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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월암봉에 오르다~
    오르다~ 山!!/山 2009. 7. 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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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관리하고있는 아파트단지의 입주민중 한분이

    월암봉에 대해 멎진곳이다라고 자랑을 늘어놓기에 한번 올라봐야겠다고 욕심을 부려본다.

    전날 야근을 핑계로 평소보다 일찍 사무실을 나서고 산행을 시작한다.

    속세골 쉼터에서 시작하고싶었으나

    등산복을 갈아입어야겠기에 정법사 갈림길 전 공터에 차를 세운다.

    허름한 농가주택을 지나 산행 들머리길이 시작되고,

    시작부터 급경사를 만나 거친 숨소리를 내 뱉는다.

    얼마 안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며 걱정스럽다는 듯이 한마디하신다.

    젊으니까 두어시간이면 되겠지!! - 여기저기 정보에선 그정도도 아닌것같았으나, 결과는 어르신들이 우려한데로~~

    7월들어 백병산 산행때도 그렇고, 이번 월암봉 산행도 그렇고

    처녀산행길이라는 경험은 날 계속 산속에서 헤매이게 만든다.

    조금만 여유롭게, 차분하게 주변을 둘러보면 겪지않을 실수들이다.

    그런 실수속에 괜스리 늦게 오른 산행에

    빨리 찾아오는 산속의 어둠이 두려워지고,

    크고, 작은 달바위를 오르는 다리는 경직되어 떨려오고~

    그래도 추억으로 남기고자 열심히 카메라 앵글에 모습을 담는다.

    (곧 죽어도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아보겠다는 폼생폼사~~ ㅋㅋㅋ)

    그렇게 큰바위봉 정상에서 들이키는 상쾌한 공기에  다시금 무상무념의 하산길을 내 딛는다.

    그렇다고 하산길도 만만하지는 않으나, 오름산행길에 비하면 양반이다 싶다.

    산악회에서 걸어놓은 산행시그널이 있으되

    어째 길같아보이지않는, 비라도 오면 폭포수 아니면 계곡물이 흐를듯한 바위길을 내딛는 순간순간이 긴장감을 준다.

    이 모든게 홀로하는 산행의 외로움에서 오는 두려움때문일것이다.

    그렇게 내려와 칠성암 암자에서 잠시 여유의 시간을 갖고 사진을 찍는데

    시주인지 스님인지 모를 한분이 다소 거친어투로 왜 사진을 찍느냐는 소리에 웃음띤 얼굴로 산행중 잠시 쉬는중임을 알리나

    괜스리 편치만은 않다.

    그렇게 대현리까지 내려오니 예상보다 1시간이나 늦은듯싶다.

    또 거기에서 산행 들머리길까지 31번 지방도(?)를 거니는동안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그렇게 오후 산행을 마친다.

     

    속세골 쉼터앞에 설치되어있는 산행 안내도~ 

    농가로 보이는 주택 뒤로 산행 들머리가 시작된다(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도 세워져있고....) 

     

     

    시작부터 가파른 산행길이 시작되어 얼마못가 잠시 쉴자리를 찾는다.

    어르신들의 걱정과 함께 산행은 다시 시작되고~~ 

     

     

    월암봉 정상까지 쉴새없이 이어지는 밧줄과 나무사다리로 나의 다리는 이미 녹초가 되어있다.

    Oh~~ 셀카로 연출이지만 연기력 좋아!! ^^ 

     

     

     

     

    달바위봉을 앞에두고 여기서부터 갈팡질팡이다!!

    위험하니 등산금지라는 문구에 "그럼 등산로는 어디에 있는거?"라는 잠시의 고민후 그냥 들어선다.(제대로~~) 

    들어서자마자 또 고생길로 접어든다.

    등산로를 안내하는 빨간 락카칠 표시를 잘못 읽어버린다.

    왼편은 "작은 달바위봉 가는길!!" - "저리로 가면 또 큰 달바위봉이 나오나보다"라고 생각했다.

    락카페인트칠 오른편의 "큰대(大)자" 한문을 "×"표로 잘못본것~~ (기냥 아주 쇼를 하고 있어요!!)

     

    그렇게 "작은 달바위봉"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크고작은 달바위봉을 찍어본다.

    혹시나 길을 잘못들어 못오르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ㅋㅋㅋ 

    그렇게 어렵게 작은 달바위봉에 올라 한컷찍고 바로 내려온다.(아직까지도 큰 달바위봉을 못찾았다는 불안감에...)

    그렇게 작은 달바위봉을 되돌아내려 바위갈림길의 오른편으로 다시 접어들고...... 

     

     

    정상에서 조금의 여유를 되찾는다.

    그래도 직벽의 바위로 이루어진 산 정상은 온몸에 긴장감을 선사하고도 남는다. 

    하산하는 길에 잠시 하늘을 보면 카메라 앵글속에 낙조를 담아본다.

    그런데 구름이 왠지 돼지같이 생기지않았나?!!

    "좋아~~ 오늘 하산한후에 로또한번 사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사택에 도착해서 씻고, 뭐하고 깜빡했다.

    그래!! 아무리 돼지 모양이어도 구름이다. 뜬구름 잡지말라는 징조인가보다라고 여기며 위안을 삼는다. ^^ 

     

    뭔놈의 풀인지 모르지만 이끼바위속에서 둥글둥글 자라나는 모습에 왠지 평온함을 느꼈다. 

     

    산행 내내 긴장감과 힘겨움을 표시하는듯 모자 챙끝에는 땀방울이 가득 맺혀 한방울 한방울 발끝으로 떨어진다. 

     

     

    칠성암에서 여유를 부리며 꽃과 한컷!!, 지나온 월암봉을 바라보며 한컷!! 

    칠성암까지 수도공급을 하는 배관인듯하다.

    옆 하천으로 물흐르는 소리가 시원한데도 배관의 물 올리는 소리가 "스르르, 스르르"

    허걱!! 순간 어디서 뱀이 지나는줄 알았다. 머리끝은 쭈뼛쭈뼛~~~  ㅠ.ㅠ 

    산행 들머리인 속세골 쉼터로 향하는 31번 지방도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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