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다~ 山!!/山(명산100)

<여든일곱걸음, 월악산>눈쌓인 풍경소리에 참지 못하고~

霧 明 2014. 12. 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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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눈소식과 함께 설경을, 상고대를 보았노라고 말들이 많다.

나도 빨리 보고싶다.

출퇴근 길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만, 산 능선을 걸으며 아무도 밟지않은 눈을 밟으며 전해오는 느낌을 빨리 만나고싶다. ^^

근 3주동안을 산을 찾지 못하였으니 그런 욕구는 더욱 용솟음칠 수 밖에 없을터~!!

참지 못하고 평일임에도 연차 하루 사용하여 산으로 향한다.

모처럼의 산행에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지체했지만, 애써 산이 그리워 산을 더 즐기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둘러댄다. ㅎㅎ

산행일시 : 2014. 12. 11(목)

산행장소 : 충북 제천시 한수면과 덕산면 경계, 월악산(1,097m)

               월악산 덕주사는 신라 진평왕 창건당시에는 월형산 월악사라고 불리웠으나, 통일신라 말기 경순왕이 고려태조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경순왕의 제일녀 덕주공주가 15m의

              거봉에 마애미륵불을 조성하여 신라의 재건을 염원하였으나 뜻을 이루지못하고 생을 마감하니, 이후 월악산 덕주사라 불리웠다고 한다.

              현재의 상덕주사는 극락보전과 요사터, 마애불(보물 제406호)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행코스 : 동창교(송계오토캠핑장, 월악슈퍼) -(20분)- 산신당 -(40분)- 쉼터 -(40분)- 송계삼거리 -(40분)- 영봉 -(40분)- 신륵사삼거리 -(30분)- 마애봉(960고지)

               -(1:15분)- 마애불(상덕주사) -(20분)- 덕주사 -(10분)- 덕주산성 동문 -(20분)- 덕주야영장(마의옛길) -(4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0km, 6시간 15분(휴식 1시간 포함)

산행을 떠나기전 말도 안듣는 귀여운 꼬맹이의 재롱을 보며 즐겁게 길을 나선다. ^^

강원 영동지역은 이렇게 하얀 눈을 구경할 수 없으니, 떠날수밖에~~ ^^

열심히 달려 동창교 인근에 도착한다.

주차(무료)할 곳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을안 거리로 접어든다.

바로앞의 슈퍼에서 생수 하나사며, 주차장 이용료를 대신한다. ^^

119소방안전센터 옆의 마을길을 따라 등산로에 접어든다.

마을에 있는 이정표는 국립공원측에서 설치한것이 맞나싶게 정비되지는 않았지만, 시인성 하나는 끝내준다. ^^

덕분에 이곳이 등산로가 맞나 걱정할 필요없이 쉽사리 걸음을 옮길수 있다.

그런 이정표와는 달리 월악산 입석은 자세히 들여다보기전에는 알아보기가 힘들정도로 제작하다 만듯한 느낌을 준다.

펜션을 지나 포장임도를 걷다가 만나는 감나무, 그 뒤로 월악산 영봉의 봉우리를 담아본다.

아~~ 이 느낌, 월악산에 설경을 구경하려고 왔는데 어찌 아직 가을의 모습을 잔뜩 품고 있단 말인가?!!

그옛날 월악산신제(국행제)나 관행제(정월과 시월에~)를 지냈던 곳이지만, 지금은 송계마을주민들의 대동제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산신당에서 월악산 영봉을

바라본다.

영봉의 기운이 느껴지지만, 카메라 앵글에 제대로 담아낼 조망장소를 찾질못해서 아쉽다.

그렇게 20여분을 거닐다보면 만나게되는 조그마한 산신당, 이곳에서 영봉을 조망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통제소를 만나게된다.

산신당 이후부터는 계속되는 돌계단과 경사로 기억된다.

영봉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없고, 특별한 기점도 없는 말그대로 산을 거닐게 되는 구간이다.

지칠만할때 나타나주는 쉼터, 이곳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또 계속되는 경사지와 돌계단을 오른다.

동창교코스에서 영봉의 기암을 느끼고 조망할 수 있는 기점을 개발한다면 조금더 재미난 코스가 되지않을까싶기도하다. ^^

얼마나 힘들게 자라났으면 줄기와 가지 곳곳에 혹을 달고 있을까??

다른 지역의 산을 오르면서 줄기부분에 한곳정도 혹을 달고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되지만, 이렇게 두 나무가 쌍둥이처럼 여러개의 혹을 비슷하게 달고 자라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오늘 하루, 동창교 코스는 나홀로 흔적을 남기는가싶었는데, 발자국 모양을 봐서는 고양이과 짐승이 먼저 길을 앞서간듯하다. ㅎㅎ

산행시작 약 1:40분만에 능선길에 올라선다.

송계삼거리~ 지점, 이곳에서 영봉을 다시한번 조망해보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능선에 올라서자 바람이 살짝 얼굴을 따갑게한다.

수도권에서 오신 도전단을 영봉아래에서 만난다.

간단한 인사를 건네며, 혹시라도 정상의 셰르파님들이 추위에 내려갈까봐 발걸음을 서두른다.

철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나무에 맺힌 상고대를 즐기며 오르고나니

정상엔 셰르파님들 없이 휑~~~하다. 흑흑!!

억지로 명산100과 이달의 명산, 두개의 인증샷을 일반 산객님들에게 부탁하여 담아본다.

셰르파님들과의 조우를 못함에 아쉽지만, 그래도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겨본다.

늘 그렇듯, 셀카도 즐겨보고~~

보덕암 방면의 계단난간엔 수목에 맺힌 상고대보다 훨씬 멋드러진 자태의 상고대가 열려있다. ^^

정상에서의 혼자놀기를 마치고 덕주사코스를 향하여 하산~~

가파른 철계단은 올라갈때보다 내려갈때 그 모습이 조금더 현실감있다. ^^

송계삼거리까지 왔던길 되돌아 거닐고, 덕주사 방면으로 조금 걷다보니,

지도에 나타나지않은 봉우리가 GPS앱에서 울려댄다.

마애봉, 지도를 다시 들여다보고 고도를 비교해보니 대충 "960고지"지점인듯싶다.

정상석이라든가, 기점표시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영봉에선 칼바람에 정신이 없었나? 조망하지 못하였던 충주호가 마애봉을 지나 마애불로 향하는 중간에 조망된다.

적당한 쉼터에서 옆지기가 드립해준 따뜻한 커피한모금과 허기를 채울 떡을 흡입!!!

목재데크계단보다 이런 철계단이 결빙이 심하여 조심해야한다.

마애불(상덕주사)에서 잠시 역사공부좀 하고, 감로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여유를 부려본다.

그렇게 상덕주사에서 여유를 부리더니 나름 편안한 하산길이다싶어 열심히 덕주사까지 뛰어내려온다.

그 덕에 마애불에서 몇년째 칩거하며 기도를 올리다가 내려간다는 스님들을 놀래키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달린다.

산행을 하며 사찰에 들어서면 삼배를 하며 소원이나 희망을 이야기하는데, 이날은 스님들에 대한 용서를 빌어본다. ^^

덕주사에서 조금만 내려서면 만나게되는 덕주산성 동문지점, 카메라에 담다가 안내판을 훑어보니 산성동문이기도 하고, "학소대"라는 기점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음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눈길의 산행이어서인가? 아니면 오랜만의 산행이어서인가?? 전혀 속도를 내질 못하였다.

이곳에서 대충 차를 얻어타던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던가 하면될텐데 얼마되지않는 거리다싶어 그냥 걸어본다.

덕주교(마의옛길 지점)를 건너 외길 도로를 따라 열심히 걷고걷는다.

그러다 오른쪽으로 바라다보이는 월악산 봉우리들, 영봉옆으로 중봉과 하봉의 모습을 아쉬운 눈으로 바라다본다. ^^

월악산 영봉코스는 산림청과 포털사이트 지도에서는 보덕암구간이 산불방지기간 통제로 나타나지만 실제 통제구간이 없다.

산림청과 지자체간의 불협화음인가?? ^^