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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맛집>가성비의 맛집과 레트로한 카페를 만나다.카테고리 없음 2024. 10. 29. 12:20728x90
양구군은 태백산맥의 여러 연봉들이 남북으로 종관한다. 양구군은 화천댐과 소양강댐 건설로 많은 평야지역이 물에 잠겨 전체 면적의 85%가 임야와 호수로 되어 있다. 금강산의 뿌리가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지맥이 양구와 회양을 경계로 하는 마비령으로 내려가 광록산(800m)을 이루어 산세가 험준하다.
이들 연봉 사이를 북한강(北漢江)의 지류인 수입천(水入川)과 서천(西川)이 남류하다가 남서부의 파로호(破虜湖)로 흘러든다. 서부에는 금강산에서 발원한 금강천이 북한강으로 흘러들며, 남단부를 소양강(昭陽江)이 서류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양구군을 소개하는 글에서도 언급된 수입천이 지역에선 이슈가 되고있다.
이전 정권에서는 4대강사업의 추진과 철회 등으로 이슈가 된 토목공사업 관련예산이, 이번 정권에서는 무언가 정권의 실적을 쌓기위해 가뭄, 홍수 조절을 위한 다목적댐의 건설을 국민의 화두로 만들고 있다.
전무가가 아니니 이런 이야기도 일리가 있고, 저런 이야기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국민과 해당지역의 삶을 우선해야 하리라.
그런면에서 양구군민들은 수입천의 댐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거리마다 내걸려있음을 확인한다.
양구중앙시장(오일장터)에서도 군민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우리는 아침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식당으로 들어선다. 이미 전날부터 확인한 가성비 좋은 내장탕집 "옥천식당"은 요즘의 테이블식 좌석이 아닌 옛날 골방에 양반다리를 하고 먹던 모습을 그대로 연출한다. 허리 안좋은 나에겐 최악이다. ㅋㅋㅋ
보통의 음식점이라면 이 메뉴가 안먹히면 다른 메뉴라도 선택하라며 많게는 수십개의 메뉴앞에서 눈을 굴리게 만드는데, 옥천식당은 당당하게 내장탕 하나다. 선택의 여지, 고민의 순간도 용납하지않겠다는듯이 오로지 내장탕~, 가격도 착하다. 요즘세상 어디서 이런 가격으로 국밥(내장탕)을 먹어보겠는가?
기억을 더듬어보면 전라도쪽의 국밥은 양도 적당하면서,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강원도의 음식점들도 푸짐한 인심을 쓰듯 많은 양으로 가격을 높이지말고, 적당히 맛을 음미하며 음식을 먹을수 있도록 양조절과 가격조절했으면 싶다.
소내장탕은 자주 먹었는데, 돼지고기내장탕은 먹어본적이 있던가? 아무튼 평소 먹었던 소내장탕과는 다른 돼지고기 특유의 향의 국밥이지만,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맛집이다.
산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시장통에서 국밥 한그릇으로 양구의 여정을 마치기엔 아쉽다며 거리를 조금 둘러보며 관광객모드, 그리고 마무리는 커피라며 어제부터 눈에 쏙 들어왔던 카페로 향한다.
"봄날" 이름부터 포근하며 낭만적이다.
강원도의 군단위 도시는 그 자체로 레트로함을 강하게 전한다. 그럼에도 도시화, 현대화되어가는 주변건물들 속에서 옛스런 건물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채 따뜻한 발길을 이끄는 카페 봄날은 야외테라스도 마련되어있다.
결코 화려할 필요가 없다.
깔끔하게 내부 인테리어를 한뒤, 복잡하지않은 작은 미니어쳐들로 벽 한곳에 포인트를 준다.
미니어쳐 마저도 레트로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테마로 지루하지않은 카페다.
레트로한 분위기의 카페에서는 레트로한 커피가 제격이라는듯이 다방커피를 주문한다.
진짜 다방에서 마셨던 3:3:2(기호에 따라 다른) 비율의 프림커피인줄 알았는데, 별다방에서 맛보았던 비슷한 느낌의 커피~ 괜찮다.
아침을 먹은지 얼마되지않았으니 베이커리(샌드위치)는 생략하고 따끈한 커피 한잔과 내부의 온기에 몸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