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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알 백패킹>억새를 즐기며, 추위에 떨며~(2일차)
    카테고리 없음 2015. 10. 2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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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흡한 준비로 밤새 딸아이를 꼭 껴안고, 추위와 싸우며 맞는 신불산 정상의 아침은 여전히 쌀쌀하다.

    그렇다고 텐트안에서 뒹굴기엔 추위를 이기는 방법이 아닌것같다.

    일부 백패커들께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니 신경이 쓰여서 더 누워있지도 못하겠고,

    또 잠시라도 아이가 홀로 침낭을 독차지하며 몸을 녹이길 바라며, 일출을 맞이하려한다.

    밤새 텐트안에서 추위와 싸우며 적을될듯도 싶지만, 아침의 공기는 적응과는 거리가 멀게 온몸을 비집고 들어오며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중부지방의 비소식이 있었기에 혹시나 싶어 챙긴 우의라도 뒤집어쓰고 해뜨는 동쪽방향을 응시하며 서성이다 맞이하는 일출,

    그렇게 일출은 새로운 모습으로 하루를 열어준다.

    새로게 맞이하는 하루는, 애초의 백패킹 계획을 조금 수정하게 만든다. ^^

    신불산 정상에서 오은선대장 일행과 조우를 하고 바로 하산을 하려하였으나, 간월재에서 자그마한 행사가 있음을 인지하지못하여 추위와 또 싸우며 기다린다.

    그러다가 더 늦어지기전에 발걸음을 옮기고, 신불산과 간월재 중간의 데크전망대에서 조우하기로 한다.

    어디까지나 우리의 계획이다.

    산행일시 : 2015. 10. 09~10. 10.(1박 2일)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구간(간월산, 신불산)

    누구와 : 캠핑 셰르파, 마운틴셰르파 및 지인, 그리고 딸아이와~

    산행코스 : 첫째날, 배내고개 -(55분)- 배내봉(966m) -(120분)- 간월산(1,069m) -(30분)- 간월재 -(75분)- 신불산(하루밤 지새우고~)

                    둘째날, 신불산 -(데크전망대에서 오은선대장 일행과 조우~)- 간월재 - 사슴농장(GPS앱이 끊김을 확인하지않아 기록이 남아있지않다. ^^)

                    신불산은 울산의 산중에서 두번째로 높은 해발 1,159m의 산으로, 광활한 면적의 억새평원은 사자평과 함께 영남알프스의 대표적 억새군락지로서 아름다워,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중 하나이며, 울산 12경에 해당한다.

    추위에 떨며 텐트밖으로 뛰쳐나오니 어슴프레한 새벽공기를 뚫고 여명이 아침을 밝히려한다.

    여명, 일출을 즐기다보니 아침이 밝았다.

    아침햇살과 함께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길 기대하지만, 여전히 쌀쌀하다.

    다른분들이야 보온의류를 하나씩은 챙겨입고 있으나, 이몸은 따뜻한 남쪽나라라는 생각에 준비를 소홀히 한 벌을 제대로 받는다. ㅎㅎ

    태연양은 텐트안에서 추위와 싸우면서도 색다른 경험의 즐거움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낸다.

    이러다가 또 걷기 시작하면 투덜거리겠지?!! ^^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녀석들을 마주하지만 석양이 질때의 짙은 황금빛과는 또다른 빛깔을 발하며, 이른 아침 억새가 자태를 뽐낸다.

    억새가 멋을 뽐내든 뭘하든 우리는 춥다. ㅎㅎ

    함께 밤을 야산에서 보낸 아가씨는 컨디션이 엉망인지 일어나자마자 커피한잔 끓여마시고는 먼저 하산을 한다.

    따뜻한 집에 얼른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싶은 심정일게다.

    지난 밤의 추위를 녹이기 위해 간단히 불을 지폈듯이, 아침의 쌀쌀함을 떨쳐내기위하여 또 불을 지핀다.

    결정적으로 난 어묵을 좋아하지않는다~!!

    태연양도 나를 닮아서 뜨끈한 어묵탕을 별로 즐기지않는다. ㅜㅜ

    다들 식사를 안할듯싶어 태연양과 나는 뽀글이(전투식량)를 먼저 끓여 먹고 먼산 쳐다보듯 구경만하고 있었다는~~ ^^

    아~백패킹용 침낭을 새로 하나 질러야하나?!!

    가족이 오토캠핑을 즐길때 사두었던 침낭을 가져갔더니 보온력이 별로야~~ ^^

    녀석, 기분내 본다고 아빠의 무거운 배낭을 번쩍 짊어지고는 나름 포즈를 취한다. ^^

    오은선대장과의 조우를 기다리며 추위를 이기기위하여 별짓을 다한다.

    히말라야트레킹에 가게된 부부셰르파를 축하하는듯한 이미지도 만들면서........(나도 가고픈데~ ㅎㅎ)

    늘 기다림은 지루하다.

    조우해야될 팀이 너무 늦는다.

    그 지루한 시간을 또 이렇게 장난치며 보내보지만, 한참을 더 기다려야 정상에서 만날수 있을것같다.

    안되겠다 싶어 중간(데크 전망대)에 합류하기로 우리끼리 결정하고 하산을 결정한다.

    하산하며, 신불산 정상을 배경으로 한컷 남겨주고~

    어디까지 왔니??

    아직 한무리의 군중이 보이질 않는다.

    예상지점에서 조금더 기다려야 할듯싶다.

    그렇게 예상장소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기다리는 사이, 우리가 놀라기보다 오은선 대장께서 놀라시며 반가워하신다.

    누굴 보고 반가워하시는걸까?? 부부셰르파를 보고 반가워하셨다는데 나는 우리 태연양을 보고 반가워하셨다고 믿고싶다. ㅋㅋ

    태연양과 단독 인증샷도 남기고, 올라오신 도전단들과도 인증샷을 남기고, 또 우리 백패킹팀들과도 한컷 남기시며 늘 웃음을 잃지않으신다.

    태연양을 보며 반가워하셨을거라는 믿음은,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는 전화상으로 누가 기다리고 있을것이라는 귀뜸이 있었을것이라 짐작하며,

    지난 봄에 가은산에서 함산을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음을 눈빛으로 표현해주었기에~ ^^

    이번엔 챌린지타올에 태연양의 1박2일 산행을 더 기억나게 하기위하여 오은선대장님의 사인을 받아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

    잠시동안의 인증타임후 오은선 대장님은 먼저 정상을 향하여 이동하시고, 우리도 하산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산하며 또 한팀의 반가운 얼굴을 만나서는 뭐가 그리 바쁜지 사진하나 남기며 작별인사를 나눈다. ㅎㅎ

    우리는 경치를 즐기기위하여 왔지만, 이곳 간월재는 삶의 애환과 역사가 숨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태연양은 분명 하산의 홀가분함을 표현하고 있을거야~ ^^

    오를때의 힘듦보다는 위에서의 경치, 공기 등을 즐기며 주변을 둘러볼줄 아는 그런 아이로 성장하길바라며 아빠는 늘 좋은 추억을 공유하고싶다.

    간월재에서 사슴농장까지 향하는 임도길은 편안한듯 지루한 길이다.

    이길을 걷는 내내 태연양에게, "그래도 능선길을 오르내리는게 더 재밌지?!!"라며 또 산을 걷자고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

    힘들게 거닐었으니 뒷풀이는 몸보신으로~~!!

    산을 오르면 산위에서 먹는 음식이 맛나고, 하산을 하면 허한 체력을 보해줄 건강식이 있어서 좋으니 운동삼아하는 산행이 살을 더 찌게 만들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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