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강원20대명산챌린지 - 11>새로운 길은 호기심과 함께 만족을 전한다.
    오르다~ 山!!/山 2025. 6. 17. 20:06
    728x90

    산행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낯선 산이기도 하지만, 길에 대한 호기심으로 알바(경로이탈)의 경험도 많이 했던 때가 있었다.

    알바의 경험은 경로이탈에 의한 숲길을 헤매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서면서 경로의 길이와 시간이 길어짐도 있다. 후자의 경우로 기억에 남는 산이 이번 "강원20대명산챌린지"의 대상지로 정한 "방태산"이다.

    그때의 기억과 함께 가지 못했던 길을 걸어보고자 한다. 과연 제대로 걸을수 있을까?

    산행일시 : 2025. 6. 06(금). 현충일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일대 방태산(芳台山, 1444m)

    방태산(芳台山)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있는 산이다. 가칠봉(1,241m), 응복산(1,156m), 구룡덕봉(1,388m), 주걱봉(1,444m) 등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있다.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고,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다.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풍광이 뛰어나 《 정감록 》 산세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높이 1,300m를 넘는 봉우리만도 8개에 이르고 산아래 남쪽으로는 개인약수가, 북쪽으로는 방동약수가 유명하다.

                                                                                                                                         - 위키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개인약수주차장 -(2.0km, 60분)- 어두원곡(어둔이골, 알바) -(6.6km, 2:35분, 구룡덕봉 경유)- 주억봉(정상)

                        -(1.3km, 35분)- 이정표(깃대봉 갈림길) -(2.2km, 35분)- 개인약수 -(0.9km, 40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0km, 총 5:15분 소요(알바로 조금 지체되었으니 쉴틈이 없다.)

    짧은 거리의 계곡을 수차례 건너며 어두원곡을 걷는다.
    길일까? 물이 마른 계곡일까?

    방태산 산행으로 개인약수 코스와 함께 휴양림코스를 걸어봤다. 물론, 개인약수코스에서 원점회귀를 위한 "어두원곡" 구간을 걸어보려다 엉뚱하게 임도를 따라 젖갈이골의 길을 걷기도 했었다. 이길은 다시 걷고싶은 생각이 없다.

    골짜기라고 하면 계곡미와 함께 시원함이 경험으로 남아야되는데, 땡볕의 임도구간으로밖에 기억이 없다.

    아무튼 다녀본 코스중에서 개인약수코스가 매력이라며 다시금 찾은 들머리의 산장풍경도 세월의 흐름만큼 주차장 조성으로 깔끔하게 변모했다. 자~ 여기서 잠시 갈등하는 척하다가 어두원곡(어둔이골)을 먼저 걷기로 한다.

    예전 산행처럼 엉뚱한 걸음을 할바에는 먼저 안걸어본 길을 걸은후 개인약수코스를 하산하려는 계획이다.

    몇분 지나지않아 계곡의 시원함(실제 속초보다 수은주가 약 10도는 낮은 방태산의 기온이었다.)과 함께 신록의 매력이 풍겨나온다. 그러나 그런 매력 속에는 흡혈마왕같은 어둠이 숨어있었으니....... 어둔이골의 물줄기를 짧은 구간에서 몇차례 넘나들다가 길이 희미해진다.(진짜 희미해진 것일지, 엉뚱한 방향으로 시야가 돌아간 것인지는 모른다.)

    길인듯 아닌듯한 흔적을 따르다 알바를 한다. ㅠㅠ
    아직 가야할 길이 길기에 숲의 알바보다는 계곡의 어려운 걸음을 선택하려한다.

    계곡을 벗어나 숲길의 희미한 흔적을 따라가면서도 다른 산객의 시그널이라도 보여라라며 주문을 외우게 된다. 그러나 흔적은 길이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더이상 숲의 길을 방향만 가늠하며 걷다가는 방태산 매력을 온전히 삭제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다시 계곡으로 발걸음을 내린다.

    비록 길이 어딘지 알수는 없으나, 매마른 낙엽과 초록의 생기를 잃은 조릿대 숲길을 벗어난 계곡의 풍경은 시원하다며 잠시 쉬는 시간과 함께 호흡을 고른다. 그리고는 이내 고생을 하더라도 계곡의 풍경을 즐기며 계곡트레킹을 감행하자고 걸음을 옮기는 순간 시그널과 길이 나타난다.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섰던거야~"라는 확신과 함께 일단 길이 나타났으니 편하게 걸음을 옮긴다.

    뜨거운 태양을 가리는 방태산의 자연, 숲이 만들어낸 그늘은 신록의 색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걸음에는 가벼움이 느껴진다. 물론 실제 체감온도는 열이 팍팍 오르기에 조끼를 배낭에 걸치고 걷다가 어느순간 옷이 없어졌음을 인지한다.

    당연히 그리 먼곳에서 흘리진 않았으리라며 걸음을 되돌리기도 한다. 이래저래 방태산은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는 산이다.

     

    간혹 걸음의 흔적이 드문것같지만, 그래도 길은 있다.

     

    우여곡절(?) 끝에 마주한 숲길의 안도감과 함께 거닐다 GPS지도를 들여다보니 이번 산행에서도 개인산은 못만나고 바라만 보는구나싶다. 알바끝에 마주한 숲길의 지점 어디에선가 개인산 갈림길이 있는 것으로 지도에 나오는데 그냥 지나치고 만것이다. 일단은 능선끝까지 알바를 하지않고 계곡의 길을 찾아 정상적인 길을 가고 있음에 감사할따름이다.

    어두원골(어둔이골) 계곡은 구룡덕봉 능선으로 향하는 내내 물소리를 전하며 봄의 햇살을 잊게 만들어준다. 여름 계곡산행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한 코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지금 걷고있는 길도 겨울 그리고 봄의 한가운데에서 여름으로 향하는 숲의 우거짐때문에 희미해질수도 있으나, 예전에는 많은 걸음이 있었음을 알수있는 오래된 목재난간이 따라오라는듯 길을 안내한다.

    그리고 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능선에 도착하면서 안도를 넘어 이젠 오롯이 걸음을 재촉하자는 호흡을 뱉어낸다.

    어둔이골의 통신이 불가한 시간동안 무슨 전화가 왔었는지는 모르지만 업무적인 민원인의 시도가 있었나보다. 통신이 터지면서 바로 들리는 갑질같은 목소리에 되받아치며 산행의 기분이 다운되기 시작한다.

    산을 찾는 이유는 한주의 스트레스를 잊고자함도 있는데, 산행내내 찜찜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

    구룡덕봉 통신시설 기점에서의 조망~

    이날은 현충일이었다~ ^^
    멀리~~ 계방산, 태기산 그리고 치악산 등의 산그리메가 흐르고 있을테다.
    주억봉에서의 조망~, 좌측 앞봉우리가 개인산인데 못가고 있다. ^^;

    철쭉 꽃밭에서~

    "잊자, 잊자~" 산, 숲과 자연을 찾는 이유가 일상의 시름을 잊고자함인데, 이런 전화 한통화로 자연속의 나를 무너뜨리고싶지않음이지만, 머리속은 계속 복잡하다. 민원전화가 아니어도 요즘 복잡한 머리속을 더 어지럽게 만든다. 산행을 하며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방태산(구령덕봉) 능선에서의 조망은 맑은 날씨에 파란하늘과 연녹의 숲의 경계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구룡덕봉은 실제 봉우리보다는 통신시설이 있는 지점의 조망때문에 통신시설 기점이 정상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이 지점에서 백패킹을 많이 즐기기도 한다. 나도 업무를 마치고 야간산행으로 방태산 백패킹을 시도할때 이곳을 생각했으나, 야간 혼등의 피곤함은 주억봉에서 걸음을 멈추게 한적도 있었다.

    아무튼 구룡덕봉을 잠시 다녀온 뒤 실질적 정상인 주억봉으로 향하는 길에 초롱꽃이 무슨 축하라도 하려는듯 살포시 얼굴을 내밀며 반긴다. 이런 예측은 어김없이 정상에서 명산100 완등을 부부가 단촐하게 축하하는 자리를 목격하면서 몇마디 나누는 시간과 함께 축하의 말을 건넨다. 그러면서도 산을 즐기기 위한 수단이 될수는 있어도, 인증이 목적이 된다면 산에 대한 기억이 남지않을수 있다는 조언......을 전한다. ^^

    모처럼 찾은 방태산의 새로운 길에서의 난관도 있었지만, 계곡을 즐길수 있었고, 정상에서 잠시 타인의 완주도 즐기는 시간도 있었음에 감사함을 가지고 개인약수 코스로 하산을 진행한다.

    강원의 산은 아직도 군데군데 철쭉이 봄산행을 즐기라고, 아직은 여름이 아니라고 외치는듯하다. 

    다행히 구령덕봉에서 주억봉 구간처럼 봄햇살에 뜨겁게 노출되는 코스가 아니지만, 또다른 정상 깃대봉(1436m)을 향하는 걸음은 미리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거리감에 따른 시간의 흐름이 전하는 심리의 저하를 걱정하며 걷는 사이 GPS지도에는 없는 갈림길이 개인약수를 가리킨다. 내가 전에 개인약수 코스를 걸어 올랐을때 지금의 갈림길로 올랐던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짧아진 하산길에 위안을 얻는다.

    이끼와 작은 낙수의 흐름과 소리는 청량감을 준다.

     

     

    어두원골 코스에서도 느꼈지만, 하늘이 열린 풍경의 색채감과 하늘이 가려진 숲과 계곡의 색채는 전혀 다른 초록이다.

    드디어 개인약수에 도착하여 알싸한 약수물 한모금 그리고 조금 남아있던 음료를 모두 비워둔 병에 예전보다는 톡 쏘는 느낌이 덜하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약수물이라며 건강을 생각하듯 담아낸다.

    약수물의 효엄보다 초록의 풍경을 더 짙게 만들어주는 계곡의 이끼가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듯하다.

    방태산 약수골의 이끼를 마주하며 가리왕산 장구목이와 이끼계곡의 풍경을 그리는 것은 병이다. ^^

    개인약수와 이끼계곡이 전하는 건강한 숲의 기운을 설명하는 안내판의 글로도 느끼는 시간과 함께 오랜만에 찾은 방태산의 산행도 마무리 되어간다.

    개인약수 주차장 인근의 펜션~
    오감트레킹 인증을 덤으로~ ^^

    산행의 마무리 뒤에 귀가? 평소라면 라이딩을 겸한 오감트레킹을 감행했을텐데, 시간적으로(이것도 병인듯~ ^^;) 함께 식사를 하든말든 가족과의 식사시간 전에 귀가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겸해 인증의 장소로 이동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