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다~ 山!!/명산(강원)

<설악산 서북능선>설악은 설악이다.

霧 明 2017. 8.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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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산을 다니면서 어쩌다보니 외면하게되는듯한 설악,

모처럼 힘겨운 걸음으로 거닐어보지만 이게 설악이다싶은 풍경들~!!

살랑이는 바람이 조금만 더 불어준다면 운해(雲海)는 운무(雲舞)가 되어 더 황홀하겠지만 그래도 이게 설악이다.

설악의 날카로운 능선과 부드러운 구름이 빚어내는 풍경, 어디서 또 느껴볼텐가?!!

일출과 일몰이 걸음을 멈추게하다가 이끌어가는 풍경 설악이니 더 벅차게 다가오는게 아닐까?!!

설악은 설악이다.

등로옆의 고목은 계곡의 습기를 머금어 이끼와 공존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능선에 올라서니 더위는 걸음을 힘겹게하더라도, 운해가 그 걸음을 멈추어 쉬어가라고 하니 아니쉴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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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화사함을 전하는 솔채꽃, 바람꽃중에서도 제일 늦게 피어 계절을 잊게 만드는듯한 설악바람꽃은 넘어가는 석양빛을 바라다보며 나는 아직 봄이고 싶다고 외치는듯하다.

그러나 설악바람꽃은 여름이기에 더 싱그럽다.

계절에 순응하는듯 장구채꽃은 꽃잎이 비록 시들었을지라도 또 설악능선의 석양빛과 어우러져 더 자연스러움을 연출한다.

그렇게 자연에 역행하는듯, 때로는 순응하는듯한 이런 모든 현상이 자연스러움이고 세상사 진리인듯하다.

동해바다쪽에서 붉게 타오르는 태양빛을 바라다보는 까마귀도 나의 마음같을까?

나도 지금 저 능선을 걷고싶다.

그러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자연에 순응하듯 우리의 걸음은 여기까지로 하자고 욕심을 버린다.

설악의 저 능선들이 어디로 도망가는것은 아니지않겠는가말이다.

뜨겁게 대지를 불태우려던 태양은 억지를 부리지않고 적당히 대지를 달구어 습기를 피어오르게 만들며 운해에게 그 자리를 양보한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그렇게 한계령 가사처럼 우리는 억지를 부리지않고 한계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