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벚꽃길을 거닐며~
복잡한 일상에 지쳐 마냥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시간만큼 더 아프고 지치는가보다.
속도 없이 웃으며 미안한 맘 숨기려고 하지만, 감정표현을 잘하지못하면서도 드러나는 분위기는 우리로썬 쉽게 숨길수 없는듯~!!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도 빈말이라도 응원을 하려하는가보다.
숨기지 못할지언정 일부러 힘든 모습을 드러내려 할 필요까지는 없다.
볕좋은 봄날씨에 화려하게 웃어대는 태양이 서러워 할 만큼 일부러 웃으며 즐겨야 할 계절이다.
설악의 벚꽃길도 그때는 화사함의 절정을 달리고 있었다.
봄볕에 어우러진 화사한 벚꽃길, 그 위에 우리의 아이들이 화사하게 웃는다.
그런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줘야할 아빠이기에.......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자연의 화려한 화장술은 모든 이를 설레게 한다.
봄볕 좋은 날 동네의 벚꽃길을 찾은 아이들도 그 설렘에 한장 한장 추억을 담는다.
좋은 풍경속에서도 꼬맹이들은 서로의 관심에 목말라하고, 그러다가도 툴~툴~거리며 작은 서운함도 강렬히 드러낸다.
그러면 그럴수록 엄마는 얼르고 달래는데, 아빠는 더 놀리느라 여념이 없고~ ^^;
설악의 벚꽃길도 그렇게 축제를 기다린다.
결론은, 축제 앞에서 몰아친 비바람에 가장 화려한 순간을 남겨두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찾는 이들에게 남긴다.
한창 멋부리고, 가꾸느라 바쁠 사춘기의 큰딸에게도 아빠의 부족한 현실은 늘 미안하기만 하고~~
그래도 꽃처럼 예쁘게 웃으며 아무렇지않은듯~(한놈은 철이 없으니......라고 하지만 간혹 꼬맹이 맞아?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순간이 있으니 알건 다 알지도...... ㅜㅜ) 일상을 함께 즐겨주니 고맙다.
차량 통제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 왕복 2차선의 벚꽃길, 그럼에도 매년 반복되는 일상처럼 낯익은 풍경은 저마다 알아서 주의를 하며 봄의 화사함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 속으로 들어가 2018년의 봄을 기억하려 한다.
음~ 이모습은......
엄마는 애써 태연한척 어서 사진 찍으라고, 큰딸은 "차 오자나~!! 빨리 찍어~ 아빠~!!"라고 외치는 모습, 작은 딸은..... "무서워서 안볼래!!" 이런게 아니라 엄마, 언니의 독촉을 방해하는 훼방꾼정도라고...... ㅋㅋ
계절은 하나이되, 그 계절을 즐기는 방법은 각자 다르다.
꽃이 먼저 피든가 아니면 잎이 먼저 피든가~, 그렇게 순간의 시간을 표현하며 존재한다.
지금 이순간 행복이라는 시간을 만끽한다.
해맑은 몸짓으로 봄 그리고 꽃이 있는 발걸음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잠시 고민은 내려놓게 된다.
너무 눈부신 햇살때문에 오히려 한걸음 멀어진듯한 그리운 설악을 올려다보고...... 짧은 벚꽃놀이가 아쉬우니 인근 바닷가의 달콤한 커피 한잔으로 봄날을 즐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