앞에서도 나의 몸부림이 버거워진다. ^^;

    태백산은 해발고도에 비하면 등로도 완만하여 쉬운 산중에 한곳이라 했으면서도 조금씩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나의 체력...... 일상의 휴식이 없는 숲길의 휴식이라며 너무 움직여서일까?

    삭막한 등로풍경을 얼마뒤 맞이하게될 부처님오신날의 연등이 소소한 색감을 풀어놓는다.

    망경사는 하산길에 들러볼 생각으로 아래쪽 길을 통해 바로 천제단으로 향한다.

    구름 한점없이 푸른 하늘보다는 푸름을 부각시키듯 대비가 있는 흰구름이 있는 하늘이 좋다.

    완전한 여백을 채우겠다는 부담보다는 채워져있는 여백이 나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 하늘을 보며 정상에 도착, 다른 산객의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한컷 부탁을 드려 인증샷을 남긴다.

    비좁은 정상의 확트인 조망이 아닌, 천제단에서 장군단으로 향하는 거리의 풍경은 낮은 진달래 꽃나무 외에는 뻥 뚫린 하늘을 연신 바라볼 수 있으니 이동중 조망을 즐겨도 나쁘지 않다.

    태백산의 멋은 시원한 조망과 함께 정상에서 유일사 방면으로의 주목군락지라 할테다.

    당연히 원점회귀의 코스이지만 주목군락지를 지나칠수 없다며 푸른 봄하늘을 배경으로 살아천년 죽어천년의 고귀한 생명력을 알현한다.

    살아있을때의 싱그러움으로 천년을 살았으면서 죽어서도 천년을 버티다니~ 이런 욕심이 있는가?

    죽어서도 초라한 모습이 아닌 멋진 풍채를 자랑하듯 꼿꼿한 자태는 주목을 만나는 이들이라면 모두 느끼는 부러움일수도 있겠다. 긴 생명력이라도 그런 매력이 없다면 벌써 숲길의 풍경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망경사 가는길의 잔설

    이젠 따뜻함이 느껴지는 봄의 햇살속에서도 반재 오름길의 잔설이 보이더니, 주목군락지를 지나 망경사로 향하는 사면의 등로에도 얼어있는 쌓인 눈들이 이곳은 강원도이며, 태백산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짧은 눈길과 망경사를 지나며 다시금 나는 야생화와 눈맞춤한다.

    오름길에는 우선 지체될지 모를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듯 걸음에 집중했다면, 하산길에는 잠시 스쳐지나간 봄의 아름다움의 유혹에 빠져볼 여유를 가질수 있게되는 것이다.

    추위와 바람때문인지 흔하디 흔한 제비꽃도 기개를 펼치지못하고 웅크린듯 작은 꽃망울로 뭉쳐있으니 이또한 색다른 느낌이 되어준다.

    노루귀, 바람꽃(들바람, 홀아비바람꽃 그리고 꿩의바람꽃)의 각기 다른듯 비슷한 자태를 관찰(?)하고, 작가님이 웅크리며 혼신의 작품을 담던 어느 지점에선가 나도 만족스럽지못한 진한 분홍빛의 실루엣을 담아내려 이리저리 몸을 뒤틀어본다.

    장군바위

    숲이 야생화만 있었던가? 봄이라고 야생화만 바라볼 것인가?

    차가운 기온 그리고 계곡의 습기가 만나 태백의 암괴류에 초록색 채색을  뒤덮은 이끼류도 한폭의 풍경화처럼 자리하고 있다.

    장군바위가 지키고 있는 길목을 전후해 문수봉 방면으로의 암괴류들은 초록의 융단을 깐 모습과 대비되는 진달래는 분홍빛이 회색빛을 배경으로 화사함을 전한다.

    어찌하다보니 1일 2산도 하게된 하루...... 야생화와 함께한 봄꽃산행은 이렇게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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