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원통맛집>겨울산과 함께 하는 강원도의 먹거리를 즐긴다.
강원도는 내륙의 감자와 옥수수, 해안가의 수산물이 특산물처럼 각인되어있다.
당연히 먹거리도 이런 특산물에 어울리는 음식들이 유명세를 타게된다.
그럼에도 너무 뻔한 이미지보다는 새로운, 남들이 느껴보지못한 먹거리를 만났을때 그 여운이 오래 가기도 한다.
과연 그런 음식이 있을까? 쉽지않다. 토착민들조차도 이제는 관광객이 찾는, 핫플레이스의 먹거리에 익수해져있다.
그러나, 강원도는 영동과 영서가 극명하게 다른 먹거리로 나름의 전통을 유지한다고 해야겠다.
강원 내륙의 먹거리를 찾아서~~ 떠나보자.
먼저 맛보는 음식은 과연 이것이 강원도의 음식일까? 일명 "짜글이"라고 하는 제육볶음도 아닌, 두루치기도 아닌 양념장에 돼지고기가 적당히 작은 크기로 버무려져 자글자글 끓여먹는 음식이다.
짜글이는 충청도의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낯선 느낌이지만, 맛은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상호명 : 수아네(033-461-3221)
주 소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원통읍 원통시장 인근
시장근처이면서, 원통터미널 인근의 음식점이니 많지는 않더라도 유동인구는 어느정도 확보가 되는 가게다.
시장은 주말임에도 겨울철이어서인지, 문닫힌 가게도 간혹 눈에 띄고 그리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도 않는다.
강원도의 시골동네는 이렇게 한산하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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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만나서 드디어 원통의 맛집으로 알려진 짜글이찌개에 백반을 맛본다.
서빙되어나오는 짜글이는 그냥 찌개의 비쥬얼이다.
밑반찬은 깔끔하면서 단촐하다. 다만 서비스가 살짝...... 짜글이(백반) 주문에 맞춰 계란후라이가 나온다.
다른 음식(육전국수)을 시킨 손님에겐 계란후라이가 안나온다. 이러면 싸움나는거 아닌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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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짜글이가 끓고, 국물도 적당히 자박자박해질때부터 본격적인 식사가 된다.
밑반찬이 매혹적이었다면 짜글이가 끓기전에 밥 한공기가 없어졌을테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육전국수는 메뉴판 가장 처음에 올라간 음식이니 더 궁금해지는데, 육전은 바로 요리된 것이 아닐까? 국수는 새콤달콤의 매력이 없이 소소한 비빔국수로 육전과 어울림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다.
육전의 기름기를 잡으면서 국수의 맛이 조화를 이루려면 매콤달콤정도의 강도가 조금더 높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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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강원스럽지않은 짜글이 다음으로 맛볼 음식은, 이런게 강원도의 맛이다라며 인제의 특산품 황태를 재료로 한 음식 "황태해장국"이다.
말이 해장국이지,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한끼의 음식으로 겨울철에 제격인 음식이다.
상호명 : 용대리 매바위황태식당(0507-1417-0689)
주 소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진부령로(매바위 앞)
황태해장국의 첫인상, 그때는 술도 별로 마시지않을때이면서 젊은 시절이어서 왜 이런 음식이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할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술도 적당히 마시기 시작하면서 산행뒤 만난 황태해장국은 또다른 세상이었다.
뽀얀 국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구수함이란 말해 뭐하겠는가. ^^
다만, 뽀얀 국물에 대한 의심을 살짝 했었다. 어떻게 황태국물이 사골육수보다 더 뽀얗게 우러날수가 있지??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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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먹어도 구수함의 매력이 있지만, 추위에 떨다 맛보는 황태해장국은 그 어떤 음식과도 바꿀수 없는 강원도의 맛이다.
짜글이의 멤버가 황태해장국을 주문할때, 황태해장국만 먹으면 아쉬다며 황태구이까지 넘보는데...... 우리는 가성비, 쩐의 전쟁을 해야한다.
결국 황태해장국 3인분에 황태구이를 추가할 바엔 황태구이정식 3인분으로~, 오히려 더 싸게 먹힌다.
사장님인지 서빙하는 이모님이신지 한마디 거든다. "황태해장국은 리필이 된다."
리필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음식이 나오는 시간을 기다리기 지루하다며 매바위 빙벽을 구경한다고,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각자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 황태해장국이 식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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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해장국이 식으면서 기름기가 눈에 띄게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느끼하다는 생각이지만 우리에겐 리필의 찬스가 있으니 적당히 식은 국물을 들이킨후 리필을 요청한다. 배부른데~ ㅋㅋㅋ
황태구이가 굳이 필요없을듯한 밑반찬도 맛깔스런 한상차림에 따뜻한 황태해장국에 밥을 말아서 한그릇 뚝딱, 물론 기름을 잔뜩 둘러 매콤한 양념까지 치장한 황태구이를 한저름 올려먹는 맛은 막걸리가 절로 생각나게 한다.(마셨다~)
황태해장국과 황태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면....... 어렵다. 어떻게 먹어도 황태해장국이 리필이 되니 배부르다.
매바위황태식당은 황태를 비롯한 건어물까지 취급하기에 선물용으로 챙겨도 좋겠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또다시 찬바람 맞으며 잠시 매바위 빙벽타는 클라이머들을 구경하는 시간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