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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 벽화마을>속초해변 따라 색다른 벽화를 만난다.

霧 明 2022. 9. 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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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변을 따라 새로운 체험시설인 대관람차가 들어서면서 해안가 산책이 재밌어지고, 운동삼아서라도 해안길을 거닐일이 많아질 수 있다.

속초해수욕장(대관람차)에서 외옹치의 바다향기로를 걸어볼까? 아니면 늦은 시간 설악대교쪽 야경도 구경할 겸 아바이마을을 향해 걸어볼까? 어디를 걸어도 푸른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바라보면 눈과 마음이 뻥 뚫린 느낌을 받을수 있다.

푸른바다와 호수를 어디서든 만날수 있는 속초의 길, 고민없이 걸음을 옮기다보니 아바이마을쪽, 그러다가 오징어를 형상화한 작은 이정표를 만날수 있다. 눈을 크게 떠야 이정표를 볼수 있겠으나, 골목의 벽화가 있으니 자연스레 벽화거리임을 알수있다.

이정표가 있는 골목을 들어서며 만나는 첫벽화는 오래전 심취했던 에니메이션의 주인공들~, 우리의 전통 에니메이션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로봇태권브이가 아쉬움을 달래준다. ^^

골목을 바꿔 거닐면 속초시 청호동의 유래, 청호동을 왜 아바이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글귀와 함께 벽화가 아닌 골목의 바닥에 색다른 타일마감이 눈길을 끄는데...... 무얼까?

골목의 끝에서 확인이 된다. "들국화" 모질게 견뎌주세요라는 꽃말처럼 아바이마을의 피난민(2세)들이 살아온 삶을 표현한듯하여 애잔하다.

아바이마을 주민들의 애잔한 삶, 꿋꿋한 삶이 시작된 풍경과 생활기반을 알수있는 또다른 벽화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내려온 함경도 지방의 사람들이 움막촌을 지어 정착하며 시작된 속초리(당시)의 자그마한 마을이 지금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준다.

어업 그중에서도 명태는 우리의 어린시절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기도 했으니 그리워진다.

아바이마을이라고 아바이만 있겠는가? 아바이들이 바다를 헤치며 명태, 오징어 등의 수산물을 잡아오면 시장난전 그리고 골목을 드나들며 "고기삽세~"라며 외쳐대던 아마이들이 있었다.

지금이야 대형마트, 백화점 그리고 온라인으로 뭐든지 살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때는 발품을 파는 아마이들이 있어 골목어귀에서 머리에 이고온 다라이(대야)에서 한마리 한마리 꺼내어 팔던 생선들, 그리고 아궁이 숯불에 구워 올려진 고소함 가득한 고기가 그리워진다.

아바이마을은 삶의 애환과 그리움이 가득한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